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0억 FA 잭팟' 보인다! 김하성, 4G 연속 안타-타율 0.571-OPS 1.414 '타격감 미쳤다' [SD 리뷰]
입력 : 2024.02.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29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범경기에서 2회초 중전안타를 만들어내고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29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범경기에서 2회초 중전안타를 만들어내고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29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범경기에서 김하성이 수비에 나서고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29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범경기에서 김하성이 수비에 나서고 있다.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몸값이 치솟는 소리가 들린다. 유격수로 복귀해서도 여전히 뛰어난 기량을 뽐내며 완벽한 타격감까지 보이고 있다.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김하성이기에 더 없이 좋은 징조다.

김하성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범경기에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로 활약했다.

올해 첫 출전이던 지난 23일 LA 다저스전부터 4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낸 김하성의 시범경기 타율은 0.571(7타수 4안타)가 됐다. 출루율은 0.700, OPS(출루율+장타율)은 무려 1.414에 달한다.

2021년 MLB에 데뷔한 김하성은 첫해 적응기를 가졌고 2년차에 유격수로 맹활약했다. 타격에선 다소 아쉬움도 있었지만 빼어난 수비로 내셔널리그(NL) 유격수 골드글러브 최종 3인에 선정될 정도로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다.

지난해엔 잰더 보가츠를 11년 2억 8000만 달러(3739억원)에 영입하며 유격수 자리를 내줬으나 2루수와 3루수, 유격수를 오가면서도 환상적인 수비를 펼쳐 결국 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로 우뚝 섰다.

그럼에도 스토브리그에서 트레이드설이 꾸준히 돌았다. 이미 다수의 선수들과 대형 계약을 맺은 샌디에이고가 페이컷 기조로 돌아섰고 후안 소토를 트레이드할 정도로 더 이상 많은 금액을 들여 선수 영입을 하기 어렵다는 게 이유였다.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
훈련장에서 잰더 보가츠(왼쪽)가 김하성을 끌어안고 있다.
훈련장에서 잰더 보가츠(왼쪽)가 김하성을 끌어안고 있다.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김하성을 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의 결정은 의외였다. 오히려 김하성을 유격수로 옮기는 결정을 내렸다. 보가츠도 흔쾌히 이 결정에 수긍했다. 그만큼 김하성의 수비 능력을 인정한다는 것이었다.

MLB닷컴에 따르면 보가츠는 "내가 여기에 온 유일한 이유는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다. 그러니 우리가 그걸 얻기 위한 길이라면 그렇게 해라. 나는 이기길 원한다"며 "나는 유격수로 샌디에이고와 계약했지만 나는 야구에 살고 죽는 것뿐이다. 특히 수비적으로는 김하성을 많이 존경한다. 나는 단지 팀의 이익을 위해 이 일을 하고 있을 뿐이고 결국 이적을 함으로써 마음이 편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하성도 지난 17일 현장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계속 제가 하던 포지션이라 큰 문제는 없었던 것 같다. 더욱 잘 준비해야 된다는 마음이 크다. 잘해야 할 것 같다"며 "깜짝 놀라기도 했고, 사실 좀 부담이 되더라. (유격수가) 계속 뛰어왔던 포지션이고, 저한테 제일 편한 포지션이긴 한데, 갑자기 들으니까 조금 당황한 것도 있었다. 그만큼 팀에서 믿어준다고 생각하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잘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시범경기부터 날개를 단 듯 날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1번 타자로 맹활약했던 김하성이지만 시범경기에선 유격수 변신과 함께 5번 타자로 나서고 있다. 지난 시즌 막판 체력적 부침을 겪으며 타격 사이클이 가라앉긴 했으나 17홈런을 때려내며 타격에서도 한층 성장한 면을 보였던 김하성이다. 마이 쉴트 감독은 김하성을 중심타선에 배치하는 게 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루 걸러 격일로 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김하성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꾸준히 5번 타자-유격수로 기용되고 있다. 23일 LA 다저스전 1타수 1안타 1볼넷, 24일 다시 만난 다저스전에서 쉬어간 김하성은 25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1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26일 시카고 컵스전에선 결장, 27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선 2타수 1안타 1볼넷 1삼진, 28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쉬어가더니 다시 이날 경기에 출전했다.

