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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LA 다저스 외야수 무키 베츠(32)가 2024년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 11일을 앞두고 유격수로 포지션을 전환했다. 2011년 메이저리그(ML)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로 보스턴 레드삭스에 지명된 후 무려 13년 만의 일이다.
베츠는 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1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베츠가 유격수로 출장한 것은 그가 2013년 빅리그 데뷔한 이후 처음이다. 5회말 시작 전 우천으로 노게임 선언된 이 경기에서 유격수 베츠는 무난한 활약을 했다.
당초 LA 다저스의 주전 유격수는 베츠가 아니었다. 유망주 개빈 럭스(27)가 유격수, 지난 시즌 도중 전격적으로 2루수로 포지션을 전환한 베츠가 그 옆을 지킬 예정이었다. 하지만 럭스가 시범경기 내내 보여준 참혹한 수비에 LA 다저스는 베츠를 2루에서 다시 유격수로 전환하는 결단을 내렸다. 럭스의 송구는 원바운드되기 일쑤였고 자신감을 잃어 실수가 늘어났다. 지난 8일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럭스가 개막전에서 유격수로 출전할지 장담하지 못한다"고 말했고, 하루 만에 베츠의 풀타임 유격수 출전을 확정 지었다.
2011년 드래프트 당시 유격수로 뽑혔던 베츠로서는 13년 만의 도전이다. 당시 보스턴은 운동능력이 좋던 베츠를 마이너리그에서 2루수로 전환했다. 그 탓에 마이너리그에서도 베츠가 유격수로 나선 적은 14경기 126이닝이 전부였다. 하지만 차츰 2루수로 두기엔 아까운 수비를 보여줬다.
베츠는 트리플A부터 외야를 준비해 메이저리그에서는 우익수로 978경기 8121⅔이닝으로 주로 뛰었다. 그 과정에서 6번의 외야 골드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보스턴 시절인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 LA 다저스로 이적해서도 두 차례 골드글러브를 수확하며 수비력을 인정받았다. 다재다능한 베츠의 모습은 LA 다저스로 하여금 2020년 당시 12년 3억 6500만 달러(약 4818억 원) 연장 계약을 체결한 것을 아깝지 않게 했다.
지난해에는 코리 시거(30·텍사스 레인저스)가 떠난 후 약해진 내야 수비 공백을 메우고자 2루수로 출전했다. 2루수로서 150이닝 이상을 소화한 건 2014년 초창기 이후 처음이었다. 뛰어난 야구 지능과 센스로 모처럼의 2루에서도 70경기 485이닝 수비율 0.991로 높은 수준의 수비를 보여주면서 올 시즌은 아예 2루수로 시즌을 준비 중이었다.
베츠를 유격수로 돌리면서 LA 다저스는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베츠는 지난해 152경기 타율 0.307, 39홈런 107타점 14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87로 내셔널리그 MVP 2위에 올랐다. 럭스 역시 유격수 수비가 아쉬웠을 뿐 수술 전인 2022년 129경기 타율 0.276, 6홈런 42타점, OPS 0.745로 타격에서 잠재력을 인정받은 유망주 중 하나였다.
갑작스러운 포지션 전환에도 베츠는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베츠는 9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상관없다. 우리는 그저 이기고 싶을 뿐이다. 그 목표에 어떻게 도달할지는 신경 쓰지 않겠다. 가장 중요한 건 이기는 것이다. 난 이 이야기를 백만 번이나 했다. 내가 어디에 있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야구팬들은 골드글러브 외야수가 풀타임 유격수로 활약하는 진귀한 장면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LA 다저스는 오는 20일, 21일 양일 오후 7시 5분에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년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메이저리그가 야구의 세계화를 추진하면서 지난해부터 새로이 브랜딩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서울 시리즈'로 명명됐다.
김하성(29)과 유격수 수비 맞대결도 관심을 끈다. 김하성 역시 올 시즌을 앞두고 '2억 8000만 달러 사나이' 잰더 보가츠(31)를 밀어내고 주전 유격수로 전격 복귀했다. 이미 2022년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격수 부문 최종 3인에 오른 김하성의 수비는 의심할 것이 없다. 오히려 오랜만에 유격수로 뛰게 된 베츠의 수비는 어떨지에 관심이 쏠린다.
베츠는 개막전에 앞서 한국 팀을 상대로 수비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LA 다저스는 17일과 18일에는 고척스카이돔을 홈구장으로 쓰는 키움 히어로즈,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 된 팀 코리아와 스페셜 매치를 치른다.
◆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스페셜 게임 및 개막전 일정(왼쪽이 홈팀)
3월 17일 오후 12시 키움 히어로즈 - LA 다저스
3월 17일 오후 7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 팀 코리아
3월 18일 오후 12시 LG 트윈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3월 18일 오후 7시 LA 다저스 - 팀 코리아
3월 20일 오후 7시 5분 LA 다저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3월 21일 오후 7시 5분 LA 다저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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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키 베츠. /AFPBBNews=뉴스1 |
베츠는 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1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베츠가 유격수로 출장한 것은 그가 2013년 빅리그 데뷔한 이후 처음이다. 5회말 시작 전 우천으로 노게임 선언된 이 경기에서 유격수 베츠는 무난한 활약을 했다.
