[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대한민국 서울에서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메이저리그(ML) 개막전 선발 투수가 확정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337억 원) FA 계약을 체결한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8·LA 다저스)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에서 LA 다저스를 담당한느 파비안 아르다야 기자는 21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야마모토와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어떤 순서로든) 한국에서 열리는 개막전 시리즈에 선발로 내보낸다. 그것이 순리"라고 전했다.
3월 20일, 21일 양일 오후 7시 5분에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최되는 2024년 메이저리그 개막전은 시작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번 개막전 시리즈는 메이저리그가 야구의 세계화를 추진하면서 지난해부터 새로이 브랜딩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의 일환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 노조는 지난해 7월 "2024년 MLB 정규시즌 동안 미국과 캐나다를 벗어나 한국 등 4개국에서 MLB 월드투어를 진행한다"고 밝혔고, 이번 시리즈는 특별히 '서울 시리즈'로 명명됐다.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이 예상된다. 미국 현지 시각 기준(서머타임 시행 이후)으로는 동부 시간으로 오전 6시 5분, 서부 시간으로는 오전 3시 5분에 ESPN을 통해 미국 전역에 방송된다.
서울을 방문하는 두 팀은 한국과 아시아 지역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 과거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가 영국 런던, 시애틀 매리너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일본 도쿄를 방문한 것과 차별화된다. LA 다저스는 메이저리그에서도 가장 선진적인 구단이자 아시아 무대에 깊고 꾸준한 관심을 나타내는 팀으로 유명하다. 아시아 지역에 주재하는 해외 스카우트들의 수가 타 구단과 차원을 달리한다. 그 덕에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수많은 아시아 선수들이 LA 다저스를 거쳤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박찬호(1994~2001, 2008년)와 류현진(2013~2019년), 최희섭(2004~2005년), 서재응(2006년), 일본 메이저리거는 노모 히데오(1995~1998년, 2002~2004년), 이시이 가즈히사(2002~2004년), 사이토 다카시(2006~2008년), 구로다 히로키(2008~2011년), 마에다 겐타(2016~2019년), 다르빗슈 유(2017년) 등이 활약했다.
여기에 이번 겨울 FA 최대어로 꼽힌 오타니 쇼헤이(30)와 야마모토가 새로이 합류했다. 투·타 겸업으로 활약하며 메이저리그 MVP를 벌써 두 차례 수상한 오타니는 첫 FA 자격을 행사해 10년 7억 달러(약 9342억 원)의 북미 프로스포츠 역대 최고액 계약으로 LA 다저스에 몸을 담았다. 뒤이어 일본프로야구(NPB) MVP 3연패, 3년 연속 사와무라상을 수상한 야마모토가 빅리그서 공 한 번 던지지 않았음에도 12년 3억 2500만 달러의 초대박 계약을 터트리며 LA 다저스 선발진에 합류했다.
이번 개막 시리즈에 선발 등판할 야마모토는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로 2024년 투수로 등판하지 못할 오타니의 공백을 완벽히 메울 선수로 꼽힌다. 2017년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데뷔한 야마모토는 통산 172경기에 등판해 70승 29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눈앞에 둔 지난해는 절정의 구위를 자랑했다. 23경기 모두 선발로 출전해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1, 164이닝 34사사구(28볼넷 6몸에 맞는 볼) 169탈삼진을 마크했다. 그러면서도 피홈런은 단 두 개, 피안타율 0.198,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88로 91.3%에 달하는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비율을 남겼다. 퍼시픽리그 다승과 평균자책점, 최다 탈삼진, 승률 부문 1위를 차지하면서 일본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3시즌 연속 투수 4관왕을 달성하고 사와무라상도 3년 연속 수상했다.
또한 3년 연속 퍼시픽리그 MVP를 수상했는데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3연속 MVP는 단 3명뿐으로 1994~1996년 오릭스 블루웨이브(현 오릭스 버펄로스)의 스즈키 이치로가 마지막이었다. 또한 최초의 MVP 3연패가 1976~1978년 한큐 브레이브스(현 오릭스 버펄로스)의 에이스 야마다 히사시였는데 야마모토는 소속팀 선배의 뒤를 이어 45년 만에 투수 MVP 3연패라는 역사를 다시 쓰게 됐다.
