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광주=김동윤 기자]
"기사 보고 무조건 나가야겠다 생각했어요. 나가지 말라고 말려도 나갈 마음이었습니다."
KBO 통산 251홈런을 친 프로 11년 차 베테랑 나성범(35·KIA 타이거즈)도 '스타 중의 스타' 류현진(37·한화 이글스)과 맞대결에는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나성범은 8일 오후 2시 광주광역시 서구에 위치한 '기아 오토랜드 광주' 대강당에서 열린 이범호 감독 취임식에 주장 자격으로 선수단과 함께 참석했다. 취임식에는 KIA 타이거즈 최준영 대표이사와 심재학 단장을 비롯해 선수단, 코칭스태프, 프런트가 참석해 이범호 신임 감독의 취임을 축하했다. 취임식에서 최준영 대표는 이범호 감독에게 유니폼과 모자를, 심재학 단장과 주장 나성범은 축하 꽃다발을 각각 전달했다.
이날 웃음이 가득했던 나성범을 설레게 한 두 사람이 있었다. 첫 번째는 이범호 감독이었다. 선수단 대표로 인터뷰에 나선 나성범은 "(차기 감독 후보군이 거론될 때) 솔직히 모르는 야구 선배보단 우리를 더 잘 아는 분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범호 감독님은 내가 KIA에 처음 왔을 때 타격코치셨고 힘들 때마다 많이 다가갔던 분이었다. 그때도 모르는 걸 물어보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분이었는데 그런 분이 감독님이 돼서 되게 좋았다. 나만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다들 좋아했다. 선수들끼리도 좋은 이야기만 나왔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두 번째가 류현진이었다. 나성범은 2012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10순위로 신생팀 NC 다이노스의 지명을 받아 2013년 KBO리그에 데뷔했다. 그해 LA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와 계약을 체결하고 메이저리그로 떠난 류현진과는 마주칠 일이 없었다.
엇갈린 기간에 나성범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했다. 128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5(5044타수 1591안타) 251홈런 984타점 957득점 100도루, 출루율 0.383 장타율 0.540을 기록했다. 3차례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태극마크를 달고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2022시즌에는 첫 FA를 맞아 6년 150억 원 초대박을 터트리며 KIA에 합류했다.
같은 기간 류현진은 잦은 부상에도 메이저리그에서 더욱 훨훨 날았다. 기존 한국인 선수와 KBO리그 출신 선수들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부정적 인식을 완전히 부수는 활약이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11년간 186경기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 1055⅓이닝 236볼넷 934탈삼진을 마크했다. 2019년 29경기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 182⅔이닝 163탈삼진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에 올랐다. 2020년에는 12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 67이닝 72탈삼진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3위에 랭크됐다.
지난해도 커리어 두 번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에서 갓 돌아왔음에도 11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으로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메이저리그 계약을 제의받는 '현역 투수'였다. 그런 류현진이 지난달 22일 KBO리그 역대 최고액인 8년 총액 170억 원에 친정팀 한화로 컴백했다.
슈퍼스타의 복귀에 시즌 시작 전 KBO는 온통 류현진 이야기로 뜨겁다. 지난 7일 한화의 자체 청백전은 구단 유튜브 동시 시청자 수가 최고 7만 997명에 달할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KIA는 류현진의 KBO리그 첫 복귀전 상대로 낙점됐다. 12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시범경기에서 KIA는 류현진을 마주한다. 이범호 감독은 이미 베스트 라인업을 예고한 상황이다. 이 감독은 지난 6일 귀국 인터뷰에서 "류현진의 공을 먼저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류현진이 60~70개 정도 던질 것 같은데 주전 선수들이 한 번 이상은 쳐볼 수 있다. 이것도 기회이기 때문에 그날 경기는 타자들이 한 번이라도 칠 수 있도록 베스트 라인업을 낼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취임식에서도 그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김도영도 나간다. 경기 초반 나갈지 5회 이후 나갈지 모르지만, 상대하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베스트로 내보낸다는 감독의 말에 나성범도 설렘을 숨기지 않았다. 나성범은 "좋은 경험이라 생각한다. 언제든 한 번은 만나야 한다. 또 먼저 만나보면 선수들에게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감독님이 말려도 나가려고 마음 먹고 있었다. (류현진의 등판일) 기사를 보고 무조건 나가야겠다 생각했는데 마침 감독님이 베스트로 내보낸다고 해 좋았다. 만반의 준비를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마침 최고의 멘토가 같은 팀에 있다. 팀 내 최고참이자 4번 타자 최형우(41)다. 최형우는 류현진을 상대로 통산 타율 0.400(40타수 16안타), 4홈런 9타점, 출루율 0.489 장타율 0.800을 기록 중이다.
나성범은 "안그래도 일본에서 기자 분들과 그 이야기를 하길래 살짝 엿들으려 했는데 타격 훈련을 가야 해서 듣지 못했다. 지금은 시범경기라 치든 못 치든 크게 상관없지만, 시즌 때는 잘 쳐야 하기 때문에 개막전 전에는 (최)형우 선배에게 꼭 조언을 구하려 한다"고 웃었다.
