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 이상학 기자] 올 시즌을 끝으로 FA가 되는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기세가 봄부터 뜨겁다. 시범경기이지만 4경기 연속 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김하성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치러진 2024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에 5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앞서 3경기 모두 1안타 1볼넷으로 멀티 출루에 성공했던 김하성은 이날도 안타를 생산하며 4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시범경기 타율은 7할5푼에서 5할7푼1리(7타수 4안타)가 됐다.
이날 경기는 샌디에이고가 3-1로 승리, 시범경기 전적 3승4패가 됐다.
샌디에이고는 제이콥 마시(중견수) 잰더 보가츠(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 루이스 캄푸사노(지명타자) 김하성(유격수) 매튜 배튼(3루수) 오스카 메르카도(우익수) 브렛 설리반(포수) 호세 아조카(좌익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맷 월드론.
김하성에겐 시범경기 첫 원정 출전이었다. 샌디에이고 캠프가 차려진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이날 경기가 열린 글렌데일 캐멀백랜치까지 거리는 약 18km로 가까운 편이다. 김하성과 함께 키스톤 콤비를 맞추는 보가츠, 크로넨워스 등 주전 선수들도 이날 원정에 동행했다.
2회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화이트삭스 우완 선발 데이비 가르시아를 맞아 우익수 뜬공 아웃됐다. 1~2구 연속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3구째 공을 쳤지만 우중간에 떴다.
하지만 4회 두 번째 타석에선 안타를 쳤다. 우완 브라이언 쇼 상대로 3-1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배트를 휘둘렀다. 5구째 공을 받아쳐 중견수 떨어지는 라인드라이브 안타를 만들어냈다. 시범경기 4경기 연속 안타 행진.
그 다음 주루 플레이도 적극적이었다. 투수 쇼의 원바운드 폭투가 나온 사이 2루로 잽싸게 들어갔다. 화이트삭스 포수가 마틴 말도나도가 블로킹하면서 앞쪽으로 공을 떨어뜨렸지만 김하성이 빠르게 2루로 들어가면서 한 베이스 진루에 성공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이 되진 않았다.
7회 마지막 타석도 좋았다. 좌완 새미 페랄타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김하성은 6구째 공을 공략, 유격수 쪽으로 빠른 타구를 날렸다. 화이트삭스 유격수가 콜슨 몽고메리가 타구를 뒤로 빠뜨리면서 실책으로 기록됐지만 타구의 질은 좋았다. 이어 대주자 클레이 던간과 교체된 김하성은 경기장에서 곧바로 퇴근길에 올랐다.
다음은 김하성과 취재진의 일문일답.
-시범경기 첫 원정경기를 치렀는데.
-4경기 연속 안타 행진 중인데.
▲ 타격감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지금은 어찌됐든 공을 더 보고 타이밍 잡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
-시즌 준비 과정에서 여유도 생기고, 페이스 조절도 하는 듯한데.
▲ 그렇다. 컨디션 관리에 신경쓰고 있다. 시즌 때 많이 뛰어야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생각하고 있다. 아직은 조금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하고 있다.
-상대 선수나 심판들과 반갑게 인사하고, 아는 얼굴들이 많아졌는데.
▲ 심판들 같은 경우 시즌 내내 자주 본다. 선수들도 봤던 선수들이 있어서 인사를 하고 그런다.
-어제(28일) 데뷔전을 치른 이정후의 헬멧이 화제가 됐는데.
▲ 나도 다 경험했던 것이고, 정후도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 나의 사례가 있어서 정후는 조금 더 빨리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하성 선수를 통해 이정후가 맞춤 제작 헬멧을 주문한 건가.
▲ 그건 아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다 롤링스 용품 업체를 쓰기 때문에 샌프란시스코 구단에서 알아서 주문한 것 같다.
-맞춤 제작한 헬멧은 잘 맞나. 제작까지 얼마 걸렸나.
▲ 작년에 아예 맞춘 것이다. 그 전보다는 벗겨지지 않아 괜찮다. (주문 제작까지) 한 3년 걸렸는데 내가 강하게 어필 안 해서 그렇다. 바꿔주라는 말을 굳이 안 했는데 어느 순간 위험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사실 벗겨져도 상관없었는데 팬분들이나 구단에서 위험할 것 같다는 이야기가 많이 있어서 맞춤 제작했다.
-맞춤 제작 헬멧이 확실히 좋을 듯한데.
▲ 나한테 맞춰 놓아서 훨씬 좋다. 헬멧이 많이 딱딱하고 강해서 한국 것보다 무게가 나간다. 조금만 뛰어도 흔들리면 빠지는 게 있는데 지금은 괜찮은 것 같다.
-격일제로 뛰고 있는데 연이틀 출전은 언제쯤 가능한가.
▲ 나도 잘 모르겠다. 베테랑 선수들은 본인들이 알아서 스케줄 조정하는 것 같더라. 난 어찌됐든 잰더 보가츠랑 계속 호흡을 맞춰야 해서 같이 나가야 한다. 보가츠한테 맞추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코칭스태프 마음이 아닐까 싶다. 라인업에 나오면 뛰고, 아니면 안 뛴다.
-내일(3월1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원정은 나오나.
▲ 아직 라인업이 나온 게 없다. 라인업은 저녁에 나온다.
-같은 팀 동료 고우석이 내일 데뷔전을 갖는데.
▲ 우석이가 열심히 준비한 것 같다. 시범경기이지만 경쟁이란 것 때문에 부담이 되고 압박감도 있을 것이다. 첫 등판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는데 잘 준비한 대로 하면 좋은 결과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오늘 시범경기에서 호투했다. 개막전에서 만날 수 있는 상대인데.
▲ 당연히 좋은 투수이니까 그렇게 던진다고 생각한다. 잘 준비해야 할 듯하다. 같은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이기 때문에 이 선수가 당연히 대단한 건 리스펙하지만 그 이상은 없는 것 같다.
-그 이상이란 두려움 같은 것을 의미하나.
▲ 그런 건 전혀 없다. 좋은 투수이지만 ‘못 칠 것 같다’ 이런 생각은 없다.
2월23일 LA 다저스전 1타수 1안타 1볼넷
2월24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1타수 1안타(2루타) 1타점 1볼넷
2월27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 2타수 1안타 1볼넷 1삼진
2월29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3타수 1안타
= 4경기 7타수 4안타(2루타 1개) 타율 .571 1타점 3볼넷 1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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