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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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류현진이 23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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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류현진이 23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의 KBO리그 복귀전 일정이 확정됐다. 다음달 23일 LG 트윈스와 잠실원정 경기에 출격한다.
류현진은 생각보다 몸 상태를 잘 올려둔 상태였고 최원호 감독의 고민은 길지 않았다. 뉴스1에 따르면 최원호 감독은 25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취재진을 향해 "팀에서 회의한 끝에 류현진의 훈련 일정을 개막전에 맞춰놨다"며 "몸 상태와 날씨 등 큰 변수 없이 계획대로 진행하면 류현진은 개막전에 등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처음부터 우승팀을 만나야 했던 한화로선 이보다 든든할 수 없는 소식이다. 벌써부터 류현진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22일 한화와 8년 총액 170억원(옵트아웃 포함, 세부내용 비공개)에 계약을 맺었다. 23일엔 오전 한화 2차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일본 오키나와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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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혁 한화 이글스 대표이사(왼쪽)가 22일 류현진과 계약을 맺고 직접 유니폼을 입혀주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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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류현진이 22일 팀과 계약을 맺고 프로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지만 꿈 같은 일이 현실화됐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11시즌을 뛰었고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거쳤지만 8월 복귀해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빅리그 구단들에서도 적지 않은 영입 제의가 왔다.
그럼에도 류현진의 선택은 한화였다. 류현진은 지난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본 오키나와 출국 전 인터뷰를 갖고 "(ML 구단과) 다년 계약 얘기도 있었고 충분한 대우의 1년 조건도 있었다"면서도 "다년 계약 오퍼를 수락하면 건강하게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럴 경우 거의 마흔살이 되기 때문에 강력하게 거부를 했다. (원하는 조건이) 최대 1년이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건강한 몸으로 한화를 이끌고 가을야구, 나아가 우승을 이뤄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류현진은 목표를 묻는 질문에 "일단 포스트시즌엔 나가야 하지 않을까. 그게 첫 번째이고 고참급 베테랑 선수들도 많이 영입됐고 FA 선수들도 작년, 올해 많이 영입하면서 신구 조화가 좀 잘 이루어진 것 같다"며 "어린 선수들도 작년에 좋은 모습 보이면서 올 시즌에 더 좋은 자신감을 갖고 시즌을 시작하지 않을까라는 마음에서 포스트시즌을 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계약기간 8년 동안 이루고 싶은 더 큰 꿈이 있다. 류현진은 "아무래도 우승이다. 그 외에는 없다"며 개인적으로는 "건강만 하기만 하다면 이닝 등은 충분히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150이닝 이상은 던져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거취를 고민하며 이미 한국에서 65구까지 던졌다며 몸 상태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췄던 류현진이다. 그는 "(팔꿈치는) 아무래도 좀 더 편한 상태다. 토미 존 수술을 하고 나면 2년 차, 3년 차 때가 가장 팔이 편한 때이기 때문에 순조롭고 편안하게 몸 상태를 올렸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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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23일 일본 오키나와 출국을 앞두고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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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에서 인터뷰 도중 환히 웃고 있는 류현진. /사진=뉴스1 |
22일 계약 후 23일 일본 오키나와에 합류한 류현진은 곧바로 불펜피칭을 하며 몸 상태를 점검했다. 45구를 던졌고 최원호 감독과 손혁 단장, 박승민 투수코치 등 지켜보던 이들은 모두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를 지켜봤던 최 감독은 "예술에 가깝다. 가볍게 던졌다고 했는데 볼끝이 좋고 좌우 로케이션이 정확하다"고 만족감을 보이며 지난해 리그 최우수선수(MVP)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 전 NC 다이노스)와 비교해달라는 말엔 "몸만 괜찮다면 그보다 훨씬 잘 던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앞서 SBS스포츠 유튜브 채널인 오프더TV(OFF THE TV)에 출연한 최원호 감독은 류현진의 영입에 대해 "소문이 무성했을 땐 기대감이 있다가 그 후로는 긴장됐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공식적인 발표가 나면서 기분이 상당히 업 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로테이션 구상에 대해선 "류현진 선수가 오면서 투수진 구상을 바꾸긴 해야할 것 같다. 건강하게 로테이션만 지켜주면 팀에 상당한 플러스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선발진 4명은 확정이 됐다고 보면 된다. 마지막 한 자리를 어떤 선수로 추려서 할지는 류현진 몸 상태를 보고 이후에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현진에게 바라는 성적은 "최소한 규정이닝 이상 소화를 바란다"며 개막전 선발 여부에 대해선 "투구가 가능하다면 상대팀이 어디가 됐든 류현진이 나설 것이다. 특별히 부탁할 건 없고 몸 잘 만들어서 정상 출격해주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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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류현진이 23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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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류현진이 23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
이는 현실이 돼가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 피칭을 제외한 훈련에 나서고 26일 불펜 피칭을 한 뒤 사흘 휴식 후 라이브 피칭에 나선다. 다만 절대 서두르지 않을 계획이다. 최원호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하는 연습경기에서는 등판하지 않을 것"이라며 "3월 9일부터 시작하는 시범경기 때에는 2경기 정도 등판할 예정"이라는 계획을 나타냈다.
KBO리그에서 이미 7시즌을 뛰며 압도적인 기량을 보였고 MLB에서도 11시즌을 뛴 선수다. 크게 걱정할 게 없다는 분위기다. "선수 자신이 이닝수보다는 투구수에 중점을 두더라"며 "개막전을 시작으로 초반에는 80구 내외로 정한 뒤 중반 부터는 최대 110구 내외로 던지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전체적으로 봤을때 1선발로 150~160이닝 던져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개막은 다음달 23일이다. 한화는 잠실 원정에서 LG 트윈스를 만난다. LG는 지난해 통합 우승팀이자 한화에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지난 5년 동안 한화는 LG를 만나 26승 52패 1무로 절대열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도 6승 9패 1무로 약했다.
류현진이 등판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류현진은 KBO리그 시절 LG를 상대로 22승 8패, 평균자책점(ERA) 2.36으로 극강의 면모를 보였다. 데뷔 첫 승리(2006년 4월 12일 7⅓이닝 10탈삼진 무실점), KBO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2010년 5월 11일 9이닝 17탈삼진 1실점) 경기 등 LG를 상대로 임팩트 있는 장면도 수차례 연출했다.
또 개막전에 등판할 경우 3월 29일 대전 홈개막전에도 선발로 나설 수 있다. 한화 팬들로서도 열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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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류현진(오른쪽)이 23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불펜피칭을 마치고 최원호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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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현장을 찾은 류현진(오른쪽)을 주장 채은성이 반기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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