이러한 성적과 압도적인 구위를 바탕으로 대단한 계약을 따낸 야마모토에게 팀 동료들도 연달아 직접 상대한 뒤 찬사를 보냈다. 야마모토는 지난 18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벡 랜치에서 열린 LA 다저스 스프링캠프에서 MVP 출신 프레디 프리먼, 무키 베츠 등을 상대로 첫 라이브 피칭을 가졌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에 따르면 6명의 타자를 상대로 27개의 공을 던졌고 안타는 하나만 허용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5㎞가 나왔다.
통산 321홈런 타자이자 2020년 내셔널리그 MVP 프리먼은 야마모토와 첫 맞대결을 펼친 뒤 "정말 인상 깊었다. 그의 볼 컨트롤도 인상적이었지만, 모두가 그의 라이브 피칭을 보고 있었는데도 흔들림 없이 자신의 공을 던진 태도가 정말 인상적이었다"고 극찬했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 MVP 베츠를 상대로는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는데 경기장에 모인 많은 이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야마모토를 직접 안아주면서 "직구 제구가 특히 좋았고 스틀리터도 좋았다. 조금 더 정교함을 늘리면 좋을 것 같다"고 칭찬했다.
유일한 걱정거리인 루틴은 시범경기를 통해 차차 적응할 예정이다. 일본프로야구는 5일 휴식 후 등판하는 6인 로테이션이 익숙하지만, 메이저리그는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5인 로테이션이 기본이다. MLB.com은 "LA 다저스는 앞으로 시범 경기가 열릴 몇 주 동안 야마모토가 메이저리그 루틴에 익숙해지도록 도울 것이다. 또한 시즌 중에는 쉬는 날을 활용해 야마모토에게 휴식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야마모토와 함께 고척 마운드에 오를 글래스노우는 오타니가 없는 LA 다저스 마운드에 에이스 역할을 해줄 또 한 명의 후보다. LA 다저스는 지난해 12월 우완 투수 라이언 페피엇(26)과 외야수 조니 델루카(25)를 탬파베이 레이스에 내주고 글래스노우와 외야수 마누엘 마고(29)를 받는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뒤이어 5년 1억 3500만 달러(약 1802억 원) 연장 계약을 체결하면서 믿음을 줬다.
2011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지명된 글래스노우는 2018년 탬파베이로 트레이드돼 기량을 꽃피웠다. 평균자책점 3점대 이하 시즌도 네 차례 만들면서 통산 127경기 30승 27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했다. 한 가지 문제라면 8시즌간 한 시즌 100이닝 이상 소화한 적이 두 차례에 불과한 유리몸이라는 것이었고 올해 120이닝을 소화한 것이 최고 기록이었다. 하지만 통산 529⅔이닝 동안 678개의 삼진이 말해주듯 건강할 때는 에이스로서 자격이 충분했다. 시속 16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바탕으로 9이닝당 11.5개의 삼진을 잡아낼 수 있는 폭발적인 구위를 지니고 있다.
슈퍼스타 오타니도 마운드가 아닌 타석에서 볼 수 있다.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라이브 배팅을 하고 있지만, 투수로서는 여전히 재활 중이기도 하다. 그 탓에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이 있을 해외 일정에 불참 가능성이 제기된 것도 사실. 그러나 오타니는 이달 초 LA 다저스 팬 페스티벌에 참석해 "재활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다"며 "앞으로 별 문제가 없는 한 개막전에 나갈 것"이라고 직접 출전 의사를 밝혔다.
말 그대로 계획은 순조로워 보인다. 지난 13일 야외 프리배팅에서는 21개의 공 중 10개를 담장 밖으로 넘겼고, 지난 20일 첫 라이브 배팅에서도 홈런포를 터트렸다.
샌디에이고에서는 KBO리그 팬들에게 익숙한 선수들이 고척돔을 방문한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역시 4년 만에 키움 히어로즈의 홈구장 고척으로 금의환향하는 김하성(29)이다. 2014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9순위로 입단한 김하성은 히어로즈 팬들의 자랑거리다.
