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창단멤버의 막내 선수가 이제는 내야진의 최고참이 됐다. NC 다이노스 박민우(31)가 내야진 최고참으로서 결속력을 다졌다.
박민우는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내야진을 모두 집결시켰다. 박민우와 동갑이지만 입단이 늦은 도태훈(31)을 비롯해서 서호철(28) 김수윤(26) 최정원(24) 김한별(23) 조현진(22) 김주원(22)에 외국인 선수 맷 데이비슨(33)까지 한 자리에 모여 식사 자리를 가졌다. 박민우의 주도로 이뤄진 이날 식사 자리는 내야진 전체의 마음가짐을 되새기고 각오를 다지는 분위기로 이어졌다.
박민우는 이 자리에서 “내야수들과 함께하면서 스프링캠프를 잘 마무리하고 정규시즌 우리의 역할에 대해 얘기했다”라면서 “우리 내야진이 힘을 내야 팀이 가을야구를 할 수 있고 더 높은 곳까지 갈 수 있다고 선수들과 함께 얘기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사실 다양한 이야기들을 하고 싶었지만 결국 야구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한 것 같다”라고 웃으면서 “선수들이 얼마나 야구를 좋아하는지, 우리 팀을 얼마나 아끼는지 알 수 있었고 나 역시 선수들에게 많은 동기부여를 받은 시간이었다”라고 설명했다.
NC 선수단의 전체 주장은 손아섭이지만 NC 근속연수가 가장 긴 선수는 박민우라고 볼 수 있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입단한 NC의 창단멤버다. 창단부터 함께했던 선수들이 대부분이 은퇴를 하거나 FA로 팀을 떠났다.
박민우는 지난 2022시즌이 끝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다. 30세가 되지 않은 통산 타율 3할을 훌쩍 넘는 국가대표 2루수였다. 시장의 관심이 뜨거울 법 했다. 그러나 박민우는 오로지 NC 잔류만 생각했고 NC도 5+3년 최대 140억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제안하면서 계약에 성공했다. 계약 기간 8년을 모두 채우면 2030년, 37세까지 NC 소속이다. 사실상 ‘종신 NC’를 선언한 것과 다름이 없었다.
그리고 박민우는 어느덧 창단멤버 막내 선수에서 어엿한 내야진 최고참에 리더 그룹을 형성하는 선수가 됐다. 1군에서는 물론 2군에 잠시 머무는 시간에도 젊은 선수들을 향한 관심과 조언을 아끼지 않는 박민우는 스프링캠프에서도 의젓한 리더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내야진 막내이자 박민우와 함께 키스톤 콤비를 이루는 유격수 김주원은 “(박)민우 형과 데이비슨 선수 등 내야진 전체와 밥을 먹으면서 야구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그동안 팀의 외야수 외국인 선수가 많아서 내야진 전체 식사 때 외국인 선수가 없었지만 이번에는 데이비슨 선수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고 깊은 야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내야 파트 전체를 하나로 만들어 주준 민우 형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한편, 박민우는 스테이크 레스토랑에서 진행된 내야진 식사 자리의 모든 비용을 부담하면서 다시 한 번 내야진 리더의 품격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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