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타이난, 길준영 기자] SSG 랜더스 추신수(42)가 대만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한 퉁이 라이온즈 구린뤼양(24)을 완벽하게 공략해냈다.
추신수는 27일 대만 타이난시 시립야구장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 퉁이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2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SSG는 5-3으로 승리하며 대만 첫 연습경기를 기분좋게 승리로 장식했다.
퉁이는 대만 국가대표에서 활약한 좌완 에이스 구린뤼양이 선발투수로 나섰다. 구린뤼양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을 상대로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홀드를 기록했고 2023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서는 일본을 상대로 6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친 젊은 우완투수다. 이날 경기에서는 2이닝 1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SSG 타자들은 경기 초반 구린뤼양의 강력한 강속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1회초 선두타자 최지훈은 구린뤼양의 시속 154km 강속구에 반응하지 못해 스탠딩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추신수는 구린뤼양의 공을 강하게 받아치며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다음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6-4-3 병살타를 치면서 기회를 이어가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구린뤼양은 2회 볼넷 3개를 내줬지만 김찬형에게 6-4-3 병살타를 유도하는 등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구린뤼양은 3회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추신수는 3회 2사에서 2루타를 치며 단숨에 득점권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번에도 에레디아가 삼진을 당해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SSG는 4회 선두타자 하재훈의 2루타와 김찬형의 1타점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었고 안상현의 안타와 조형우의 1타점 적시타로 역전까지 성공했다. 이어서 박지환 1타점 적시타, 김창평 볼넷, 추신수 1타점 희생플라이, 강진성 1타점 적시타로 단숨에 5-1까지 달아났다. 추신수는 6회 타석에서 오태곤과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652경기 타율 2할7푼5리(6087타수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 OPS .824를 기록한 추신수는 KBO리그에서도 361경기 타율 2할6푼(1252타수 325안타) 49홈런 168타점 226득점 46도루 OPS .819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하지만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고 선수단 주장으로 후배들을 이끌며 마지막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 후 타자 MVP에 선정된 추신수는 “사실 내가 MVP로 선정되는 것이 더 부담스럽다”면서도 “오늘 경기를 통해 스프링캠프 기간 준비한 것들이 잘 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또 처음 경기에 나온 신인선수부터 팀원 모두가 경기를 잘 이어갔다. 남은 2차 캠프 동안 모두 부상없이 일정을 잘 마쳤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투수 MVP에는 선발투수 최현석이 선정됐다. 2024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40순위) 지명으로 SSG에 입단한 최현석은 이날 2이닝 2피안타 1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5km까지 나왔고 직구, 커브, 체인지업를 구사했다. 투구수는 33구를 기록했다. 원래 3이닝을 던질 예정이었지만 투구수가 많아 2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최현석은 “긴장을 최고조로 한것 같다. 어제밤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아침에 숙소에서 버스를 타고나서 선배님 얼굴 한분씩 보니 실감이 났다. 이동시간 1시간 반을 정자세로 유지하며 야구장까지 왔다. 오늘 공격적으로 투구하는것이 첫번째 목표고 볼이 많지 않게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하는 것이 목표였다”라고 첫 1군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친 소감을 이야기했다.
이숭용 감독은 “시차 때문에 선수들 컨디션을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 움직였다. 특히 퓨처스 선수들이 준비를 잘 했구나하는 인상을 받았다. 손시헌 감독을 비롯한 2군 코칭스텝에서 잘 준비해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2군하고의 협업과 소통 시스템이 지금처럼 잘 정착되고 유지되기를 바란다”라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오늘 첫 경기라서 힘들고 어려웠을텐데 모든 선수들이 집중력이 좋았다”라고 말한 이숭용 감독은 “박지환, 정현승 등 신인 선수들의 호수비가 눈에 띄었다. 좋은 시작을 했으니 끝까지 좋은 분위기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