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오키나와(일본), 이선호 기자] "153km 나왔다고?".
KIA 타이거즈 외국인 에이스로 주목받고 있는 윌 크로우가 첫 실점을 소화했다. 27일 오키나와 우라소에 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연습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2이닝을 던지며 3피안타 1폭투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점수를 내주었지만 생각보다 구속이 빨랐고 신무기 싱커의 위력도 확인하는 등 만족감을 보였다.
1회말 1사후 나카오카 히데키에게 빗맞은 좌전안타를 맞았다. 이어 폭투를 던져 2루 진출을 허용했고 하마다 야스타카에게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이후 미야모토 다케시, 우치야마 소마를 각각 우익수 뜬공과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2회는 위기에서 병살타를 유도하는 능력을 과시했다. 선두타자를 3루 땅볼로 잡았으나 기타무라 다쿠미에게 땅볼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차분하게 기타무라 게이고를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했다. 새롭게 장착한 땅볼용 싱커를 구사해 가볍게 아웃카운트 2개를 삭제했다.
포심, 투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모두 29구를 던졌고 최고 구속은 153Km를 찍었다. 첫 등판이라 전반적으로 구종과 투구리듬을 점검하는 모습이었다. 폭투도 테스트용 구종을 던지다 발생한 것이었다. 병살을 유도하는 등 새로 개발한 싱커의 효과도 확인했다는 점이 큰 수확이었다.
크로우는 등판후 "아무래도 첫 경기 긴장했다. 긴장감을 조절하는데 포커스를 두었다. 특히 투구리듬을 맞추는데 중점을 두었다. 포심이 153km까지 나온지 몰랐다. 굉장히 기쁘다. 몸 상태는 100%인데 경기에서 느끼는 것(투구 컨디션)은 90% 정도이다. 나머지 10%는 경기를 통해 채워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새롭게 싱커를 장착한 이유도 밝혔다. "싱커를 더 활용하기 위해 노력했다. 직구, 슬라이더 스위퍼는 자신있다. 싱커는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 오늘도 싱커 활용을 많이 했다. 땅볼 3개 나왔다. 작년까지는 투심을 주로 던졌다. 옆으로 움직임이 있어 밑으로 움직이는 구종 찾았다. 그립을 계속 연구했고 1월중에 확실히 찾았다"고 설명했다.
야수들에게 강한 신뢰를 보이기도 했다. 싱커가 땅볼 타구가 많기 때문에 야수들의 탄탄한 수비지원이 필요하다. "박찬호가 1회 좋은 수비를 했다. 모든 야수들 멋있었다. 싱커 던지려는 이유는 땅볼이 많이 나온다. 등 뒤에 좋은 야수들이 버텨서 싱커를 던질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팀 우승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우승이 목표이다. 개인적으로 수치는 큰 목표 없다. 6회 던지고 내려왔을때 팀이 이기면 그것에 만족한다. 등판하는 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 하고 싶다. 이의리. 양현종, 윤영철 등 투수들이 승리를 위해 열심히 던지고 야수들이 뛰면 승리할 것이다"며 웃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