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의 사사키 로키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위기가 많았으나 탈삼진 능력으로 극복했다.
사사키는 10일 일본 지바현 조조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3이닝 동안 4피안타 5탈삼진 2볼넷 1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사구 3개를 허용하는 제구 난조도 있었고,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으나, 위기 순간마다 탈삼진으로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157km였다. 일본 주니치스포츠는 “사사키는 앞서 캠프 연습경기에서도 최고 구속 157km가 나왔다. 사사키는 경기 후 '구속이 나오지 않았다’라고 불만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보통의 투수라면 157km는 한 번도 던지기 쉽지 않은 구속이겠지만, 사사키는 지난해 일본인 투수 역대 최고 구속 타이 기록(165km)을 세웠고, 시즌 때 160km가 넘는 공을 수시로 던진다.
사사키는 1회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위기였다. 톱타자 야나기타 유키에게 던진 초구 직구(156km)가 한가운데로 몰리면서 우측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유격수 땅볼로 1사 3루 실점 위기가 됐다.
지난해 홈런, 타점 2관왕 곤도 겐스케를 155km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 한숨 돌렸다. 2사 3루에서 지난해 성폭행 혐의로 논란을 빚은 FA 이적생 야마카와 호타카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2사 1,3루에서 외국인 타자 워커를 142km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실점없이 막아냈다.
2회 선두타자 마키하라에게 우전 안타, 1사 후 이노우에에게 내야 안타를 맞아 1,2루가 됐다. 카이 타쿠야를 상대하며 4구째 포크볼이 원바운드 폭투가 되면서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카이를 이날 최고 구속인 157km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이후 1번타자 야나기타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켜 2사 만루 위기가 이어졌지만, 이마미야를 142km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 이닝을 마쳤다.
3회는 선두타자 곤도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다. 야마카와를 2루수 땅볼로 유도해, 선행 주자를 아웃시키며 1사 1루가 됐다. 워커에게 3루수 내야 안타를 맞아 1사 1,2루, 또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마키하라를 143km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고, 카와무라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없이 등판을 마쳤다.
사시키는 경기 후 “안타도 있었고 볼넷도 있었다. 전체적으로 이전 경기보다 좋아졌다”고 말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이전 경기와 같은 157km로 나온 것에 대해 “예년과 진행되는 페이스가 다르기 때문에 이것이 좋은지 나쁜지 모르겠다. 그러나 시즌에서 작년보다 좋은 숫자가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구속에 초조하지 않고 조정해 가고 싶다”고 말했다.
포크볼 등 변화구에 대해서는 “이전보다 좋았다. 변화구도 있다고 생각하므로, 직구가 더 좋아지면 더 헛스윙을 이끌어 낼 수 있다. 타자의 반응을 보면서 수정해 가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바 롯데는 올 시즌 홈구장인 조조마린 스타디움에서 니혼햄과 개막시리즈를 갖는다. 사사키는 3차전 선발로 예정돼 있다. 사사키는 입단 후 처음으로 홈구장에서 개막시리즈를 갖는다. 그는 “개막전을 여기서(홈에서) 할 수 있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본 매체는 사사키의 등판 다음날인 11일이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지 13년째 된다고 전했다. 사사키는 당시 고향 이와테현이 큰 지진 피해을 입으면서 아버지와 조부모를 잃었다. 사사키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이다. 사사키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야구에서 열심히 하는 것이다. 열심히 노력해서 내가 갖고 있는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것이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집중해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사키는 지난해 3월 11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체코와의 조별리그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최고 구속 164km를 찍으며 3⅔이닝 2피안타 8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일본 대표팀은 첫 성인대표팀에 뽑힌 사사키의 국제대회 데뷔전을 3월 11일로 맞춰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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