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 9343억 사나이’ 오타니, '충격' 홈런으로 화려한 다저스 데뷔전…“큰 첫 걸음이었다”
입력 : 2024.02.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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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다저 블루' 유니폼을 입고 인상적인 데뷔전이었다. ‘7억 달러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몸값에 걸맞는 대형 홈런을 터뜨리며 LA 다저스 데뷔전을 치렀다.

오타니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스프링 트레이닝 시범경기에 출장했다. 다저스 선수로서 첫 출발이었다. 이날 경기는 다저스의 5번째 스프링 트레이닝 시범경기였는데, 오타니는 앞서 4경기에는 출장하지 않았다. 이날 첫 시범경기 출장이었다.

다저스는 이날 무키 베츠(2루수) 오타니(지명타자) 프레디 프리먼(1루수) 윌 스미스(포수) 맥스 먼시(3루수) 테오스카 에르나데스(좌익수) 제이슨 헤이워드(우익수) 미겔 로하스(유격수) 호세 라모스(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이 출장했다.  

'MVP 3총사' 베츠-오타니-프리먼이 처음으로 동시에 라인업에 포진됐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를 2번타자로 기용했고, 리그에서 최고로 평가받는 1~3번 타순이 첫 선을 보였다. 오타니는 5회까지 3차례 타격을 했고,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1삼진을 기록했다. 성공적인 데뷔전이었다. 

오타니는 1회 1사 후 화이트삭스의 선발(좌완) 개럿 크로셰를 상대했다. 초구 볼에 이어 2~3구는 연거푸 파울을 때려냈다. 1볼 2스트라이크에서 크로셰의 100마일(약 161km) 강속구를 지켜보며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3회 두 번째 타석은 타점 찬스였다. 라모스가 볼넷, 베츠가 우전 안타를 때려 무사 1,3루에서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 슬라이더에 배트를 휘둘렀는데 2루수 땅볼 병살타가 되며 타점은 기록하지 못했다. 3루주자 라모스가 득점하며 1-1 동점이 됐다. 

오타니는 5회말 세 번째 타격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1사 후 라모스가 3루수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베츠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2사 1루가 됐다. 앞서 두 차례 타격에서 감을 끌어올렸린 오타니는 우완 투수 도미닉 레온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95마일(약 153km) 직구를 밀어쳐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좌타자인 오타니가 끌어당긴 타구가 아닌 반대쪽 관중석으로 밀어친 홈런. 오타니의 투런포로 다저스는 3-4로 추격했다.  

오타니는 5회까지 경기를 뛰고 교체됐다. 다저스는 3-5로 뒤진 7회 5-5 동점을 만들었다. 8회 드류 애반스의 희생플라이로 역전시켰고, 크리스 오케이가 좌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려 9-5로 점수 차를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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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으로 신고식을 치른 오타니는 경기 후 만족스런 소감을 말했다. MLB.com에 따르면, 오타니는 “확실히 큰 첫 걸음이었다“(It was definitely a big first step)”고 말하며 “가장 큰 점은 아무 문제없이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을 마친 오타니는 삼진이나 홈런 결과보다는 몸 상태에 이상없이 경기를 치른 것이 최우선이었다. 

오타니는 “타석에서 기분이 좋고, 일어날 때마다 기분이 좋아져서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처음에는 너무 높게 쳤다고 생각했는데 아마도 애리조나 요인이 작용한 것 같다"고 홈런 타구에 대해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다저스에서 다른 팀과의 첫 경기에서 홈런을 쳤다. 앞으로 더 많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좋은 느낌이 들었다"고 기뻐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외야수 글러브를 갖고 다닌다는 사실이 일본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로버츠 감독은 "그런 일이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 우리는 외야수 뎁스가 충분하고 오타니를 지명타자로 두기 위해 로스터를 구성했다. 다른 것을 듣기 전까지 유일한 초점은 그를 지명타자로 두는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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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서 '투타 겸업'으로 신기원을 열었다. 2018년 데뷔 첫 해 타자로 114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5리 22홈런 61타점 59득점 10도루 OPS .925를 기록했고, 투수로는 10경기에 등판해 4승 2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51⅔이닝을 던지며 삼진 63개. 팔꿈치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등판하지 못했지만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을 수상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60경기 단축시즌으로 치러진 2020시즌까지 빅리그 적응기라면, 오타니는 2021년부터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수로 올라섰다. 2021년 타자로 155경기 타율 2할5푼7리(537타수 138안타) 46홈런 100타점 OPS .965, 투수로 23경기(130⅓이닝)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며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다. 

2022년에는 아메리칸리그 홈런 신기록(62홈런)을 달성한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에 밀려 MVP 2위를 기록했다. 타자로 157경기 타율 2할7푼3리(586타수 160안타) 34홈런 95타점 OPS .875를 기록하고, 투수로 28경기(166이닝)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베이브 루스의 기록을 깬 저지의 홈런 신기록에 가려졌다.

2023년 타자로 135경기 타율 3할4리(497타수 151안타) 44홈런 95타점 OPS 1.066, 투수로 23경기(132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며 두 번째 만장일치 MVP를 수상했다. 만장일치 MVP를 두 차례나 수상한 것은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였다. 

지난해까지 타자로 통산 716경기에서 출장해 타율 2할7푼4리(2483타수 681안타) 171홈런 437타점 OPS .922를 기록했다. 투수로는 86경기(481⅔이닝)에 등판해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2018시즌을 마치고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2019년 투수로는 한 경기도 뛰지 않았고, 2020년 2경기(1.2이닝) 등판에 그쳤다. 지난해 9월 또다시 팔꿈치 부상을 당해 투구는 중단했다. 시즌 후 2번째 팔꿈치 수술을 받아 올해는 타자로만 전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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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시즌을 마치고 FA가 된 오타니는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343억원) 초대형 계약을 하며 LA 에인절스와 이별했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의 12년 4억2650만 달러(약 5693억원) 연장 계약은 물론 리오넬 메시(마이애미)가 바르셀로나와 맺었던 6억7400만 달러(약 8997억원) 계약을 넘어서는 전 세계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대 계약이다. 

오타니는 올해부터 2034년까지 다저스에서 뛴다. 그런데 오타니는 다저스의 연봉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매년 200만(약 23억 원) 달러만 받고, 나머지 금액은 계약이 끝나고 받는 디퍼(지급 유예) 계약을 했다. 오타니는 10년간 매년 연봉 200만 달러만 받고, 7억 달러 중 97%인 6억8000만 달러는 10년 계약이 끝나는 2035년부터 2044년까지 받는다.

오타니의 메이저리그 정규 시즌 데뷔전은 서울 고척돔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다저스는 오는 3월 20일과 21일 이틀 동안 서울 고척돔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를 치른다. 오타니는 "개막전에 출전한다. 재활 과정이 순조롭고, 개막전 출장에 맞추는 건 문제 없을 것이다"고 했다.

서울시리즈는 일본과 호주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열리는 메이저리그 개막 시리즈다. 일본 도쿄에서 2000년, 2004년, 2008년, 2012년, 2019년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렸고, 2014년 호주 시드니에서 개막 시리즈가 열렸다.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가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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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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