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진출했더니 이런 영광이…이정후, ‘우상’ 이치로와 역사적 첫 만남 “긴장해서 질문도 까먹더라”
입력 : 2024.03.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이대선 기자] 5일(한국시간) 미국 스코츠데일 솔트리버필즈 앳 토킹스틱에서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콜로라도 로키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가 진행됐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2024.03.05 /sunday@osen.co.kr

[OSEN=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 지형준 기자]경기에 앞서 시애틀 이치로 고문이 샌디에이고 밥 멜빈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02.25 /jpnews@osen.co.kr

[OSEN=이후광 기자] 한국의 스즈키 이치로가 마침내 진짜 스즈키 이치로를 만났다.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 개막을 앞두고 롤모델을 직접 영접하며 확실한 동기부여를 얻었다. 

이정후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시범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전날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좌완투수 카일 뮬러와 프란시스코 페레즈를 만나 시범경기 데뷔 6경기 만에 첫 무안타를 기록한 이정후. 

이날은 시애틀 선발로 우완 조지 커비가 등판했지만 전날 무안타 여파가 이어졌다. 1회초 선두로 나서 커비 상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데뷔전이었던 2월 28일 시애틀전 이후 6경기 만에 두 번째 삼진을 당했다. 

이정후는 2-2로 맞선 2회 2사 2루 찬스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투수가 커비에서 우완 재러드 베이레스로 바뀌었고, 승부에 집중하려던 찰나 2루주자 케이시 슈미트가 3루 도루에 실패하며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이정후는 2-6으로 뒤진 3회 선두로 등장, 다시 마운드에 오른 커비의 공을 힘껏 받아쳤지만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OSEN=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이대선 기자] 5일(한국시간) 미국 스코츠데일 솔트리버필즈 앳 토킹스틱에서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콜로라도 로키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가 진행됐다.1회초 무사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땅볼로 물러나고 있다. 2024.03.05 /sunday@osen.co.kr

마지막 타석은 달랐다. 2-7로 끌려가던 5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좌완 테일러 서세도를 만났고, 중전안타를 때려내며 2경기 만에 안타를 신고했다. 불과 2경기 만에 좌완에 약하다는 이미지까지 지워냈다. 

이정후는 후속 마르코 루시아노의 투수 땅볼 때 2루를 밟았지만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6회말 대수비와 교체된 이정후의 시범경기 타율은 종전 3할7푼5리에서 3할6푼8리(19타수 7안타)로 소폭 하락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이정후는 이날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의 주선으로 스즈키 이치로 시애틀 구단 특별 보좌관을 만났다. 알고보니 세 번째 타석에서 친 안타가 롤모델 앞에서 친 안타였다. 

과거 시애틀에서 두 시즌 동안 이치로를 지도한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질문이 있다고 했는데 이치로 면전에서 그걸 잊어버리더라”라고 웃으며 “이정후는 이치로를 향해 경기 준비, 등번호 51번의 자부심에 대해 이야기했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정후는 이치로에게 조언을 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멜빈 감독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동시에 이치로와의 만남이 “조금 긴장됐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OSEN=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 지형준 기자]경기에 앞서 시애틀 이치로 고문이 샌디에이고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02.25 /jpnews@osen.co.kr

이정후는 “이치로에게 경기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경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좋은 답변을 많이 받았고,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했다”라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날 첫 두 타석 무안타 또한 이치로의 영향이었을까.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경기를 진행하면 할수록 안정을 찾았다. 초반에는 약간 긴장한 것처럼 보였다”라며 “이정후는 등번호 51번을 달았다. 그는 리드오프이자 외야수다. 그가 되고 싶어하는 유형의 선수를 따라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OSEN=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 지형준 기자]시애틀 이치로 스즈키 고문이 미소짓고 있다. 2023.02.25 /jpnews@osen.co.kr

그러면서 “이정후의 타격 연습을 보면 원래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은 힘을 갖고 있다. 이치로 스타일이지만 뒷다리를 꽤 잘 유지한다”라며 “지난번에 봤듯이 이정후는 우익수 앞으로 109마일(175km)짜리 타구를 날렸다. 생각보다 조금 더 많은 힘을 갖고 있다”라고 이정후를 향해 한껏 기대를 드러냈다. 

이치로는 2001년부터 2019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19년 동안 2653경기 타율 3할1푼1리 3089안타 117홈런 780타점 1420득점 509도루를 기록한 전설의 외야수다. 통산 7차례 최다안타 1위, 10차례 올스타 선정, 골드글러브 10회 수상 등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이정후는 어린 시절 이치로를 우상으로 삼고 지금의 자리까지 왔다. 그의 등번호 51번 또한 이치로를 따라 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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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굿이어(미국 애리조나주), 이대선 기자] 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볼파크에서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있다. 2024.03.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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