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LG 트윈스 임찬규가 스프링캠프에서 최구 구속 145km를 던졌다. 평균 구속이 140km 초반인 임찬규가 스프링캠프에서 145km를 던진 것은 2011년 신인 이후 14년 만이다.
LG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인디언 스쿨 파크에서 청백전을 실시했다. 6이닝 경기로 치렀다.
백팀(주전 위주)은 박해민(지명타자) 홍창기(중견수) 김현수(좌익수) 오스틴 딘(1루수) 오지환(유격수) 박동원(포수) 김민수(3루수) 문성주(우익수) 신민재(2루수)이 선발 출장했다.
청팀(백업 위주)은 최승민(좌익수) 구본혁(유격수) 문보경(지명타자) 김성진(3루수) 김현종(중견수) 허도환(1루수) 손용준(2루수) 김성우(포수) 전준호(우익수)로 출장했다.
임찬규는 청팀 선발 투수로 등판해 주전들이 대거 출전한 백팀을 상대했다. 위력적이었다. 우승팀 주전 타자를 상대로 2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아내며 무피안타 무사사구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1회 톱타자 박해민을 2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홍창기는 2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루킹 삼진, 김현수는 3구삼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회 투구 수 11개가 모두 스트라이크. 파울 3개, 헛스윙 3개였다. 2회 선두타자 오스틴도 1볼 스트라이크에서 헛스윙 삼진을 잡아 4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했다. 1사 후 오지환은 초구에 좌익수 뜬공 아웃, 박동원은 2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투구 스피드가 고무적이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 평균 143km를 기록했다. 임찬규는 경기 후 “감독님께서 작년에 피칭디자인을 새로 해주시고 좋은 성적났는데, 지금도 잘 유지되고 있는거 같아서 좋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경기 감독님께서 수훈선수로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린다. 일단 결과는 좋게 나왔지만 지금의 결과보다 안 아프고 몸을 잘 만들었다는 거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신인 때 빼고 14년만에 캠프에서 145km가 나왔는데 좋은 에너지를 갖고 한국에 들어가 준비 잘해서 올해도 우승하는데 주춧돌 역할을 할 수 있게 준비 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백팀이 7-3으로 승리했다. 청팀은 2회 선두타자 김현종이 최원태 상대로 우측 3루타를 때려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허도환이 2루수 땅볼 때 홈을 밟아 선취 득점을 올렸다.
백팀은 0-1로 뒤진 3회 2사 후 신민재가 투수 김영준 상대로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도루에 성공했다. 포수 김성우의 2루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3루까지 진루했다. 2사 3루에서 박해민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 1-1 동점을 만들었다. 홍창기가 볼넷을 얻어 2사 1, 2루가 됐과 김현수가 좌전 적시타로 2-1로 역전시켰다.
청팀은 5회초 2아웃 이후에 투수 김진수 상대로 문보경이 우월 홈런, 김성진이 중월 홈런으로 백투백 홈런을 터뜨리며 3-2로 재역전했다.
백팀은 5회말 선두타자 문성주가 최동환 상대로 중견수 뒤로 빠지는 그라운드 홈런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5회초 박동원이 대신 포수로 나선 전준호가 1사 후 10번 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최동환 상대로 한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후 박해민이 중전안타, 홍창기가 좌전 안타를 때려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김현수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오스틴이 중월 2루타로 1타점을 올렸다. 홈 송구를 받은 포수 김성우가 1루주자를 잡기 위해 3루로 던졌으나, 공이 외야로 빠지면서 홍창기와 오스틴까지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
임찬규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고 FA 자격을 얻었다. LG는 임찬규와 4년 최대 50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총액 20억원, 옵션 24억원)에 계약했다. 계약 세부 사항을 보면 옵션이 50% 가까이 되는 이례적인 계약이었다.
협상 과정에서 임찬규가 제안한 결과였다. 당초 LG가 제시한 보장 금액은 26억원보다 컸다. 그러나 임찬규는 보장 금액을 낮추고 성적에 따른 옵션 금액을 늘려달라고 역으로 제안했다. 그 결과 옵션이 늘어났고, 총액도 40억원대에서 최종 50억원으로 늘어났다.
임찬규는 지난해 커리어하이 성적을 올렸다. 수 년간 선발투수로 뛴 임찬규는 개막 때 롱릴리프 보직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염경엽 감독은 김윤식, 이민호, 강효종 등 젊은 신예들을 3~5선발로 기용했다. 경험 많은 임찬규에게 궂은 일을 맡겼다. 그러나 젊은 선발진들이 4월부터 부진, 부상으로 계획대로 되지 않자, 염 감독은 임찬규를 선발투수로 기용했다. 임찬규는 4월말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데뷔 후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30경기(26선발)에 등판해 144⅔이닝을 던지며 14승 3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 국내 투수로는 리그 최다승이자 다승 3위(14승), 승률 2위(.824)를 기록했다.
임찬규의 직구는 140km 초반, 직구 보다는 날카로운 체인지업과 커브가 주무기였다. 염 감독은 임찬규의 직구가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볼끝이나 무브먼트가 좋다고 직구 활용을 권유했다. 임찬규는 자신의 직구에 자신감을 갖고 체인지업 커브와 함께 피칭 디자인으로 타자를 잘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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