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KT 위즈의 ‘토종 에이스’ 고영표의 진심 가득한 팬서비스가 화제가 되고 있다.
한 여성 팬은 야구 관련 커뮤니티를 통해 “(중학교 2학년 남자 아이인) 제 조카가 KT 찐팬인데 이번에 고영표 선수에게 너무 감동적인 DM(다이렉트 메시지) 답장을 받았다. 모두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 여성 팬이 공개한 대화 내용에 따르면 중학생 팬은 고영표에게 ‘안녕하세요? 고영표 선수님은 꿈을 위해서 무엇을 노력하셨나요?’라고 DM을 보냈다. 그러자 고영표는 “이런 질문을 하는 것도 얼마나 노력하는지 느껴지네요. 엄청난 용기를 내어서 DM 보냈을 거로 생각해요”라고 했다.
또 “저는 매사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배우려고 하고 후배든 선배든 좋은 부분이 있다면 물어보고 나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게 내 것으로 만들어 보려고 하고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지 내가 남들보다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생각도 해보는 것도 노력이에요”고 자기 생각을 밝혔다.
고영표는 이어 “긍정적인 마인드는 실패해도 흔들리지 않는 멘탈로 몸소 실천하는 노력이 된다면 무엇을 해도 잘 해낼 수 있을 거에요”라고 전했다.
이에 중학생 팬은 “선수님 감사합니다.!! 이 말을 꼭 기억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고영표는 “화이팅!”이라는 짧지만 묵직한 한마디와 엄지척 이모티콘을 보냈다.
고영표에게서 진심 가득한 메시지를 받은 중학생 팬은 뚜렷한 목표와 확실한 동기부여를 얻게 됐을 것이다. 어쩌면 누군가의 인생을 좋은 방향으로 바꿔놓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한편 화순고-동국대를 졸업한 고영표는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T 2차 1라운드 10순위로 프로에 입성한 KT 창단 멤버다. 2015년 1군에 데뷔한 고영표는 2018년까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4년 통산 19승을 수확했고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했다.
고영표의 전성기는 2021년부터 시작됐다. KBO리그 전설의 잠수함 이강철 감독을 만나며 마침내 풀타임 선발로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2021년 26경기 11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2.92를 시작으로, 2022년 28경기 182⅓이닝 13승 8패 평균자책점 3.26의 커리어 하이를 썼고, 지난해에도 28경기 12승 7패 평균자책점 2.78로 토종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 기간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15.87, 퀄리티스타트 63회를 기록했다.
고영표는 지난해에도 국내 선수 기준 퀄리티스타트(21회), 이닝(174⅔) 1위, 평균자책점, 다승, WHIP(1.15), 2위 등 상위권을 독식하며 다시 한번 리그 최고의 토종 에이스로서 입지를 굳혔다. 고영표는 지난해 12승으로 종전 윌리엄 쿠에바스(2019~2020), 배제성(2019~2020),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2020~2021)를 넘어 KT 구단 최초 3시즌 연속 선발투수 10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고영표는 KT 역대 최다 경기 선발 등판(127경기), 최다승(55승), 최다 이닝(920⅔이닝), 최다 완봉승(4회) 등 각종 부문에서 구단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투수다.
KT는 1월 고영표와 5년 총액 107억 원(보장액 95억 원, 옵션 12억 원)에 구단 최초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2018년 황재균의 4년 88억 원을 넘어 구단 최고액의 사나이가 된 고영표는 37살이 되는 오는 2028년까지 KT 유니폼을 입을 수 있게 됐다. 사실상 종신 KT맨을 선언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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