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멀티히트+안상현 3출루' SSG 타격감 폭발, 첫 연습경기서 퉁이에 5-3 승 [타이난 현장리뷰]
입력 : 2024.02.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타이난(대만)=김동윤 기자]
SSG 안상현이 27일 대만 타이난시립야구장에서 열린 퉁이 라이온스와 연습경기에서 공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SSG 안상현이 27일 대만 타이난시립야구장에서 열린 퉁이 라이온스와 연습경기에서 공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 랜더스가 폭발적인 타격을 앞세워 2024년 첫 연습 경기를 산뜻하게 승리로 장식했다.

SSG는 27일 대만 타이난시립야구장에서 열린 퉁이 라이온스와 연습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투구 수 제한 없이 9회말까지 치러졌다. 당초 이숭용 감독은 이번 경기를 통해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못한 퓨처스 선수들을 점검하려 했다. 미국 플로리다 캠프를 다녀왔던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려 했으나, 추신수(3타석), 최지훈(2타석), 기예르모 에레디아(3이닝)는 출전을 자청해 각각 정해진 타석을 소화했다.

마운드에는 손시헌 SSG 퓨처스 감독이 추천한 우완 최현석(21·2024년 4R 지명)이 올라왔다. 손시헌 퓨처스 감독은 최현석을 두고 "올해 신인 중 가장 기대가 되는 선수"라는 말과 함께 커브를 매력적인 구종으로 꼽았다. 그 기대에 걸맞게 최현석은 최고 시속 145㎞의 빠른 공으로 2이닝 2피안타 1몸에 맞는 볼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주 무기 커브로 4번 타자 린안코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그밖에 1군 경험이 있는 투수들의 호투가 돋보였다. 송영진과 최민준이 각각 1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안타와 볼넷 없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이로운은 8회 2사 위기에서 등판해 1⅓이닝을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타석에서는 플로리다 캠프 MVP로 꼽힌 안상현이 2타수 2안타 1볼넷으로 3출루에 성공했고, 추신수가 멀티 히트와 1타점을 추가하며 대만에서도 변함 없는 타격감을 선보였다. 유격수로 나선 신인 박지환은 우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타구와 허슬플레이로 1군 선배들 앞에 눈도장을 찍었고, 김창평, 김찬형, 하재훈도 큼지막한 장타로 좋은 컨디션을 자랑했다.

SSG 최현석이 27일 대만 타이난시립야구장에서 열린 퉁이 라이온스와 연습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SSG 최현석이 27일 대만 타이난시립야구장에서 열린 퉁이 라이온스와 연습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SSG는 최지훈(중견수)-추신수(지명타자)-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하재훈(우익수)- 고명준(1루수)-김찬형(3루수)-안상현(2루수)-조형우(포수)-박지환(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퉁이는 에이스 후보 구린뤼양(24)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구린뤼양은 지난해 리그에서 13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한 대만프로야구(CPBL)의 떠오르는 샛별 중 하나다. 국제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과 예선전에서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해 대만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도 일본을 상대로 5이닝 퍼펙트 포함 6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바 있다.

선발 라인업은 치우치청(중견수)-후앙영추안(2루수)-첸청팅(3루수)-린안코(우익수)-호헝유(1루수)-첸청유(포수)-로웨이치에(좌익수)-린칭카이(유격수)-창셩하오(지명타자)로 꾸렸다.

양 팀 투수들은 첫 실전에 나선 타자들을 상대로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1회초 최지훈을 삼진 처리하며 시작한 구린뤼양은 추신수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에레디아에게 6-4-3 병살타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구린뤼양은 또 한 번 병살타를 유도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2회초 하재훈과 고명준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더니 김찬형을 6-4-3 병살타로 돌려세우고 안상현에게 볼넷, 조형우를 삼진으로 잡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최현석은 시속 140㎞ 초반의 공으로도 장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1회말 첫 두 타자를 좌익수 뜬 공과 1루수 뜬 공 처리했다. 3번 타자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으나, 포수 조형우가 도루 저지에 성공해 최현석을 도왔다. 2회말도 삼진과 땅볼로 두 타자를 처리하며 시작했다. 6번 타자에게 유격수 옆을 스치는 중전 안타를 내줬으나, 좌익수 뜬 공으로 후속 타자를 처리해 첫 등판을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SSG 김찬형이 27일 대만 타이난시립야구장에서 열린 퉁이 라이온스와 연습경기에서 2루타를 때려내고 있다.
SSG 김찬형이 27일 대만 타이난시립야구장에서 열린 퉁이 라이온스와 연습경기에서 2루타를 때려내고 있다.