29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범경기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발 라인업./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29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범경기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발 라인업./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쉴트 감독은 제이콥 마시(중견수)-잰더 보가츠(2루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루이스 캄푸사노(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매튜 바튼(3루수)-오스카 메르카도(우익수)-브렛 설리번(포수)-호세 아소카(좌익수)로 타순을 꾸렸다. 매니 마차도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결장했다. 선발투수로는 맷 윌드론이 나섰다.

2회초 첫 타석에 나선 김하성은 상대 선발 데이비 가르시아의 한 가운데 공에 방망이를 휘둘렀으나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4회초 김하성이 다시 타석에 섰다. 바뀐 투수 브라이언 쇼를 상대로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나선 김하성은 과감한 타격으로 중전안타를 터뜨렸다. 4경기 연속 안타. 무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김하성에게 안타를 내준 뒤 흔들렸는지 쇼의 폭투가 나왔고 김하성은 가볍게 2루에 안착했다. 그러나 바튼이 우익수 뜬공, 메르카도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득점엔 실패했다.

0-1로 뒤진 7회초엔 선두타자로 나섰다. 방망이를 휘둘렀고 타구는 유격수 방면으로 향했다. 행운이 따랐다. 콜슨 몽고메리의 실책으로 김하성이 1루에 진루했다. 이후 김하성은 클레이 던간과 교체됐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29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범경기에서 2회초 중전안타를 날리고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29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범경기에서 2회초 중전안타를 날리고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29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주루 훈련을 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29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주루 훈련을 하고 있다.
이후 바튼의 병살타로 더그아웃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지만 샌디에이고는 메르카도의 볼넷, 설리반의 투런 홈런으로 2-1로 역전했다. 샌디에이고는 9회초 한 점을 더 냈고 결국 3-1로 화이트삭스를 제압했다.

시범경기라고는 하지만 빼어난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는 건 매우 고무적이다. 김하성은 이번 시즌을 마친 뒤 샌디에이고와 1000만 달러 상호 옵션을 갖고 있다. 다만 현재 상황대로라면 김하성은 이를 거절할 것이 확실시된다. 연봉 1000만 달러에 만족하기에는 너무도 가치가 커버렸기 때문이다.

디애슬레틱의 데니스 린은 지난달 샌디에이고가 김하성과 연장 계약을 맺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만약 재계약에 성공한다면 7년 1억 3000만 달러에서 1억 5000만 달러(2003억원)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여기서도 이러한 평가가 낮은 금액일 수 있다고 했는데, 김하성이 유격수로 포지션을 옮기며 그 예상은 2억 달러(2671억원)까지도 불어나고 있다.

보가츠가 좋은 예시가 될 수 있다. 보가츠는 FA 직전 시즌인 2022년 타율 0.307 15홈런 73타점 84득점 OPS 0.833을 기록했다. 도루는 8개. 김하성은 지난해 홈런 17개를 날렸다. 수비적 가치는 이미 더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타율만 조금 끌어올린다면 보가츠에 근접한 계약을 끌어내지 못하리라는 법이 없다. 보가츠는 연 평균 25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을 이끌어냈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디애슬레틱의 예상 금액을 훌쩍 뛰어넘을 수도 있다. 심지어 보가츠는 FA 계약 직후 만 30세였지만 김하성은 이보다 한 살 어린 29세로 2025시즌을 맞이하게 된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29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범경기에서 2회초 안타 이후 상대 투수의 폭투 때 2루를 파고 들고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29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범경기에서 2회초 안타 이후 상대 투수의 폭투 때 2루를 파고 들고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29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범경기에서 유격수로 타구를 포구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29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범경기에서 유격수로 타구를 포구하고 있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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