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누군가 한 명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롯데 투수 나균안과 그의 아내 A씨의 사생활 논란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A씨가 나균안의 외도를 폭로했고, 부부 사이의 폭행 의혹까지 밝히면서 나균안의 개인사가 공개됐다. 나균안이 롯데 구단을 통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A씨는 나균안의 불륜과 관련된 추가적인 내용을 폭로했다. 이에 나균안은 변호사를 통해 “폭행도, 불륜도 없었다”며 2차 반박에 나섰다.
팀마다 시즌 준비로 한창인 스프링캠프에서 롯데는 나균안 개인사로 뒤숭숭한 분위기다. 나균안의 아내 A씨가 지난 27일 SNS 라이브를 통해 나균안의 외도를 폭로하면서, 떠돌던 루머가 수면 위로 공개됐고 논란이 됐다.
A씨는 나균안의 사진첩에서 외도 여성과 찍은 사진을 발견해서 외도 소식을 알게 됐다고 했고, 상대 여성이 유흥업소 출신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나균안이 A씨와 외도 여성을 동시에 야구장에 부른 적도 있다고 했다.
A씨는 나균안이 불륜 관계를 들키자 자신에게 이혼을 요구했고 폭력까지 행사해 경찰 및 구급차가 출동했다고 폭로했다. 나균안이 A씨를 밀쳐서 넘어졌고 머리를 부딪혀서 기절했다는 내용이었다.
A씨의 폭로 이후 나균안 28일 구단을 통해 입장문을 밝히며 A씨가 폭로한 내용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나균안은 “저의 개인적인 일로 시즌 직전에 우리 구단과 감독님, 선수들에게 죄송스럽고 무엇보다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입니다”라고 구단, 동료, 팬에게 사과했다. 이어 “최근 알려진 일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며 허위사실 유포 등에 대해서는 법무적인 대응을 진행 중에 있다”라고 밝혔다. 나균안은 A씨와 이혼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롯데 구단이 나균안의 입장문을 발표하자, A씨는 개인 SNS를 통해서 추가적인 외도 증거를 내놓으면서 진실 공방을 시작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야구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사진을 공개했다. 나균안이 민소매를 입은 여성과 함께 식당에서 있는 사진이었다.
A씨는 “이거 저 아니에요. 그때는 나균안이 재활 훈련을 위해 2군에 내려가 있어서 투수 코치님이 절대로 집에 못 가게 하셨어요. 그래서 숙소에서 자고 있었어요. 아이를 돌보느라 일주일에 한 번도 집에 오지 못한다고 해놓고는, 숙소에서 몰래 빠져나와 해운대에서 술판을 벌였어요”라고 폭로했다.
또 A씨는 “누가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로 ‘해운대에서 나균안 선수가 아내분과 너무 사이 좋아보이게 손 잡고 걸어가고 있다’고 알려줬다. (상대 여성이) 아내인 척 인사도 한 것 같다. 너무 힘들었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느라 애썼다”고 말했다.
A씨는 나균안과 여성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내용도 일부 공개했다. 메시지 내용을 보면 나균안이 상대 여성에게 “자기”라고 부르거나 “나는 (아이돌보다) 예쁜 사람을 매일 본다”고 애정 표현을 했다. 상대 여성은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드는 감정은 설렘이 아닌 두려움”이라며 영상을 보냈다.
A씨는 “(나균안이 상간녀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다가, 아는 사람이라고 했다가, 다시 또 한번 만난 적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가, 어느 순간에는 친한 누나라고 말을 바꿨다”고 했다.
나균안은 29일 법률대리인을 통해서 추가적인 입장문을 공개하면서 A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나균안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우리의 박성우 변호사는 “의뢰인은 최근 사생활과 관련하여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무차별적으로 배포되고 있어 부득이하게 법률대리인을 통하여 입장을 설명드리게 되었습니다. 그 설명을 드리기에 앞서 먼저 야구 팬들과 동료 선수들 및 롯데자이언츠 구단 관계자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하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라고 했다.
먼저 A씨가 언급한 폭행에 관해 반박했다. 박 변호사는 “의뢰인은 2020년에 결혼한 이후 단 한 번도 배우자를 폭행한 사실이 없습니다. 지난 2023. 10.에 의뢰인이 배우자를 폭행하였다거나 배우자가 머리부터 떨어져 호흡곤란이 와서 경찰과 119 구급대원이 함께 왔다는 취지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고 전했다.
A씨가 1차 폭로에서 언급한, 다툼 과정에서 자신에게 이혼을 요구하며 폭력까지 행사해 경찰 및 구급차가 출동했다는 내용을 부인했다.