광주=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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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이 8일 이범호 감독 취임식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
KBO 통산 251홈런을 친 프로 11년 차 베테랑 나성범(35·KIA 타이거즈)도 '스타 중의 스타' 류현진(37·한화 이글스)과 맞대결에는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나성범은 8일 오후 2시 광주광역시 서구에 위치한 '기아 오토랜드 광주' 대강당에서 열린 이범호 감독 취임식에 주장 자격으로 선수단과 함께 참석했다. 취임식에는 KIA 타이거즈 최준영 대표이사와 심재학 단장을 비롯해 선수단, 코칭스태프, 프런트가 참석해 이범호 신임 감독의 취임을 축하했다. 취임식에서 최준영 대표는 이범호 감독에게 유니폼과 모자를, 심재학 단장과 주장 나성범은 축하 꽃다발을 각각 전달했다.
이날 웃음이 가득했던 나성범을 설레게 한 두 사람이 있었다. 첫 번째는 이범호 감독이었다. 선수단 대표로 인터뷰에 나선 나성범은 "(차기 감독 후보군이 거론될 때) 솔직히 모르는 야구 선배보단 우리를 더 잘 아는 분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범호 감독님은 내가 KIA에 처음 왔을 때 타격코치셨고 힘들 때마다 많이 다가갔던 분이었다. 그때도 모르는 걸 물어보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분이었는데 그런 분이 감독님이 돼서 되게 좋았다. 나만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다들 좋아했다. 선수들끼리도 좋은 이야기만 나왔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두 번째가 류현진이었다. 나성범은 2012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10순위로 신생팀 NC 다이노스의 지명을 받아 2013년 KBO리그에 데뷔했다. 그해 LA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와 계약을 체결하고 메이저리그로 떠난 류현진과는 마주칠 일이 없었다.
엇갈린 기간에 나성범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했다. 128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5(5044타수 1591안타) 251홈런 984타점 957득점 100도루, 출루율 0.383 장타율 0.540을 기록했다. 3차례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태극마크를 달고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2022시즌에는 첫 FA를 맞아 6년 150억 원 초대박을 터트리며 KIA에 합류했다.
나성범. /사진=KIA 타이거즈 |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이 22일(한국시간) 류현진에게 작별 인사를 건네면서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게재한 류현진의 활약상 모습.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SNS |
같은 기간 류현진은 잦은 부상에도 메이저리그에서 더욱 훨훨 날았다. 기존 한국인 선수와 KBO리그 출신 선수들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부정적 인식을 완전히 부수는 활약이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11년간 186경기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 1055⅓이닝 236볼넷 934탈삼진을 마크했다. 2019년 29경기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 182⅔이닝 163탈삼진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에 올랐다. 2020년에는 12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 67이닝 72탈삼진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3위에 랭크됐다.
지난해도 커리어 두 번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에서 갓 돌아왔음에도 11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으로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메이저리그 계약을 제의받는 '현역 투수'였다. 그런 류현진이 지난달 22일 KBO리그 역대 최고액인 8년 총액 170억 원에 친정팀 한화로 컴백했다.
슈퍼스타의 복귀에 시즌 시작 전 KBO는 온통 류현진 이야기로 뜨겁다. 지난 7일 한화의 자체 청백전은 구단 유튜브 동시 시청자 수가 최고 7만 997명에 달할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한화 이글스 투수 류현진이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홈팀 선발 투수로 나와 포수를 바라보며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KIA는 류현진의 KBO리그 첫 복귀전 상대로 낙점됐다. 12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시범경기에서 KIA는 류현진을 마주한다. 이범호 감독은 이미 베스트 라인업을 예고한 상황이다. 이 감독은 지난 6일 귀국 인터뷰에서 "류현진의 공을 먼저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류현진이 60~70개 정도 던질 것 같은데 주전 선수들이 한 번 이상은 쳐볼 수 있다. 이것도 기회이기 때문에 그날 경기는 타자들이 한 번이라도 칠 수 있도록 베스트 라인업을 낼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취임식에서도 그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김도영도 나간다. 경기 초반 나갈지 5회 이후 나갈지 모르지만, 상대하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베스트로 내보낸다는 감독의 말에 나성범도 설렘을 숨기지 않았다. 나성범은 "좋은 경험이라 생각한다. 언제든 한 번은 만나야 한다. 또 먼저 만나보면 선수들에게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감독님이 말려도 나가려고 마음 먹고 있었다. (류현진의 등판일) 기사를 보고 무조건 나가야겠다 생각했는데 마침 감독님이 베스트로 내보낸다고 해 좋았다. 만반의 준비를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마침 최고의 멘토가 같은 팀에 있다. 팀 내 최고참이자 4번 타자 최형우(41)다. 최형우는 류현진을 상대로 통산 타율 0.400(40타수 16안타), 4홈런 9타점, 출루율 0.489 장타율 0.800을 기록 중이다.
나성범은 "안그래도 일본에서 기자 분들과 그 이야기를 하길래 살짝 엿들으려 했는데 타격 훈련을 가야 해서 듣지 못했다. 지금은 시범경기라 치든 못 치든 크게 상관없지만, 시즌 때는 잘 쳐야 하기 때문에 개막전 전에는 (최)형우 선배에게 꼭 조언을 구하려 한다"고 웃었다.
광주=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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