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친다, 손찬익 기자] “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대선수가 와서 기대를 많이 한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필승 카드 김범수는 류현진의 복귀 효과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에서 올 시즌을 준비 중인 김범수에게 ‘한화가 9개 구단이 가장 경계하는 팀으로 급부상했다’고 하자 “현진이 형이 와서 6,7승 더 할 거 같고 한 번에 바뀌지 않겠지만 1,2년 걸린다고 해도 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대선수가 와서 기대를 많이 한다”고 했다.
류현진의 가세로 한화 선발진은 리그 최상급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현진이 형이 와서 선발진이 더욱더 완벽해졌다. 1선발은 10개 구단 가운데 최고다. 1선발이 마운드에 오르면 편안하고 안정감을 느낄 것 같다. 이기는 야구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12년 만에 한화에 복귀하는 류현진과 친분이 있는 선수는 손에 꼽힐 정도다. 김범수는 젊은 선수들이 먼저 다가가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현재 대부분의 선수들이 현진이 형과 친분이 없고 함께 해본 적이 없어서 엄청 어려워할 거 같다. 저도 거제 캠프 때 처음 이야기를 나눴다. 어린 선수들은 대선배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인 현진이 형이 처음에는 어렵지 느껴지지 않을까. 제가 느낄 땐 현진이 형이 장난을 잘 치니까 서로 장난치면서 다가가는 게 맞다”.
김범수는 같은 에이전시 소속인 두산 투수 이영하와 함께 지난달 3일부터 17일까지 보름 동안 일본 미야자키에 다녀왔다.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에이스 토고 쇼세이가 이끄는 투수들과 함께 합동 훈련을 하고 온 것이다.
일본 야구에 잔뼈가 굵은 정창용 팀 퓨처스 대표가 요미우리 구단을 통해 토고와 함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고 김범수와 이영하가 귀한 기회를 잡았다. 미야자키의 요미우리 전용 훈련장에서 보름이라는 시간 동안 일본 특급 투수와 같이 하면서 김범수가 보고 배우고 느낀 게 많았다.
김범수는 “일단 야구를 더 잘하기 위해 투자한 거고 현재의 위치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더 높은 곳에 올라가고 더 많은 돈을 벌고 싶다. 좋은 기회가 생겨 다녀왔다”고 했다.
이어 그는 “시즌 개막 후 던져봐야 알겠지만 지금 페이스로 봤을 때 충분히 승산이 있다. 가장 큰 소득은 스플리터 계열의 변화구를 장착했다는 거다. 피칭할 때 던졌고 호주 대표팀과의 연습 경기에서도 활용했다. 아직까지 유리한 상황에서 많이 못 던지겠지만 불리할 때 충분히 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76경기에 나서 5승 5패 1세이브 18홀드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한 김범수에게 올 시즌 목표를 묻자 “부상 없이 풀타임을 소화한다면 기록은 따라올 것”이라며 “70경기는 나갈 수 있는 몸 상태가 되니까 아프지 않고 풀타임을 뛰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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