김하성은 2021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성장을 거듭해 샌디에이고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선수로 자리잡았다. 통산 성적은 419경기 타율 0.245, 36홈런 153타점 56도루, 출루율 0.325 장타율 0.383 OPS 0.708. 특히 수비에서 성과가 눈부셔서 아시아 내야수는 성공할 수 없다는 편견을 깼다. 2022년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 3인에 들어간 데 이어 지난해에는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부문 수상자가 돼 한국인 메이저리거로서 처음, 아시아 내야수 최초의 역사를 썼다.
지난달 극적인 버저비터로 메이저리그 계약에 성공한 고우석(26)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LG 트윈스의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고우석은 처남이자 친구 이정후와 함께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도전했다. 포스팅 종료 직전 샌디에이고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약 125억 원) 계약에 사인했고, 무주공산이 된 마무리 투수 역할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공식 개막전 시리즈에 앞서서는 LA 다저스, 샌디에이고와 스페셜 매치가 준비돼 있다. 3월 17일부터 고척스카이돔을 홈구장으로 쓰는 키움, 지난해 KBO리그 우승팀 LG 트윈스, 1999년생 이하 어린 국가대표 선수들로 구성된 팀 코리아가 메이저리그 두 팀을 직접 상대한다.
◆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스페셜 게임 및 개막전 일정(왼쪽이 홈팀)
3월 17일 오후 12시 키움 히어로즈 - LA 다저스
3월 17일 오후 7시 팀 코리아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3월 18일 오후 12시 LG 트윈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3월 18일 오후 7시 팀 코리아 - LA 다저스
3월 20일 오후 7시 5분 LA 다저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3월 21일 오후 7시 5분 LA 다저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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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의 야마모토 요시노부./AFPBBNews=뉴스1 |
쿠팡플레이가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의 스페셜 게임을 발표했다.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에서 LA 다저스를 담당한느 파비안 아르다야 기자는 21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야마모토와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어떤 순서로든) 한국에서 열리는 개막전 시리즈에 선발로 내보낸다. 그것이 순리"라고 전했다.
3월 20일, 21일 양일 오후 7시 5분에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최되는 2024년 메이저리그 개막전은 시작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번 개막전 시리즈는 메이저리그가 야구의 세계화를 추진하면서 지난해부터 새로이 브랜딩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의 일환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 노조는 지난해 7월 "2024년 MLB 정규시즌 동안 미국과 캐나다를 벗어나 한국 등 4개국에서 MLB 월드투어를 진행한다"고 밝혔고, 이번 시리즈는 특별히 '서울 시리즈'로 명명됐다.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이 예상된다. 미국 현지 시각 기준(서머타임 시행 이후)으로는 동부 시간으로 오전 6시 5분, 서부 시간으로는 오전 3시 5분에 ESPN을 통해 미국 전역에 방송된다.
서울을 방문하는 두 팀은 한국과 아시아 지역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 과거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가 영국 런던, 시애틀 매리너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일본 도쿄를 방문한 것과 차별화된다. LA 다저스는 메이저리그에서도 가장 선진적인 구단이자 아시아 무대에 깊고 꾸준한 관심을 나타내는 팀으로 유명하다. 아시아 지역에 주재하는 해외 스카우트들의 수가 타 구단과 차원을 달리한다. 그 덕에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수많은 아시아 선수들이 LA 다저스를 거쳤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박찬호(1994~2001, 2008년)와 류현진(2013~2019년), 최희섭(2004~2005년), 서재응(2006년), 일본 메이저리거는 노모 히데오(1995~1998년, 2002~2004년), 이시이 가즈히사(2002~2004년), 사이토 다카시(2006~2008년), 구로다 히로키(2008~2011년), 마에다 겐타(2016~2019년), 다르빗슈 유(2017년) 등이 활약했다.
