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역시 다르네' 오타니 미친 존재감, '4G 결장→데뷔전 홈런 폭발'... 다저스 시범경기 5승 1무 순항
입력 : 2024.02.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홈런을 날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홈런을 날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홈런을 날리고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홈런을 날리고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AFPBBNews=뉴스1
'건강한 오타니' 걱정만큼 사치스러운 일이 있을까. 오타니 쇼헤이(30)가 LA 다저스 입단 후 나선 첫 경기부터 대포를 작렬했다. 올 시즌을 시작으로 향후 10년간 펼쳐질 화려한 커리어의 예고하는 듯한 한 방이었다.

오타니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홈런 포함 3타수 1안타 2타점 1삼진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오타니는 10년 7억 달러(9326억원)에 초대형 계약을 맺은 뒤 처음으로 나선 다저스 선수로서 경기였다.

오타니의 출전만으로도 초미의 관심이 쏠린 경기였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다른 스프링 트레이닝 날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모든 방향에 카메라가 있었다"며 "투구 때마다 관중들의 기대감은 계속 커졌다. 올 겨울 10년 7억 달러라는 역대 최고 계약을 체결한 오타니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지켜볼 기회를 얻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그 이유를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다저스 팬들의 오타니에 대한 궁금증은 커져만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2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을 시작으로 이날 전까지 5경기를 치렀다. 4승 1무로 초호화 라인업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었지만 그 방점을 찍을 오타니의 연이은 결장이 아쉬웠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을 앞두고 많은 관심 속에 경기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을 앞두고 많은 관심 속에 경기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2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LA 다저스 선발 라인업.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2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LA 다저스 선발 라인업.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지난 시즌을 팔꿈치와 연이은 등 근육 부상으로 인해 조기마감한 오타니는 수술대에 올랐다. 2024년은 투수로 나설 수 없었다. 다만 타자로는 아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였다.

그럼에도 오타니의 전지훈련 행보에 의문점이 남았다. 오타니는 라이브 배팅을 돌연 취소하며 현장을 찾은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오타니의 철저한 자기 관리와 다저스의 특급 배려 때문이었다. 자신의 몸 상태는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굳이 무리시킬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날 드디어 출격했다.

다저스는 무키 베츠(2루수)-오타니(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제이슨 헤이워드(우익수)-미겔 로하스(유격수)-호세 라모스(중견수)로 타순을 짰다. 바비 밀러가 선발 투수로 나섰다.

MLB닷컴은 "다저스가 오타니를 영입하자마자 로버츠 감독은 2024시즌과 그 이후 최고의 라인업이 어떤 모습일지 꿈꾸기 시작했다"며 "이날 베츠, 프리먼, 오타니가 팀 동료로 처음 출전하면서 로버츠는 마침내 상위 3명의 타자 순서를 공개했다"고 전했다.

이어 "베츠가 1번으로 나섰고 오타니와 프리먼이 바로 뒤를 따랐다"며 "이제 3명의 이전 MVP가 포함된 라인업으로 틀림없이 MLB 역사상 최고의 트리오 중 하나를 구성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오타니(오른쪽)의 입단식 때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오른쪽)의 입단식 때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타석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타석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로버츠는 "감독으로서 라인업을 공식화하고 그것이 종이에 어떻게 보이는지 확인하기 시작했다"며 "오타니, 프리먼, 베츠를 보면 얼굴이 큰 빛이 난다"고 기뻐했다.

'강한 2번'의 전형이다. 당초 2번 타자는 1번에 비해 타격 능력이 뒤처지면서 작전 수행 능력이 좋고 발이 빠른 선수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강한 타자를 2번에 배치해야 한다는 데에 의견이 모였다. 앞선 타순인 만큼 한 번이라도 더 들어설 가능성이 있고 중심타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잘 치는 타자가 2번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오타니는 이런 이론에 가장 잘 맞는 타자였다.

