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선호 기자] "타격은 넘버원이죠".
KIA 타이거즈 한준수(25)는 2023 히트상품이었다. 2018 1차 지명을 받은 유망주였다. 1군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고 퓨처스 생활을 하다 입대했다. 작년이 드라마틱했다. 무려 22kg를 감량하고 팀에 복귀했고 6월 말에 갑자기 1군 콜업을 받더니 제 2의 포수로 자리잡았다.
윤영철의 전담포수로 꾸준히 출전기회를 넓혔다. 포구와 송구 등 기본적인 자질을 갖췄다. 볼배합도 경기를 치르면서 경험이 쌓였다. 타격도 정교함과 파워까지 보여주었다. 백업포수 임무탓에 98타석에 그쳤다. 타율 2할5푼6리 2홈런 1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84를 기록했다. 사실상 첫 시즌의 성적치고는 제법이었다.
한준수의 등장으로 KIA는 포수 기근에서 벗어났다. 김태군을 트레이드로 영입했으나 타격이 되는 제 2의 포수가 필요했다. 한준수가 약점을 해결해주었다. 고교시절 천재소리를 들었던 잠재력을 갖추었다. 1군 기회가 주어지자 능력을 보여주었다. 방황했던 시절을 청산하고 야구에 열정을 피운 턱택이었다.
올해는 스프링캠프 명단에 들었고 호주 캔버라와 일본 오키나와까지 완주를 했다. 6년만의 1군 스프링캠프 생활이었다. 2017 우승을 이끌었던 나카무라 다케시 배터리코치를 작년 11월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만났다. 한준수는 다케시 코치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 가장 중요한 수비력도 좋아지며 1군 주전을 향해 한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캠프를 완주하면서 투수들을 완전하게 파악했다는 점도 큰 수확이다. 그래서 올해 작년보다 많은 출전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전 김태군이 풀타임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타격 능력이 뛰어다다는 점에서 기대가 높다. 오키나와 대외 실전에서는 3타석만 소화했으나 2안타를 터트리는 등 날카로운 스윙을 과시했다.
홍세완 코치는 "포수 가운데 넘버원이다. 가장 타격능력이 뛰어나고 매력적이다. 방망이로 본다면 주전포수이다. 컨택 능력도 있는데다 파워까지 겸비했다. 아직은 상대의 볼배합을 읽거나 타이밍을 맞추는게 왔다갔다 하지만 올해는 작년보다 훨씬 좋아질 것이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올해 KIA 타선의 짜임새는 2017년 우승 이후 가장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찬호 최원준 김도영의 40도루 트리오, 나성범 최형우 소크라테스의 중심타선, 김선빈 이우성의 3할타자까지 탄탄하다. 다만, 포수 타순이 가장 약하다. 주전 김태군은 작년 2할5푼8리 OPS 0.578를 기록했다. 짧고 정확하게 맞히는 능력을 갖췄으나 화끈함은 없다. 이런 약점을 한준수가 보완할 수 있을 만큼 좋아졌다는 것이다.
KIA는 김태군과 3년 계약해 2026시즌까지는 주전포수를 확보했다. 그 이후도 대비해야 한다. 그래서 올해 한준수의 활약이 주목받고 있다. 당당히 수비와 공격에서 후계자로 자리잡는다면 최상의 시나리오이다. 퓨처스 팀에는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권혁경과 신인 이상준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는 포수 기근이 아니라 포수 왕국을 건설할 수 있다. 한준수가 그 중심에 섰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