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핑둥, 길준영 기자] 키움 히어로즈 조영건(25)이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목표로 대만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조영건은 지난달 29일 대만 핑둥현 CTBC 파크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 중신 브라더스와의 연습경기 인터뷰에서 “컨디션은 좋은 것 같다. 그런데 생각보다 구속이 조금 안나와서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2019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14순위) 지명으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조영건은 KBO리그 통산 28경기(53⅓이닝) 3승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한 우완투수다. 2022년 현역으로 입대해 지난해 8월 군 복무를 마쳤다. 복귀 후에는 곧바로 1군 마운드까지 올라 6경기(7⅔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조영건은 대만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2경기를 소화했다. 지난 23일 경기에서는 선발등판해 1이닝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고 27일 경기에서는 구원등판해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고전했다. 지난 시즌 최고 시속 150km까지 찍었던 구속은 144km에 머물렀다.
“몸을 잘만들어서 지금쯤이면 145km는 넘게 나올 줄 알았다”라며 아쉬워한 조영건은 “몸을 다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좀 더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 구속을 올리는데 중점을 두고 남은 연습경기들을 준비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생각보다 나오지 않는 구속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조영건은 “작년 영상과 비교를 하면서 왜 구속이 나오지 않는지 분석했다. 올해는 던질 때 팔이 끝까지 나가야 하는데 그 부분이 잘 되지 않은 것 같다. 마지막까지 힘을 실어서 던지는게 중요할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키움은 지난 시즌 주축 선발투수 최원태를 트레이드한데 이어서 에이스 안우진이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했다. 현재 시점에서는 외국인투수 2명을 제외하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는 것이 확정된 선발투수가 전무하다. 홍원기 감독은 “무한 경쟁이다”라며 선발투수 후보들의 선의의 경쟁을 강조했다.
조영건 역시 선발투수 후보 중 한 명이다. 조영건은 “작년에 감독님이 면담을 하면서 선발투수로 준비를 하라고 말씀해주셨다. 대만 연습경기에서도 이닝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열심히 선발투수로 준비를 하고 있는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고 이렇게 기회를 받은 만큼 꼭 잡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지금까지 한 번도 선발투수로 시즌을 준비해본 적이 없다”라고 말한 조영건은 “이승호 코치님이나 오주원 코치님께 많이 물어보고 (조)상우형, (문)성현선배님, (하)영민이형한테도 많이 물어보면서 준비를 했다. 아직 루틴 같은 것을 잘 몰라서 영민이형 루틴을 따라하기도 했는데 나에게 좋은 것 같아서 루틴을 잘 만들어가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조영건은 지금까지 1군에서는 구원등판하는 경기가 더 많았다. “전역을 하고 나서는 계속 1이닝만 던졌다”라고 말한 조영건은 “빠른 공만 던져도 그걸로 1이닝은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선발투수로 나가려면 긴 이닝을 던져야 하니까 새로운 구종을 커브나 스플리터쪽에 중점을 두고 연습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스플리터가 잘 맞는 것 같은데 스플리터도 어떻게 보면 빠른 공 계열이라 타자 타이밍을 뺐기 위해 커브를 더 살리고 싶다”라고 새로운 구종들에 대해 설명했다.
“작년에는 군대를 마치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던져서 좋은 결과가 따라준 것 같다”라고 말한 조영건은 “이제 진짜 절실하게 야구를 해야한다. 군대에서 야구의 소중함을 알았다. 좀 더 신중하고 절실하게 야구를 하려고 한다”라며 올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