더불어 다저스 타선의 완성된 라인업을 볼 수 있었다. 누구 하나 거를 타선이 없다. 베츠는 지난해 39홈런 107타점을 쏘아올렸고 오타니는 44홈런 95타점을 기록한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였다. 프리먼은 29홈런 102타점, 스미스는 19홈런, 먼시는 36홈런, 에르난데스는 26홈런, 헤이워드는 15홈런을 날린 타자다. 로하스만 5홈런으로 다소 차이가 있었고 라모스는 아직 빅리그 경험이 적은 기대주.

1회초 밀러가 니키 로페스와 엘로이 히메네스에게 연속 2루타를 맞고 1실점하고 맞은 1회말 공격. 베츠가 2루수 땅볼을 치고 물러났고 오타니가 타석에 섰다. 1구 바깥쪽 공에 헛스윙을 한 오타니는 2구 몸쪽 공을 맞혔으나 파울이 됐다. 3구 다시 바깥쪽으로 향하는 공을 그대로 지켜보며 루킹 삼진으로 시작했다. 프리먼도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삼자범퇴.

3회말 다시 기회를 잡았다. 화이트삭스가 3번째 투수 저스틴 앤더슨을 올려보냈고 선두타자 라모스가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베츠가 우전안타를 때리며 무사 1,3루에서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섰다.

오타니는 초구부터 과감히 배트를 휘둘렀다. 한복판으로 몰리는 공을 때렸으나 땅볼 타구가 2루수 글러브로 들어갔다. 유격수-1루수로 연결되는 4-6-3 병살타가 됐다. 불행 중 다행인건 라모스가 홈을 파고들었다는 점이었다. 1-1.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타격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타격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대기타석에서 준비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대기타석에서 준비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4회초 화이트삭스가 힘을 냈다. 1사 2,3루에서 마이클 그로브의 공이 한 가운데로 몰렸고 폴 데용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끌려가던 5회말 다저스의 추격이 시작됐다. 5번째 투수 도미닉 레오네가 마운드에 올랐고 로하스의 내야 팝플라이, 라모스의 내야 안타, 베츠의 우익수 뜬공에 이어 타석에 오른 오타니는 레오네의 끝질긴 바깥쪽 승부에 침착히 대응했다. 존에 들어오는 1구를 파울로 걷어낸 오타니는 빠져나가는 2,3,5구엔 침착히 참아냈고 4구엔 헛스윙했다. 다시 한 번 6구가 존으로 들어오자 오타니는 그대로 타구를 걷어올리며 좌중간 담장을 훌쩍넘겼다.

시범경기이기는 하지만 다저스 합류 후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한 것이다. 경기장을 찾은 많은 다저스 팬들에게 최고의 선물을 했다. 4-3.

7회초 1점을 내줬지만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고 오타니는 7회말 공격에서 헌터 페두시아와 교체됐다. 8회말 희생플라이와 크리스 오케이의 스리런 홈런으로 단숨에 역전에 성공하고 결국 9-6 승리를 거뒀다. 시범경기 무패행진(5승 1무)을 이어갔다.

MLB닷컴에 따르면 오타니는 경기 후 "확실히 큰 발걸음이었다. 내게 가장 중요한 건 아무 문제 없이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는 것"이라며 "타석에 설 때마다 기분이 좋다. 처음에는 너무 높게 쳤다고 생각했는데 아마도 애리조나의 요인(바람 등)이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다저스 선수로서 다른 경쟁팀과 첫 경기에서 홈런을 쳤다"며 "앞으로 더 많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좋은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더그아웃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더그아웃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가운데).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가운데). /AFPBBNews=뉴스1
로버츠 감독은 타선에 대한 만족감을 감추지 못했다. "내 생각엔 베츠가 1번에서 정말 성공했다고 생각한다"고 라인업 결정의 이유를 밝혔다. 매체는 "베츠의 타순을 결정하는 건 다저스에게 쉬운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타니가 프레디 앞에서 안타를 치는 것은 잠재적인 도루 위협을 주는 1루에서 많은 득점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스미스가 프레디 뒤에 있다는 것도 정말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타자의 DNA를 보면 오타니가 프레디보다 프리스윙어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며 "따라서 프레디 같은 선수가 뒤에 있다면 투수들은 여전히 특정한 방식으로 오타니를 공격할 것이라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프레디는 오타니 뒤에서 보호를 하기 위한 가장 큰 존재"라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의 가장 큰 수확은 자신의 말처럼 오타니의 몸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걸 확인했다는 것이다. 팔꿈치 수술을 마쳤지만 올 시즌 타자 출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에서 행보는 다소 불안감을 안겼던 터다.