박 변호사는 “오히려 배우자가 망치로 문을 부수고, 칼을 들고 자해를 시도하며 의뢰인을 협박하고, 의뢰인에게 달려들어 폭행하여 의뢰인의 신고로 경찰과 구급대원이 출동한 것이 당시의 실제 사실관계입니다”라고 새로운 사실을 공개했다. 나균안이 폭행을 한 것이 아니라, 되려 A씨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A씨와 내연관계로 폭로된 여성을 경기장에 동시에 초대했다는 의혹과 외도 의혹도 해명했다.
박 변호사는 “의뢰인이 지인들과 함께 한 자리에 여성 분이 동석하였고, 그 분과 몇 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있기는 하지만 그 이상의 관계는 아닙니다. 의뢰인이 그 분을 경기장에 초대한 사실 자체가 없고, 당연히 배우자와 같은 날 경기장에 초대한 사실도 없습니다. 대리인 측은 해당 여성이 경기관람을 위하여 직접 티켓을 구매하고 돈을 이체한 내역까지 확인하였습니다”라고 밝혔다.
A씨의 폭로와 달리 나균안이 외도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대신 외도로 오해를 할 만한 일은 있었다고 시인했다.
박 변호사는 “배우자가 오해하고 불편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든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는 점에 깊이 반성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처신을 바르게 하겠습니다. 관련하여 온라인 상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더 이상 무분별하 게 유포되지 않도록 당부드립니다”라고 했다.
A씨가 언급한 ‘양육비 지급을 거부했다’, ‘유치원에서 딸을 몰래 데려가 경찰에 신고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박 변호사는 “혼인기간 동안 배우자는 의뢰인이 구단으로부터 받는 돈이 입금되는 계좌를 관리하고 그 계좌에 연결된 카드를 사용해왔는 바, 의뢰인은 가족에 대한 부양의무를 소홀히 한 사실도 없습니다. 비시즌 기간인 12월과 1월에는 구단에서 지급되는 수입이 없고 의뢰 인은 야구 외에 일체의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데, 시즌 기간 중 지급받은 수입을 모두 소비한 이유로 잔고가 부족하게 되는 일이 발생한 것입니다”고 설명했다.
또 “의뢰인은 별거중이던 배우자의 허락을 받고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하원시켜 장난감을 사주러 가는 길에 배우자가 경찰에 신고한 일이 있을 뿐 아이를 몰래 데려간 사실도 결코 없습니다”라고 반박했다.
이혼 강요와 관련한 내용도 있다. 박 변호사는 “이 외에도 의뢰인이 배우자에게 ‘인생 망하기 싫으면 입닫고 이혼서류에 도장찍어라’라는 취지로 말한 사실도 당연히 없습니다. 평소 배우자와의 카카오톡 대화에서 말투와 표현을 보면 의뢰인이 폭언이나 욕설, 막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
박 변호사는 마지막으로 “의뢰인은 현재 이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하여 가족의 도움을 받아 배우자와의 대화를 시도하고 있는 바, 더 이상 야구팬들과 롯데 자이언츠 구단 관계자 분들 및 주변 분들께 불편함을 드리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야구 외적인 부분에서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리게 된 점 다시 한번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전했다.
마치 불륜을 주제로 다루는 드라마 ‘사랑과 전쟁’을 보는 것처럼 불편하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나균안과 관련해 "집안문제다. 잘 알아서 합의하라고 했다"고 언급했다. 합의로 해결될 상황은 넘어선 것일까. 법적으로 해결될 지, 앞으로 또 다른 상황이 일어날지 우려된다.
나균안은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 지명을 받고 롯데에 입단했다. 당시에는 촉망받던 포수였다. 2018년 강민호가 FA 자격을 얻어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주전 기회가 왔다. 하지만 2018년과 2019년 연거푸 1할대 타율로 부진했다. 롯데는 트레이드로 포수를 보강했고, 나균안은 포수로서 입지가 좁아졌다.
2020년 당시 성민규 단장의 제안으로 투수로 전향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중학교 때 투수를 한 경험이 있었다. 나종덕에서 나균안으로 이름을 개명했고, 투수로서 재능을 빠르게 드러냈다.
2021년 투수로 1군에 복귀했고, 2022년 불펜 투수로 시작해 시즌 후반기에는 선발 투수로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해 풀타임 선발 투수로 시즌을 치렀고, 23경기(130⅓이닝) 6승 8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특히 4월에는 5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34(33⅔이닝 5자책점)으로 맹활약하며 KBO 선정 월간 MVP를 수상했다. 팔꿈치 염증, 햄스트링 부상으로 잠시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졌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4선발로 시즌을 앞두고, 전성기에 향하는 시점에서 개인사로 논란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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