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 ERA 2.36 vs 개막전 ERA 5.81...징크스로 엮인 류현진의 개막전 컴백
입력 : 2024.02.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한화 이글스 제공한화 이글스 제공

[OSEN=조형래 기자] 11년 만에 한화로 컴백한 류현진(37)은 벌써 의욕이 넘친다. 이제 막 스프링캠프에 합류했지만 시선은 개막전으로 향한다. 다만 류현진은 개막전 선발에 징크스를 안고 있다. 올해는 이 징크스를 무너뜨릴 정도의 의욕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2일 한화와 최대 8년 170억원의 계약을 맺으면서 12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류현진. 한화로 돌아와서 은퇴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면서 금의환향했다.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186경기(185선발) 78승48패 평균자책점 3.27이라는 수준급 성적을 올렸다. 201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 2020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3위 등 한때 메이저리그를 지배했던 선발 투수로도 이름을 남긴 류현진의 KBO리그 복귀는 반향을 일으키기 충분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어깨 수술과 팔꿈치 수술 등의 역경을 딛고 복귀했고 현재는 다시 건강한 몸 상태로 12년 만의 KBO리그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류현진은 의욕적이다. 25일 한화의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하자마자 불펜 피칭을 마쳤다. 45개의 공을 던졌고 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자신의 무기를 모두 활용했다. 그동안 실내에서 65구까지 던졌다는 류현진은 첫 야외 피칭에서도 몸 상태에서 문제가 없음을 과시했다.

류현진은 개막전 선발 투수에 의욕을 과시하고 있다. 한화는 3월23~24일,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와 개막시리즈를 가진다. 류현진이 23일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다면 KBO리그에서 2012년 이후 다시 개막전에 선발 등판하게 된다. 

류현진은 개막전 출격 여부에 대해 “어떻게 해서든 (몸 상태를) 최대한 개막전에 맞추기 위해 (캠프에) 빨리 합류하고 싶은 생각이었다”고 개막전 등판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불펜 피칭을 한 번 더 하고 라이브 BP를 소화하는 단계를 밟아야 한다. 시간적으로는 괜찮을 거 같다. 80개까지는 올릴 수 있을 것 같고 한국에서도 65개까지 던지고 왔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 이글스 제공OSEN DB

최원호 한화 감독도 “컨디션 및 게임 플랜에 문제가 없다면 당연히 류현진이 나가야 한다. 누가 류현진을 대체하겠는가”라고 강조했다. 다만, “등판하더라도 많은 투구수를 가져가지는 못할 것 같다. 그래도 70~80개만 던져도 경기 초반 야수진에 주는 안정감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치밀한 시즌 구상과 계산을 하는 LG 염경엽 감독은 류현진의 복귀로 올해 목표승수의 2승을 축소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류현진은 “2승 중 1승은 제가 개막전에서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웃으며 응수를 했다. 그만큼 류현진은 개막전 선발 등판에 의욕적이다. 

우선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류현진의 모습은 볼 수 없을 전망. 한국에서 열리는 시범경기부터 실전 스케줄에 돌입한다. 당장 몸 상태에 문제가 없는 류현진이기에 개막전 선발이 확실시 된다.

류현진은 과거 LG 킬러였다. LG를 상대로는 통산 35경기(259경기) 22승8패 평균자책점 2.36, 완봉승 3번 포함해 완투만 9번이었다. 류현진의 데뷔전 상대가 LG였다. 이때 류현진은 7⅓이닝 3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전 승리를 챙긴 바 있다. 이때부터 천적 관계가 형성됐다. 2010년 5월11일 청주 경기에서 9이닝 5피안타 1볼넷 17탈삼진 1실점으로 압도한 바 있다. 이 경기는 정규이닝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 경기였다. LG에 류현진은 악몽 그 자체였다.OSEN DBOSEN DB

그러나 류현진은 개막전 징크스로 쩔쩔 맨 바 있다. 2006년 30경기 18승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으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 괴물의 탄생을 알린 뒤 2007년 데뷔 첫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섰다. 하지만 SK(현 SSG)를 상대로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내려왔다. 경기는 5-5 무승부로 끝나며 노디시전을 기록했다.

이듬해 2008년 롯데를 상대로는 5이닝 6피안타 7볼넷 4탈삼진 5실점(4자책점)으로 흔들렸고 팀도 1-11로 패하면서 패전 투수가 됐다. 2009년에서야 개막전 첫 승을 따냈다. 당시 SK를 만나서 5⅓이닝 4피안타 4볼넷 6탈삼진 2실점의 역투로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2010년에는 호세 카페얀에게 개막전 선발 자리를 내줬고 2011년 다시 개막전 선발 투수로 돌아왔다. 하지만 2011년 롯데를 상대로 4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5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팀도 0-6으로 지면서 패전 투수가 됐다. 2012년에도 개막전에서 롯데를 만난 류현진은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지만 팀의 1-4 패배를 막지 못하고 또 다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류현진의 개막전 성적은 1승3패 평균자책점 5.81로 괴물의 명성에 비하면 부족했다. 한편, 메이저리그에서도 류현진은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섰다. 2019년 LA 다저스 시절에 한국인 메이저리거로는 박찬호 이후 18년 만에 역대 두 번째로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선 바 있다. 당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2020~2021년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팀을 옮긴 뒤 2년 연속 개막전 선발 투수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 2021년에는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4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3실점 노디시전을 기록했고 2022년에는 뉴욕 양키스전에서 5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 노디시전을 기록한 바 있다.

한때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류현진이 지난해 우승팀 LG를 상대로 개막전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면 역사적이고 감격스러운 12년 만의 KBO리그 복귀전이 될 터. 과연 류현진은 LG를 벌벌 떨게 하면서 개막전 징크스까지 깨뜨릴 수 있을까.

OSEN DBOSEN DB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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