당초 LA 다저스의 주전 유격수는 베츠가 아니었다. 유망주 개빈 럭스(27)가 유격수, 지난 시즌 도중 전격적으로 2루수로 포지션을 전환한 베츠가 그 옆을 지킬 예정이었다. 하지만 럭스가 시범경기 내내 보여준 참혹한 수비에 LA 다저스는 베츠를 2루에서 다시 유격수로 전환하는 결단을 내렸다. 럭스의 송구는 원바운드되기 일쑤였고 자신감을 잃어 실수가 늘어났다. 지난 8일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럭스가 개막전에서 유격수로 출전할지 장담하지 못한다"고 말했고, 하루 만에 베츠의 풀타임 유격수 출전을 확정 지었다.
2011년 드래프트 당시 유격수로 뽑혔던 베츠로서는 13년 만의 도전이다. 당시 보스턴은 운동능력이 좋던 베츠를 마이너리그에서 2루수로 전환했다. 그 탓에 마이너리그에서도 베츠가 유격수로 나선 적은 14경기 126이닝이 전부였다. 하지만 차츰 2루수로 두기엔 아까운 수비를 보여줬다.
베츠는 트리플A부터 외야를 준비해 메이저리그에서는 우익수로 978경기 8121⅔이닝으로 주로 뛰었다. 그 과정에서 6번의 외야 골드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보스턴 시절인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 LA 다저스로 이적해서도 두 차례 골드글러브를 수확하며 수비력을 인정받았다. 다재다능한 베츠의 모습은 LA 다저스로 하여금 2020년 당시 12년 3억 6500만 달러(약 4818억 원) 연장 계약을 체결한 것을 아깝지 않게 했다.
지난해에는 코리 시거(30·텍사스 레인저스)가 떠난 후 약해진 내야 수비 공백을 메우고자 2루수로 출전했다. 2루수로서 150이닝 이상을 소화한 건 2014년 초창기 이후 처음이었다. 뛰어난 야구 지능과 센스로 모처럼의 2루에서도 70경기 485이닝 수비율 0.991로 높은 수준의 수비를 보여주면서 올 시즌은 아예 2루수로 시즌을 준비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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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다저스의 개빈 럭스(왼쪽). /AFPBBNews=뉴스1 |
베츠를 유격수로 돌리면서 LA 다저스는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베츠는 지난해 152경기 타율 0.307, 39홈런 107타점 14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87로 내셔널리그 MVP 2위에 올랐다. 럭스 역시 유격수 수비가 아쉬웠을 뿐 수술 전인 2022년 129경기 타율 0.276, 6홈런 42타점, OPS 0.745로 타격에서 잠재력을 인정받은 유망주 중 하나였다.
갑작스러운 포지션 전환에도 베츠는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베츠는 9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상관없다. 우리는 그저 이기고 싶을 뿐이다. 그 목표에 어떻게 도달할지는 신경 쓰지 않겠다. 가장 중요한 건 이기는 것이다. 난 이 이야기를 백만 번이나 했다. 내가 어디에 있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야구팬들은 골드글러브 외야수가 풀타임 유격수로 활약하는 진귀한 장면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LA 다저스는 오는 20일, 21일 양일 오후 7시 5분에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년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메이저리그가 야구의 세계화를 추진하면서 지난해부터 새로이 브랜딩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서울 시리즈'로 명명됐다.
김하성(29)과 유격수 수비 맞대결도 관심을 끈다. 김하성 역시 올 시즌을 앞두고 '2억 8000만 달러 사나이' 잰더 보가츠(31)를 밀어내고 주전 유격수로 전격 복귀했다. 이미 2022년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격수 부문 최종 3인에 오른 김하성의 수비는 의심할 것이 없다. 오히려 오랜만에 유격수로 뛰게 된 베츠의 수비는 어떨지에 관심이 쏠린다.
베츠는 개막전에 앞서 한국 팀을 상대로 수비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LA 다저스는 17일과 18일에는 고척스카이돔을 홈구장으로 쓰는 키움 히어로즈,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 된 팀 코리아와 스페셜 매치를 치른다.
◆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스페셜 게임 및 개막전 일정(왼쪽이 홈팀)
3월 17일 오후 12시 키움 히어로즈 - LA 다저스
3월 17일 오후 7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 팀 코리아
3월 18일 오후 12시 LG 트윈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3월 18일 오후 7시 LA 다저스 - 팀 코리아
3월 20일 오후 7시 5분 LA 다저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3월 21일 오후 7시 5분 LA 다저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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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 홍보 포스터.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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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 홍보 포스터.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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