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깜짝 결혼 발표 소식은 메이저리그와 일본에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놀라운 충격이었다.
지난해까지 LA 에인절스에서 오타니와 6시즌을 함께한 마이크 트라웃은 오타니의 결혼 소식을 듣고 축복의 메시지를 전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에 따르면, 트라웃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의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일본 취재진 상대로 “오타니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나 뿐만 아니라 (동료) 모두가 놀랐다고 생각한다”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기뻐했다.
오타니의 결혼은 비밀리에 이뤄졌다. 일본 매체에서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오타니가 에인절스에서 뛸 때, 팀 내에서도 교제 소문도 들리지 않았다.
트라웃은 오타니에 대해 “야구와 결혼했다고 생각했다(웃음). 여자 친구가 있었다는 것도 몰랐으니까”라고 놀라워했다.
오타니는 야구장과 집(숙소)을 오가는 모범생이었다. 원정을 떠나도, 뉴욕 같은 대도시를 가도 호텔 숙소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까지 외부로 드러난 오타니는 애견 데코핑과 독신 생활을 하며 야구에만 전념해 왔다.
트라웃은 25세였던 2017년 12월 고교 시절부터 교제했던 아내 제시카와 결혼했다. 2020년 태어난 아들이 한 명 있다. 트라웃은 “매일 야구장에서 팀 동료와 함께 있지만 집에 돌아가면 아내와 아이가 있다. 가족 이상의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결혼 소식을 전했다. 깜짝 발표였다. 더구나 결혼을 한다는 것이 아니라, 이미 결혼을 했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일본어 버전과 영어 버전으로 결혼 소식을 전했다. 오타니는 “언제나 따뜻한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즌도 다가오고 있는데 오늘은 여러분에게 제가 결혼을 했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팀과 새로운 환경에서 시작이 될 것이지만 2명이 힘을 합쳐 서로 지지하고 팬 여러분과 함께 걸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미숙한 점도 많이 있겠지만 따뜻하게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가정을 꾸린 소식을 전했다.
오타니의 배우자는 일본인 여성이다.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일반인인지, 유명인지도 모른다. 오타니는 취재진을 향해 당부의 말도 전했다. 오타니는 “상대는 일본인 여성입니다. 1일 취재에 응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양가 가족들을 포함해 허락이 없이는 취재는 삼가해주셨으면 합니다”라면서 배우자와 관련된 무분별한 취재와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
MLB.com은 "오타니가 시장에서 사라졌다. 또다시(Ohtani has been taken off the market ... again!)"라며 오타니의 결혼 발표를 위트있게 전했다. 오프 시즌 FA 시장의 최대어로 주목받다가 LA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의 천문학적인 계약을 했고, 이번에는 결혼 시장에서 '품절남'이 됐다는 의미였다. .
매체는 "그는 많은 일들을 동시에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그런데 몇 개월 동안 인생에서 중요한 두 가지 결정을 내리는 건 어떤 것일까. 그가 미혼남 생활을 청산했다"고 전했다.
한편 오타니는 1일 신시내티와 스프링 트레이닝 시범경기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지난 28일 처음 시범경기에 출장해 대형 홈런포를 터뜨리며 화려한 다저스 신고식을 한 오타니는 29일과 1일 2경기 연속으로 경기에 출장하지 않았다.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을 마친 오타니는 몸 상태를 조심히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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