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률 733.3%' LG 우승효과 엄청나네... '25억' 박동원, 류현진과 함께 연봉킹 등극
입력 : 2024.03.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LG 박동원.
LG 박동원.
LG 트윈스를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효과가 어마어마하다. 우승 포수 박동원(34)이 류현진(37·한화 이글스)과 2024년 연봉 동률을 이루며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신인과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2024년 KBO리그 소속 선수 513명의 평균 연봉을 공개했다.

2024년 KBO리그 평균 연봉은 1억 5495만 원으로 지난해 평균 1억 4648만 원보다 약 5.8% 올랐다. 평균 연봉 역대 최고액으로 기록됐던 2022시즌 1억 5259만원보다 약 1.5% 올라 역대 KBO 리그 평균 연봉 최다 금액을 경신했다.

평균 연봉이 상승한 데 가장 크게 일조한 건 지난해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한 LG였다. LG는 신인과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팀 평균 연봉 1억 9009만 원을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1위를 차지했다. 총액은 87억 4400만 원으로 롯데 자이언츠(89억 8400만 원), KT 위즈(88억 6000만 원), SSG 랜더스(88억 2900만 원), 한화 이글스(88억 2100만 원)에 이어 5위였다. 하지만 소속 선수 숫자 차이로 인해 평균 연봉은 가장 높았다. 또한 LG는 인상률 역시 약 30.1%(1억 4616만 원→1억 9009만 원)로 가장 많이 평균 연봉이 오른 팀이 됐다.

연봉 총액 2위에 오른 KT는 평균 연봉에서도 지난해보다 8.5% 오른 1억 7038만 원으로 2위에 올랐다. 지난해 1, 2위를 차지한 구단들이 나란히 평균 연봉에서도 1,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는 연봉 총액 57억 5500만 원, 평균 연봉 1억 2245만 원으로 두 부문 모두 10위에 자리했다. 두산 베어스는 평균 연봉이 2023 시즌 1억 6215만원에서 1억 3988만원으로 13.7% 감소하면서 감소폭이 가장 큰 구단이 됐다.

올 시즌 연봉킹은 투수와 타자에서 각각 한 명씩 나와 총 두 사람이었다. 먼저 12년 만에 친정팀 한화로 복귀한 류현진이 25억 원으로 투수 부문 1위에 올랐다. 류현진은 지난달 22일 11년 간의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끝내고 8년 총액 170억 원에 친정팀 한화로 돌아왔다.

그러면서 류현진은 이대호(은퇴)가 2019시즌 당시 롯데서 기록한 19년 차 최고 연봉 25억 원과 타이를 이뤘다. 23년 차인 최형우(KIA 타이거즈)도 이승엽 현 두산 감독이 삼성에서 뛰던 2017시즌 기록한 역대 해당 연차 최고액 10억 원을 받는다.

한화 이글스 투수 류현진이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홈팀 선발 투수로 나와 포수를 바라보며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한화 이글스 투수 류현진이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홈팀 선발 투수로 나와 포수를 바라보며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의외의 인물이 류현진이 올해 단독 연봉킹이 되는 걸 막아섰다. 지난해 극적인 홈런으로 LG의 우승에 기여한 포수 박동원이 그 주인공이다. KBO에 따르면 지난해 3억 원을 받았던 박동원은 올 시즌 25억 원으로 최고 연봉자로 등극하며, 올 시즌 최고 연봉 상승률인 733.3%를 기록했다. 이는 2022시즌 한유섬(36·SSG)의 1233.3% 인상률에 이은 KBO 리그 역대 2위 기록이다. 또한 박동원은 2020시즌 당시 키움 소속이던 박병호(38·KT)의 16년 차 최고 연봉인 20억도 훌쩍 넘어섰다.

이밖에 투수 부문에서는 고영표(KT), 박세웅(롯데)이 각각 20억 원, 13억 5000만 원으로 2, 3위에 올랐다. 타자 부문에서는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김재환(두산)이 각각 20억 원, 15억 원으로 2, 3위를 마크했다.

그런가하면 김혜성(키움)은 연봉 6억 5000만 원으로 리그 8년 차 역대 최고 연봉 기록을 경신했다. 2019년 나성범(KIA)이 NC에 있을 당시 받은 5억 5000만 원을 뛰어넘은 것이다.

또 KBO리그 원년이었던 1982년 선수단의 평균 연봉은 1215만 원이었다. 그로부터 42년 뒤인 올해는 1억 5495만 원으로 크게 오르면서 격세지감을 느끼게 했다.

추신수. /사진=뉴스1
추신수. /사진=뉴스1

한편 몇 가지 통계도 눈에 띈다. 2024시즌 KBO리그 최고령 선수는 41세 6개월 19일의 추신수(SSG)다. 추신수는 지난해 12월 KBO 최저 연봉 계약 및 연봉 전액 기부 의사를 밝히면서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부산고 졸업 후 2001년 아마추어 국제 계약을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ML)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지 24년 만이다. 메이저리그 16시즌 통산 1652경기 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 출루율 0.377 장타율 0.447 기록했다. 2014년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할 때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역사상 최고액인 7년 1억 3000만 달러의 FA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2021년 시즌 시작을 앞두고는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를 통해 한국 KBO리그 무대를 밟았다. 이후 3년 동안 361경기 타율 0.260, 49홈런 168타점을 올리면서 2022년 SSG의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과 한국시리즈 제패를 이끌었다.

최연소 선수는 소속선수 등록 마감일인 2월 1일 기준으로 만 18세 1개월 10일의 이상준(KIA)이다. 서울도곡초-대치중-경기고를 졸업한 이상준은 2024년 KBO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6번으로 KIA에 지명된 포수다.

삼성은 2024시즌 최장신, 최단신 선수를 모두 보유한 팀이 됐다. 삼성에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가 키 198㎝로 최장신 선수로 등록됐다. 그에 반해 163㎝의 김지찬, 김성윤은 나란히 최단신 선수로 등록돼 눈길을 끌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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