첫 득점은 퉁이에서 나왔다. 3회말 등판한 이건욱을 상대로 9번 타자 장쉔하오가 우월 솔로포를 때려냈다. 이후 2번 타자에게 볼넷, 4번 타자에게 2루수 키를 넘기는 우전 안타를 허용해 2사 1, 2루 위기에 놓였으나, 5번 호헝유를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해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0-1로 뒤진 4회초 SSG는 빅이닝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하재훈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고명준이 우익수 뜬 공으로 물러났으나, 김찬형부터 박지환까지 4연속 안타 행진으로 타선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먼저 김찬형이 1사 2루에서 좌전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1-1 동점을 만들었다. 안상현의 중전 안타로 1사 1, 3루가 된 것을 조형우가 먹힌 타구로 중전 1타점 적시타에 성공, SSG가 2-1 리드를 잡았다.

여기서 박지환은 빠른 타구로 중전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승기를 잡았다. 최지훈 대신 들어선 김창평이 볼넷을 골라 1사 만루로 찬스를 이어갔다. 추신수가 중견수 희생플라이 1타점, 에레디아 대신 들어선 강진성이 우익수 방면 1타점 적시타로 5점째를 뽑았다.

SSG 박지환이 27일 대만 타이난시립야구장에서 열린 퉁이 라이온스와 연습경기에서 적시타를 때려내고 있다.
SSG 박지환이 27일 대만 타이난시립야구장에서 열린 퉁이 라이온스와 연습경기에서 적시타를 때려내고 있다.

4회말에는 수비가 다소 아쉬웠다. 스리쿼터 최수호가 등판한 가운데 1사 1루에서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타구를 좌익수 강진성이 잡지 못했다. 이어진 1사 1, 3루 위기에서는 유격수 박지환이 왼쪽 외야까지 나아갔으나, 뜬 공을 잡지 못하면서 점수는 2-5가 됐다. 하지만 최수호가 중견수 뜬 공과 투수 앞 땅볼로 이닝을 마무리하면서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아쉬움도 잠시 박지환은 임팩트 있는 수비로 앞선 실책을 만회했다. 5회말 앞선 타구와 비슷한 위치로 향하는 타구를 뜬 공 처리한 데 이어 6회말 2사에서는 몸을 날리는 호수비로 상대의 빠른 타구를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6회초에는 상대 우익수의 호수비에 잡히긴 했으나, 우중간 담장으로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리기도 했다.

이밖에 김창평과 안상현이 타석에서 인상적인 결과를 냈다. 김창평은 6회초 우중간 외야를 가르는 3루타를 때려냈고, 7회초 안상현은 투수 옆을 스치는 중전 안타로 3출루 경기에 성공했다.

8회말 조병현이 좌전 안타,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 2루 위기에서 중전 1타점 적시타를 허용, 3-5가 되긴 했으나, 퉁이가 끝내 뒤집지 못하면서 이숭용호의 첫 승이 완성됐다.

▼SSG 첫 연습경기 주요 경기 내용

최현석 - 2이닝 2피안타 1몸에 맞는 볼 1탈삼진 0실점 / 최고 145㎞
이건욱 -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1실점 / 최고 142㎞
최수호 - 1이닝 1피안타 1볼넷 1실점(0자책) / 최고 142㎞
송영진 -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 최고 142㎞
최민준 -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 최고 140㎞
백승건 - 1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 최고 141㎞
조병현 - ⅔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 / 최고 145㎞
이로운 - 1⅓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 최고 147㎞

김창평 - 2타수 1안타 1볼넷
추신수 - 2타수 2안타 1타점
강진성 - 3타수 1안타 1타점
하재훈 - 2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
고명준 - 1타수 0안타 2볼넷 1도루
김찬형 -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안상현 -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
조형우 - 3타수 1안타 1타점
박지환 - 4타수 1안타 1타점



타이난(대만)=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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