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KT 외야 기대주 김건형(28)이 전역 후 적응과 재활의 시간을 거쳐 1년 만에 1군 스프링캠프에 전격 합류했다. 병역 의무를 해결한 김건형은 올해 입대 전 뽐냈던 발군의 컨택 능력을 되찾아 1군에 정착하는 게 목표다.
김건형은 KT 위즈 1군 선수단의 2차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역 후 첫 1군 입성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부산 기장 1차 스프링캠프에서 특유의 성실함을 앞세워 빠르게 몸을 만들었고, 2차 캠프에서는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25일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에서 교체 출전해 1타석을 소화하기도 했다.
김건형은 OSEN과의 인터뷰에서 “1군 캠프 합류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감사하게도 1군 캠프에 따라올 수 있어서 하루하루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순조로운 적응을 알렸다.
김기태 전 감독의 아들인 김건형은 중학교 3학년 때 미국으로 건너가 야구를 시작했다. 미국 대학야구까지 경험한 그는 2020년 9월 KBO 신인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KBO리그의 문을 두드렸고, KT 2차 8라운드 75순위로 프로 선수의 꿈을 이뤘다.
김건형은 예상을 깨고 첫해부터 KT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남다른 열정과 패기를 선보였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성실한 훈련태도를 앞세워 이강철 감독과 동료들의 신임을 얻었다. 그리고 이에 힘입어 2021년 6월 24일 마침내 1군 무대에 등장했고, 데뷔전 멀티히트를 포함 11경기 타율 2할1푼2리(33타수 7안타)를 기록했다.
김건형은 7월 9일 KIA전을 끝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그리고 후반기를 준비하던 도중 현역 입대 영장을 받았다. 김건형은 트라이아웃에 참가할 때부터 이미 입대를 염두에 뒀다. 빠른 입대가 커리어에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이었다. 김건형은 그렇게 8월 31일 충북 증평에 위치한 37사단 신병교육대에 입소해 병역 의무를 이행했다.
김건형은 “입대 당시에는 걱정이 됐는데 그래도 병역은 언젠가 다들 해결해야하는 부분이다. 기회가 빨리 왔다고 생각했고, 일찍 다녀온 거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빨리 군대에 다녀와서 후련하다”라며 “부대에서도 최대한 운동을 병행하면서 군 생활을 했다. 야구 좋아하는 동기들이 있어서 같이 운동을 했다”라고 지난 18개월을 되돌아봤다.
김건형은 작년 2월 말 무사히 전역을 명받았지만 2023시즌 이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사유는 부상이었다. 김건형은 “2군에서 시즌 초반 발목 인대를 다쳐서 재활을 했다. 프로에 다시 적응하다 보니 한해가 빠르게 지나갔다. 지금은 부상 없이 몸 상태가 좋다”라고 전했다.
김건형은 대신 2023시즌을 아버지 김기태 전 KT 퓨처스 감독과 함께 보내는 색다른 경험을 했다. 퓨처스리그에서 63경기 타율 2할2푼 3홈런 29타점을 친 그는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남들은 할 수 없는 경험이 아닌가. 다만 2군에서 아버지에게 조언을 구하기보다 최대한 거리를 두려고 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김 전 감독은 작년 12월 건강문제와 휴식을 이유로 KT 구단에 사의를 표했다. 김건형은 “다행히 아버지께서 건강 회복을 잘하셨다. 지금은 편안하게 잘 쉬고 계신다”라고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2021년 7월 이후 약 3년 만에 1군 콜업을 노리는 김건형은 현재 타격 능력을 극대화시키는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타격을 조금 더 보완하고 싶어서 타격에 포커스를 두고 훈련 중이다. 타구 스피드와 장타력을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내 장점을 극대화시키고 있다”라며 “내 위치에서 내가 맡은 일을 집중해서 하다보면 올해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라고 바라봤다.
2년이 넘도록 김건형을 기다린 KT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김건형은 “올 시즌도 KT는 너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팀이라 응원을 많이 부탁드린다. 또 김건형이라는 선수도 1군에 올라가게 되면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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