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나하, 손찬익 기자] “다들 다크호스라고 하더라”.
류현진 복귀 효과는 가히 어마어마하다. 지난해 3년 연속 최하위 탈출에 성공한 프로야구 한화의 시선은 가을 무대를 향한다. 지난해 홈런 및 타점 2관왕 노시환(한화)은 5강 진출을 목표가 아닌 의무로 여겼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4년 계약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게 된 류현진은 한화와 큰 틀에서 합의를 마친 상태. 세부 조율이 필요해 공식 발표가 이뤄지지 않았다.
호주 멜버른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지난 21일 2차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일본 오키나와에 입성한 노시환은 “인천국제공항에서 환승하면서 (일본 2차 스프링캠프로 향하는) 롯데와 두산 선수들을 만났는데 ‘류현진 선배도 왔고 올해 우리가 잘할 거 같다’고 하더라. 제가 ‘결과는 시즌 들어가야 알 수 있다’고 하면서 크게 티내지 않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속내는 달랐다. 노시환은 “다들 (우리 팀을 두고) 다크호스라고 하더라. 류현진 선배가 오기 전부터 올 시즌 목표를 5강 진출로 잡았었다. 류현진 선배가 오면서 더 높은데도 가능하지 않을까. 이젠 5강 진출이 목표가 아닌 당연히 해내야 할 결과”라고 강조했다.
한화는 겨우내 전력 보강이 제대로 이뤄졌다. FA 시장에서 안치홍을 영입했고 SSG 출신 김강민(외야수)과 이재원(포수)을 데려와 취약 포지션을 메웠다. 그동안 젊고 유능한 선수들은 많은 반면 팀을 이끌 베테랑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으나 이상적인 신구 조화를 이루게 됐다.
노시환은 “안치홍 선배, 김강민 선배 등이 합류한 것만 봐도 구단에서도 많은 투자를 했기 때문에 이젠 선수들이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보여줘야 할 거 같다”고 강조했다.
2019년 한화에 입단한 노시환은 류현진과 함께 뛴 적은 없다. TV 중계를 통해 볼 수 있는 동경의 대상이었다. 2년 전 경남 거제의 스프링캠프 때 처음 만난 류현진과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된다는 게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단다.
“부산에서 학교를 다녀서 친분이 없기도 했고 경기를 막 챙겨보고 이런 건 아니었는데 미국 진출하는 걸 보며 정말 멋있다는 생각했다. 같은 팀에서 뛰게 될 줄을 몰랐고 실감도 잘 안 난다. 거제도에서 같이 캠프도 했었지만 이제는 같은 팀에서 같이 뛴다고 생각하니까 기대가 많이 된다”. 노시환의 말이다.
이어 그는 “(류현진 선배님은) 장난도 많이 치고 잘 웃고 잘 어울려주는 선배다. 이제 팀에서 최고참급인데 말도 잘 걸어주고 친근감 있게 다가와줘서 편하게 해주기 때문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은 없을 거 같다. 후배들도 잘 따르고 마음 맞춰서 잘하면 좋은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노시환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해결사로서 금메달 획득에 큰 공을 세웠고 홈런 및 타점 1위에 등극하며 리그 최고의 슬러거로 자리매김했다.
그에게 만족이란 건 없다. “이제 저만 잘하면 될 거 같다. 류현진 선배는 워낙 경험도 많고 커리어가 있으니까. 제가 작년만큼만 해주면 팬들이 원하는 그림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더 잘하고 싶지만 장담할 수 없는 게 야구”라고 했다.
또 “홈런은 20개 이상이면 개인적으로 괜찮을 거 같다. 아무래도 홈런보단 타점을 좀 많이 해야 할 거 같다. 제가 중심 타선에 배치될 확률이 높고 타점은 점수가 난다는 의미니 주자가 있을 때 제가 할 역할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 17일과 18일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열린 호주 대표팀과의 연습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노시환은 “저도 나름대로 준비를 잘했지만 경기를 하면서 우리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준비가 잘된 느낌을 받았다. 처음 호주랑 하는 건데도 다들 잘 치더라. 기대가 된다”고 환히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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