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오키나와, 손찬익 기자] “준비 과정은 순조롭다. 제 느낌에도 직구가 괜찮았던 거 같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안경 에이스’ 박세웅은 지난 25일 일본 오키나와 이토만 니시자키 야구장에서 열린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교류전에 선발 등판,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박세웅은 1회 후지와라와 후지오카를 2루 땅볼로 유도하며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아냈다. 아이토의 중전 안타에 이어 야마구치의 우익수 방면 2루타로 1점을 내줬다.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지만 바람의 영향으로 도저히 잡을 수 없는 타구였다. 곧이어 야스다의 좌전 안타로 2실점째 기록했다.
2회 1사 후 마츠카와에게 던진 공이 가운데 담장 밖으로 날아갔다. 바람의 영향으로 홈런이 된 것. 토모스기를 3루 땅볼로 유도한 데 이어 후지와라를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끝내다.
이날 박세웅은 39개의 공을 던졌다. 최고 구속 147km까지 나왔고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컷패스트볼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졌다.
‘165km’ 괴물’로 불리는 지바 롯데 선발 사사키 로키는 박세웅에 대해 “직구로 초반부터 승부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박세웅을 상대로 홈런을 때려낸 마츠카와 코우(포수) 또한 “박세웅의 직구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박세웅의 첫 등판을 지켜본 김태형 감독은 “공 좋더라. 날리는 공이 없었고 스트라이크 존에서 벗어나는 공이 안 보였다”고 호평했다.
27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 경기가 열리기 전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볼파크에서 만난 박세웅은 “제 느낌에도 직구가 괜찮았던 거 같다. 첫 등판이니까 여기저기 빼기보다 존 안에서 승부 많이 하려고 했다”면서 “점수를 주고 안 주고 떠나 제가 생각했던 게 잘 이뤄져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박세웅은 이어 “준비 과정은 순조롭다. 괌 1차 스프링캠프 때부터 몸을 잘 만들어와서 몸 상태도 좋다. 공 던지는 느낌도 괜찮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KBO리그는 올 시즌부터 이른바 ‘로봇 심판’이라고 불리는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을 도입한다.
KIA 에이스 양현종은 ABS 도입 후 박세웅과 곽빈(두산), 이의리(KIA) 등 커브를 잘 던지는 투수가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박세웅은 “커브의 각이 있으니까 유리할 거라 하는데 그에 맞춰 많이 던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아직 유리할지 불리할지 잘 모르겠다. 해봐야 알 것 같다”고 대답했다.
류현진은 12년 만에 한화에 복귀했다. 박세웅은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학수고대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에서 훌륭한 성과를 남긴 대선배와 맞대결하게 된다면 제겐 영광일 것 같다”면서 “류현진 선배님과 선발 맞대결을 벌이게 된다면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승부욕이 생기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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