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토만, 손찬익 기자]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
두 번의 실패는 없다. 프로야구 롯데 한동희가 지난해의 아쉬움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착실히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이다.
한동희는 지난해 이대호의 4번 타자 계보를 이을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108경기에 나서 타율 2할2푼3리(319타수 71안타) 5홈런 32타점 30득점에 그쳤다. 타격 부진에 시달리며 2군행 통보를 받는 등 자존심에 적잖은 상처를 받았다.
그는 지난달 이대호의 도움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타격 일타강사’ 강정호 아카데미에서 개인 교습을 받으며 타격 메커니즘에 변화를 꾀했다.
한동희는 지난 25일 일본 오키나와 이토만 니시자키 야구장에서 열린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교류전에서 지바 롯데 에이스 사사키 로키가 지켜보는 가운데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5번 3루수로 나선 한동희는 0-2로 뒤진 2회 선두 타자로 나서 지바 롯데 두 번째 투수 카라카와 유키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빼앗았다. 이후 세 타석에서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첫 타석의 임팩트는 강렬했다.
한동희는 “타이밍을 맞추는데 신경을 많이 썼는데 잘 맞아서 홈런으로 잘 이어졌다. 오늘 감각을 잘 기억해 남은 연습 경기 그리고 시즌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괌 1차 캠프에 이어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를 소화 중인 그는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형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뒤 캠프 분위기도 달라졌다. 한동희는 “팀이 하나로 뭉쳐진 느낌이랄까, 뭔가 탄탄해진 것 같다”고 전했다.
강정호 스쿨 효과에 대해 “미국에 다녀온 뒤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김태형 감독님께서 새로 부임하신 뒤 제게 스윙에 대해 말씀해주셨는데 그 부분이랑 맞아떨어져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웃어 보였다.
6월 상무 입대를 준비 중인 한동희는 “아직 최종 합격이 아니라서 실제로 와닿는 건 없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시즌을 잘 치르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태형 감독은 한동희에 대해 “수비도 많이 좋아졌다. 한동희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민호 수비 코치의 집중 지도를 받는 그는 “코치님께서 상황에 따라 어떻게 해야 할지 잘 가르쳐주셔서 플레이할 때 좀 더 여유가 생겼다”고 고마워했다.
한동희는 12년 만에 한화로 복귀한 류현진과의 맞대결을 기대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TV에서만 봐왔던 선배님을 상대할 수 있으니 감회가 새롭다. 뭔가 치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부푼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한동희는 “상무 최종 합격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입대할 때까지 팀 승리에 최대한 많은 도움이 되고 싶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