여기에 이번 겨울 FA 최대어로 꼽힌 오타니 쇼헤이(30)와 야마모토가 새로이 합류했다. 투·타 겸업으로 활약하며 메이저리그 MVP를 벌써 두 차례 수상한 오타니는 첫 FA 자격을 행사해 10년 7억 달러(약 9342억 원)의 북미 프로스포츠 역대 최고액 계약으로 LA 다저스에 몸을 담았다. 뒤이어 일본프로야구(NPB) MVP 3연패, 3년 연속 사와무라상을 수상한 야마모토가 빅리그서 공 한 번 던지지 않았음에도 12년 3억 2500만 달러의 초대박 계약을 터트리며 LA 다저스 선발진에 합류했다.
LA 다저스의 야마모토 요시노부./AFPBBNews=뉴스1 |
LA 다저스의 야마모토 요시노부(맨 오른쪽)./AFPBBNews=뉴스1 |
이번 개막 시리즈에 선발 등판할 야마모토는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로 2024년 투수로 등판하지 못할 오타니의 공백을 완벽히 메울 선수로 꼽힌다. 2017년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데뷔한 야마모토는 통산 172경기에 등판해 70승 29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눈앞에 둔 지난해는 절정의 구위를 자랑했다. 23경기 모두 선발로 출전해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1, 164이닝 34사사구(28볼넷 6몸에 맞는 볼) 169탈삼진을 마크했다. 그러면서도 피홈런은 단 두 개, 피안타율 0.198,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88로 91.3%에 달하는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비율을 남겼다. 퍼시픽리그 다승과 평균자책점, 최다 탈삼진, 승률 부문 1위를 차지하면서 일본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3시즌 연속 투수 4관왕을 달성하고 사와무라상도 3년 연속 수상했다.
또한 3년 연속 퍼시픽리그 MVP를 수상했는데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3연속 MVP는 단 3명뿐으로 1994~1996년 오릭스 블루웨이브(현 오릭스 버펄로스)의 스즈키 이치로가 마지막이었다. 또한 최초의 MVP 3연패가 1976~1978년 한큐 브레이브스(현 오릭스 버펄로스)의 에이스 야마다 히사시였는데 야마모토는 소속팀 선배의 뒤를 이어 45년 만에 투수 MVP 3연패라는 역사를 다시 쓰게 됐다.
이러한 성적과 압도적인 구위를 바탕으로 대단한 계약을 따낸 야마모토에게 팀 동료들도 연달아 직접 상대한 뒤 찬사를 보냈다. 야마모토는 지난 18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벡 랜치에서 열린 LA 다저스 스프링캠프에서 MVP 출신 프레디 프리먼, 무키 베츠 등을 상대로 첫 라이브 피칭을 가졌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에 따르면 6명의 타자를 상대로 27개의 공을 던졌고 안타는 하나만 허용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5㎞가 나왔다.
통산 321홈런 타자이자 2020년 내셔널리그 MVP 프리먼은 야마모토와 첫 맞대결을 펼친 뒤 "정말 인상 깊었다. 그의 볼 컨트롤도 인상적이었지만, 모두가 그의 라이브 피칭을 보고 있었는데도 흔들림 없이 자신의 공을 던진 태도가 정말 인상적이었다"고 극찬했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 MVP 베츠를 상대로는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는데 경기장에 모인 많은 이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야마모토를 직접 안아주면서 "직구 제구가 특히 좋았고 스틀리터도 좋았다. 조금 더 정교함을 늘리면 좋을 것 같다"고 칭찬했다.
LA 다저스의 야마모토 요시노부./AFPBBNews=뉴스1 |
2024 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 홍보 포스터.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
유일한 걱정거리인 루틴은 시범경기를 통해 차차 적응할 예정이다. 일본프로야구는 5일 휴식 후 등판하는 6인 로테이션이 익숙하지만, 메이저리그는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5인 로테이션이 기본이다. MLB.com은 "LA 다저스는 앞으로 시범 경기가 열릴 몇 주 동안 야마모토가 메이저리그 루틴에 익숙해지도록 도울 것이다. 또한 시즌 중에는 쉬는 날을 활용해 야마모토에게 휴식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야마모토와 함께 고척 마운드에 오를 글래스노우는 오타니가 없는 LA 다저스 마운드에 에이스 역할을 해줄 또 한 명의 후보다. LA 다저스는 지난해 12월 우완 투수 라이언 페피엇(26)과 외야수 조니 델루카(25)를 탬파베이 레이스에 내주고 글래스노우와 외야수 마누엘 마고(29)를 받는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뒤이어 5년 1억 3500만 달러(약 1802억 원) 연장 계약을 체결하면서 믿음을 줬다.
