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좌완 기대주 이승민의 완벽투가 빛났다.
삼성은 지난 10일 대전 한화전 선발로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을 내세울 예정이었지만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이승민을 선발 출격시켰다. 이로써 한화의 '특급 신인' 황준서와 선발 맞대결이 성사됐다.
대구고를 졸업한 뒤 2020년 삼성의 2차 4라운드 지명을 받은 이승민은 1군 통산 20경기에 등판해 2승 7패 평균자책점 7.35를 거뒀다.
2020년 10월 18일 한화를 상대로 5⅔이닝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25일 KIA전 선발로 나서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데뷔 후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이승민은 지난해 상무 선발진의 한 축을 맡으며 20경기에 나서 9승 5패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했다. 전역 후 1군 스프링캠프에서 올 시즌을 준비하는 등 구단에서도 이승민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입대 전 대체 선발로서 가능성을 보여준 이승민은 이날 경기에서도 3⅓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11타자를 상대로 안타 1개를 내준 게 전부였다. 최고 구속 138km까지 나왔고 직구, 슬라이더, 커브 등 자신의 주무기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이승민은 1회 최인호(1루 땅볼), 페라자(3루 땅볼), 안치홍(좌익수 플라이)을 삼자범퇴 처리했다. 이승민은 2회 선두 타자 노시환을 중견수 플라이로 유도한 뒤 채은성을 2루 뜬공 처리했다. 2사 후 문현빈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임종찬을 3루수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2회 투구를 마쳤다.
3회 이도윤, 최재훈, 최인호 모두 내야 땅볼로 잡아낸 이승민은 4회 선두 타자 페라자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날 임무를 마쳤다.
이날 경기는 삼성의 6-1 승리. 선발 이승민에 이어 장필준, 이상민, 이재익, 양현, 김태훈, 우완 이승현이 마운드에 올라 1점만 내주는 짠물투를 합작했다. 특히 퓨처스 캠프에서 담금질에 나섰던 장필준과 이상민은 나란히 삼자범퇴 이닝을 장식하는 등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삼성은 2회 김재성의 적시타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7회 2사 2루 찬스에서 맥키넌의 좌전 안타 때 2루에 있던 김성윤이 홈을 밟았다. 2-0. 삼성은 9회 강민호, 김재혁, 이성규의 홈런 3방으로 4득점 빅이닝을 완성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화는 9회말 공격 때 1점을 따라붙었지만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지 못했다.
전병우는 3안타 경기를 완성했고 구자욱과 김재성은 나란히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투수들이 이닝마다 잘 막아줬다. 경기 후반 홈런포가 터지면서 점수를 올렸지만 남은 시범경기 동안 득점권 찬스 기회를 살리는 것을 조금 더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