오타니의 라이브배팅 취소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로버츠 감독은 26일 복귀 일정에 대해서도 "단순한 타격 훈련인지 라이브 BP인지는 모르겠다"며 "나는 단지 타격 부분을 관리하고 있을 뿐이다. 재활 부분은 트레이닝 스태프가 더 가깝다. 그렇기에 그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그의 진척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잘 모른다"고 말했다.

LA 에인절스 시절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LA 에인절스 시절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LA 에인절스에서 투구하던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LA 에인절스에서 투구하던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결코 형식적인 메디컬 테스트가 아니었다. 오타니는 빅리그 진출 후에만 두 차례나 수술대에 올랐다. 결과는 '문제 없음'이었다. 그렇기에 10년 7억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을 수 있었던 것이다. 제 아무리 부자구단인 다저스라도 이 천문학적 금액을 감당하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유례없는 '디퍼(지급유예)' 계약을 맺었다. 연봉의 97%를 10년 뒤에 지급하는 방식. 사치세로부터 자유로워지는 효과도 있었다.

'이도류 오타니'는 GOAT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은 최고의 선수다. 지난 시즌 타자로 135경기에서 151안타 44홈런 9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66으로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투수로서도 23경기에서 132이닝을 소화하며 10승 5패 평균자책점(ERA) 3.14를 기록했다. 부상으로 인해 시즌을 조기마감했음에도 오타니는 2021년에 이어 다시 한 번 만장일치 MVP에 등극했다.

타자만으로도 충분히 MVP 경쟁을 벌일 수 있는 활약을 펼쳤는데 투수로서도 에이스 역할을 해주니 이견이 있을 리 없었다.

올 시즌은 타자로 뛰지만 내년 혹은 그 이후라도 투수로 던질 수만 있다면 다저스는 7억 달러의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부상만 없다면 오타니는 최고의 선수다. 2018시즌을 앞두고 LA 에인절스와 계약한 오타니는 지난해까지 6시즌 동안 타자로는 701경기에 나와 타율 0.274(2483타수 681안타), 171홈런 437타점 428득점, 86도루, 출루율 0.366 장타율 0.556, OPS 0.922의 성적을 거뒀다. 투수로는 86경기 모두 선발로 등판해 38승 19패 ERA 3.01, 481⅔이닝 608탈삼진 173볼넷, WHIP 1.08을 기록했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2021년과 지난해에는 리그 만장일치 MVP를 수상했다.

오타니는 지난해에도 놀라운 활약을 펼쳤고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은 팬그래프(9.0)와 베이스볼 레퍼런스(10.0) 기준 모두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9월 중순 시즌을 조기 마감했음에도 엄청난 성적을 올렸다. 2년 전 2개 차이로 차지하지 못했던 리그 홈런왕을 차지했고, 출루율과 장타율도 선두에 올랐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을 앞두고 경기장에서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을 앞두고 경기장에서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AFPBBNews=뉴스1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을 찾은 오타니 유니폼을 입은 팬들. /AFPBBNews=뉴스1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을 찾은 오타니 유니폼을 입은 팬들. /AFPBBNews=뉴스1
이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FA 시장의 독보적 선수로 등극했다. 이에 수많은 팀이 경쟁에 나선 가운데 최종 승자는 다저스였다. 2020년 미국프로풋볼(NFL)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주전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에게 안겨준 10년 4억 5000만 달러의 북미 프로스포츠 기록을 깼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액은 LA 에인절스와 마이크 트라웃이 2019시즌을 앞두고 체결한 12년 4억 2650만 달러의 연장계약이고 FA만 따지면 지난해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9년 3억 6000만 달러다. 오타니의 계약 규모가 얼마나 큰지 체감이 되는 액수들이다.

