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42억 에이스 지원군 자처, 원정까지 동행한 오타니...''올 줄 몰랐는데'' 야마모토 감격
입력 : 2024.02.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조형래 기자] 야마모토 요시노부(26)의 시범경기 데뷔전을 위해 귀한 몸이 행차했다. 야마모토를 다저스로 이끈 장본인 오타니 쇼헤이(30)가 지원군을 자처했다.

야마모토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투구수는 19개를 기록했고 이 중 16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야마모토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텍사스의 타선을 완벽하게 처리했다. 1회 선두타자 마커스 시미언을 상대로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유도해 내면서 시작을 알렸다. 두 번째 타자 에반 카터에게는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와이엇 랭포드를 3루수 병살타로 솎아내며 첫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2회에는 나다니엘 로우를 헛스윙 삼진, 요나 하임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그리고 레오디 타베라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이날 등판을 모두 마쳤다. 3회말 다니엘 허드슨에게 공을 넘겼다.

이날은 야마모토의 빅리그 데뷔전이었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172경기(897이닝) 70승 29패 평균자책점 1.82 922탈삼진의 특급 성적을 남겼고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3년 연속 투수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을 달성했다. 아울러 3년 연속 사와무라상과 퍼시픽리그 MVP를 차지하는 등 일본을 평정하고 메이저리그 무대로 시선을 옮겼다.

지난 겨울 야마모토를 둘러싼 영입 전쟁은 치열했다. 모두 돈다발을 준비하고 있었고 지극정성으로 야마모토를 대접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뉴욕 양키스는 구단 고위층이 야마모토를 보기 위해 직접 날아갔다. 뉴욕 메츠는 스티브 코헨 구단주가 직접 나서기도 했고 미국에서는 자신의 저택으로 초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야마모토의 선택은 LA 다저스였다. 투수 역대 최고액인 12년 3억2500만 달러의 빅딜을 맺었다.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공을 한 번도 던지지 않았다. 여기에 작은 신체 사이즈, 그리고 메이저리그의 5일 로테이션 적응 여부 등이 물음표로 남아있다. 그러나 일단 시범경기 데뷔전을 긴장감 속에서 완벽하게 마쳤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눈부신 봄에 완벽에 가까웠던 데뷔전’이라고 평가하면서 ‘오타니 쇼헤이가 전날 투런 홈런을 터뜨리면서 다저스의 10억 달러 계획의 시작을 즐길 기회를 줬다’면서 ‘야마모토는 역사상 가장 비싼 투수라는 기대를 충족시키고 과장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줄 차례였다. 비록 스프링캠프였지만 그가 왜 가장 많은 구단들이 원했던 프리에이전트 선수였는지 엿볼 수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이날 야마모토가 던진 공에 대해서는 ‘94~96마일(151km~154km)’을 형성한 패스트볼 11개를 던졌고 3개의 커브를 던졌는데 모두 스트라이크였다. 또한 스플리터와 커터를 던졌는데 왜 그가 일본프로야구에서 3년 연속 사와무라상을 수상했는지 보여줬다’라고 했다.

이어 ‘야마모토는 메이저리그에서 한 번도 투구를 하지 않고 12년 3억25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자연스럽게 회의적인 시각이 있었다. 그러나 자신의 첫 번째 테스트를 통과했고 이것은 다저스가 야마모토에게 의지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야마모토는 긴장감 속에서 이날 데뷔전을 치렀다고 밝혔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야마모토는 “시범경기에서 긴장을 하고 공을 던졌다. 나는 진정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원정까지 함께한 다저스 팬들은 야마모토를 기립박수로 맞이했다. 그리고 덕아웃에는 오타니 쇼헤이까지 있었다.

전날(28일)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실전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데뷔전을 자축했던 오타니는 이날 원정경기 출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오타니와 같은 슈퍼스타는 경기조가 아닐 경우 원정길에 굳이 동행하지 않는다. 구단도 슈퍼스타들을 배려한다. 그러나 오타니는 야마모토를 응원하고 지원하기 위해 원정길 동행을 자처했다. 다저스의 스프링캠프지 훈련장과 홈구장이 위치한 글렌데일 카멜백랜치에서 이날 경기가 열린 서프라이즈 스타디움까지는 차량으로 25분 가량 떨어져 있다.[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야마모토는 이날 자신의 퍼포먼스에 대해 오타니가 “그저 그렇다”고 농담을 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오타니가 올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정말 기뻤다”라고 감격했다. 

야마모토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결정적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오타니의 존재다. 야마모토의 계약에 앞서서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 계약을 맺었던 오타니는 야마모토와의 미팅 과정에 직접 참여했고 조언을 하기도 했다. 

야마모토는 입단 당시 다저스를 선택하게 된 배경에 대해 “다저스와 계약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야마모토는 “정말 이기고 싶다. 계속 이길 수 있는 팀을 우선 순위에 두고 있었고, 그것에 가장 가까운 팀이 다저스라서 결정했다”며 “구단 관계자들과 얘기하면서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많이 느꼈다. 선수들도 같은 마음으로 싸우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오타니가 다른 팀을 선택했더라도 나는 다저스를 선택했을 것이다”고 말하면서도 “오타니는 일본인 선수로서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의 선수다. 오타니가 다저스를 선택한 것이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였다. 오타니는 ‘후회 없는 결정을 내려라’라고 말해줬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 물어보라’는 말도 해줬다”고 덧붙이면서 야마모토의 선택에 오타니가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LA 다저스 공식 SNS 계정

/jhrae@osen.co.kr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