2011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지명된 글래스노우는 2018년 탬파베이로 트레이드돼 기량을 꽃피웠다. 평균자책점 3점대 이하 시즌도 네 차례 만들면서 통산 127경기 30승 27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했다. 한 가지 문제라면 8시즌간 한 시즌 100이닝 이상 소화한 적이 두 차례에 불과한 유리몸이라는 것이었고 올해 120이닝을 소화한 것이 최고 기록이었다. 하지만 통산 529⅔이닝 동안 678개의 삼진이 말해주듯 건강할 때는 에이스로서 자격이 충분했다. 시속 16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바탕으로 9이닝당 11.5개의 삼진을 잡아낼 수 있는 폭발적인 구위를 지니고 있다.
슈퍼스타 오타니도 마운드가 아닌 타석에서 볼 수 있다.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라이브 배팅을 하고 있지만, 투수로서는 여전히 재활 중이기도 하다. 그 탓에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이 있을 해외 일정에 불참 가능성이 제기된 것도 사실. 그러나 오타니는 이달 초 LA 다저스 팬 페스티벌에 참석해 "재활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다"며 "앞으로 별 문제가 없는 한 개막전에 나갈 것"이라고 직접 출전 의사를 밝혔다.
말 그대로 계획은 순조로워 보인다. 지난 13일 야외 프리배팅에서는 21개의 공 중 10개를 담장 밖으로 넘겼고, 지난 20일 첫 라이브 배팅에서도 홈런포를 터트렸다.
2024 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 홍보 포스터.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
샌디에이고가 SNS에 올린 MLB 서울 시리즈 홍보 이미지. 김하성이 가장 가운데에 위치했다. /사진=샌디에이고 공식 SNS |
샌디에이고에서는 KBO리그 팬들에게 익숙한 선수들이 고척돔을 방문한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역시 4년 만에 키움 히어로즈의 홈구장 고척으로 금의환향하는 김하성(29)이다. 2014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9순위로 입단한 김하성은 히어로즈 팬들의 자랑거리다.
김하성은 2021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성장을 거듭해 샌디에이고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선수로 자리잡았다. 통산 성적은 419경기 타율 0.245, 36홈런 153타점 56도루, 출루율 0.325 장타율 0.383 OPS 0.708. 특히 수비에서 성과가 눈부셔서 아시아 내야수는 성공할 수 없다는 편견을 깼다. 2022년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 3인에 들어간 데 이어 지난해에는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부문 수상자가 돼 한국인 메이저리거로서 처음, 아시아 내야수 최초의 역사를 썼다.
지난달 극적인 버저비터로 메이저리그 계약에 성공한 고우석(26)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LG 트윈스의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고우석은 처남이자 친구 이정후와 함께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도전했다. 포스팅 종료 직전 샌디에이고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약 125억 원) 계약에 사인했고, 무주공산이 된 마무리 투수 역할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공식 개막전 시리즈에 앞서서는 LA 다저스, 샌디에이고와 스페셜 매치가 준비돼 있다. 3월 17일부터 고척스카이돔을 홈구장으로 쓰는 키움, 지난해 KBO리그 우승팀 LG 트윈스, 1999년생 이하 어린 국가대표 선수들로 구성된 팀 코리아가 메이저리그 두 팀을 직접 상대한다.
◆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스페셜 게임 및 개막전 일정(왼쪽이 홈팀)
3월 17일 오후 12시 키움 히어로즈 - LA 다저스
3월 17일 오후 7시 팀 코리아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3월 18일 오후 12시 LG 트윈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3월 18일 오후 7시 팀 코리아 - LA 다저스
3월 20일 오후 7시 5분 LA 다저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3월 21일 오후 7시 5분 LA 다저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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