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투수 고우석이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무실점 쾌투를 뽐냈다. 오클랜드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빅리그 재진입에 도전 중인 한국인 유틸리티 내야수 박효준과의 투타 맞대결에서도 웃었다.
고우석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호호캄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시범경기에서 5-3으로 앞선 8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고우석은 지난달 28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또는 29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첫 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날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첫 타자 타일러 소더스트롬을 3구 삼진으로 돌려 세운 고우석은 박효준을 2루 땅볼로 처리했다. 2사 후 쿠퍼 보우맨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맥스 슈먼을 공 3개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고우석은 2점 차 앞선 9회 교체됐다.
샌디에이고는 오클랜드를 5-3으로 꺾었다. 샌디에이고는 0-1로 뒤진 4회 타선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4득점 빅이닝을 완성했다. 그러자 오클랜드는 4회말 공격 때 2점을 추격했다. 샌디에이고는 7회 1점 더 추가하며 상대 추격을 따돌렸다. 8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고우석은 홀드를 추가했다.
한편 비자 발급이 늦어진 관계로 지난달 9일 출국한 고우석은 12일 샌디에이고 스프링 트레이닝이 차려진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 투수조 소집에 맞춰 정상적으로 합류했다.
불펜 피칭부터 라이브 피칭, 자체 연습 경기까지 과정을 순조롭게 밟았지만 시범경기 데뷔는 서두르지 않고 있다. 조금 더 적응할 시간을 준 코칭스태프의 배려 속에 시범경기 첫 7경기를 건너뛰고 첫 선을 보였다.
몸 상태에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을 천천히 준비시켜왔다. 고우석도 “구단에서 감 잡을 시간을 더 주신 것 같다. 배려를 해주는 듯하다”고 말했다.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잠재우며 코칭스태프의 배려에 보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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