수술 이후 꾸준히 재활에 전념하던 오타니는 예상을 뒤엎고 생각보다 이른 시점에 팀 훈련에 복귀했고 지난 13일 야외 프리배팅에선 21구 중 10개의 홈런을 날렸다. 오타니의 2024년 활약에 대한 예고편과 같았다.

오타니도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앞서 LA타임스를 통해 "새 팀에 왔기 때문에 신인과 같이 행동하고 모든 사람과 잘 지내도록 하겠다"며 "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며 자기소개를 하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내 소개를 두 번은 안 하려고 한다. 한 번에 기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유쾌하게 말했다.

오타니는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내 스윙은 100%에 가깝다. 다음 단계는 피칭머신이나 라이브 배팅까지 갈 것이다"이라며 "시즌을 준비하면서 재활을 하는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에 이미 이런 일을 겪었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이미 알고 있다. 두 번째는 더 쉬울 것 같다는 느낌이다"며 의연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돌연 라이브 배팅을 취소하며 우려를 키웠다. 그럼에도 로버츠 감독은 걱정하지 않았다. 그는 전날 "그는 우리 중 누구의 예상보다도 훨씬 회복해 있다"며 "자신의 일에 대해 정말 열심히, 매우 부지런했기 때문에 (복귀) 일정보다 앞서 있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홈런을 날리고 프리먼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홈런을 날리고 프리먼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을 준비 중이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을 준비 중이다. /AFPBBNews=뉴스1
시범경기 출전이 미뤄진 것에 대해서도 "그가 캑터스리그(시범경기)에 나선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는 매일매일 더 좋아지고 정말 좋다고 느끼는 것 같다"며 "그는 건강하다. 우리는 그에게 기회를 주는 것뿐이다. 현장에 나가서 실시간 타격 훈련을 하고 싶어한다면 좋다. 그리고 그렇게 하지 않고 케이지 안에서만 한다고 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유례 없는 자율권 보장이다. 다저스가 오타니를 얼마나 애지중지하는 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LA타임스는 "팀이 스프링캠프 기간 최고의 선수들에게 어느 정도 독립성을 부여하는 것은 평범한 일이 아니다"라며 "오타니가 오기 전 다저스는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클레이튼 커쇼와 같은 베테랑들에게 프리시즌 활동에 있어 적합한 균형을 찾을 수 있는 자유를 허용했다"고 전했다.

엄청난 믿음의 결과이기도 했다. 로버츠 감독은 "어떤 베테랑 선수들은 시즌을 준비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점을 존중해줘야 한다"며 2019년 첫 번째 수술로 타자로만 집중했던 걸 떠올렸다. 그는 "첫째로 그는 자신의 몸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이전에도 이런 과정을 겪었다. 두 번째로는 여전히 그를 알아가려고 노력 중이다. 그래서 팀에서 '이렇게 하면 된다'라고 하는 건 올바른 과정이 아닌 것 같다. 양측 모두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건강보다 앞서는 것은 없다는 확고한 생각이다. 로버츠는 "오타니에게 특정수의 경기나 타석이 필요하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내 생각에 그는 스스로 경기에 나갈 준비가 됐다고 느낄 때 경기에 출전할 만큼 오랫동안 경험을 했다"고 설명했다.

로버츠는 "우리는 의사소통이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서로를 믿기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건강한 오타니는 걱정하지 않는다는 주의다. 오타니가 더 마음편히 새 시즌을 준비할 수 있는 이유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홈런을 날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홈런을 날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타석에서 투수의 공을 기다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타석에서 투수의 공을 기다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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