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지긋지긋한 3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MVP로 선정된 내야수 김영웅이 짜릿한 한 방을 터뜨리며 귀중한 승리를 선사했다.
삼성은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 3-2로 이겼다. 5선발 경쟁에 뛰어는 좌완 이승현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사이드암 최하늘이 무실점 쾌투를 뽐내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김영웅이 영양가 만점의 역전 3점포를 날렸다.
삼성은 중견수 김지찬-우익수 김성윤-좌익수 구자욱-지명타자 맥키넌-포수 강민호-1루수 오재일-2루수 김동진-유격수 김영웅-3루수 류지혁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좌완 이승현.
롯데는 중견수 윤동희-우익수 고승민-지명타자 유강남-좌익수 전준우-유격수 노진혁-1루수 나승엽-3루수 김민성-포수 강태율-2루수 오선진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우완 나균안이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14일 롯데 좌완 진해수의 투구에 오른손 새끼 손가락을 맞은 구자욱(삼성 외야수)은 정상 출장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깜짝 놀랐다. 아무 일 없어서 다행이다. 오늘 쉬어갈 타이밍인데 출장 의지가 확고하다.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겠다고 한다. 다행히 경기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14일 삼성 타선을 4이닝 무실점으로 봉쇄한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에 대해 “정말 마음먹고 던지는 것 같았다. 구속과 변화구 모두 괜찮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어제 볼 배합은 괜찮았다. 타자들이 생각할 여유를 주지 않고 바로 바로 템포 있게 던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던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할 게 없는 선수”라고 덧붙였다.
롯데가 먼저 웃었다. 1회 1사 후 고승민이 삼성 선발 이승현과 볼카운트 1B-2S에서 6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오른쪽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렸다. 비거리는 105m. 3회 선두 타자로 나선 윤동희가 이승현을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2-0.
4회까지 침묵을 지켰던 삼성은 5회 김영웅의 한 방으로 전세 역전에 성공했다. 김영웅은 0-2로 뒤진 5회 오재일의 우전 안타, 김동진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3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던 김영웅은 롯데 선발 나균안을 상대로 우월 3점 아치를 때려냈다.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직구(141km)를 힘껏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 밖으로 날려버렸다. 비거리는 120m.
삼성 선발 이승현은 2이닝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두 번째 투수 최하늘은 3이닝 무실점(2볼넷 1탈삼진)으로 잘 던졌다.
롯데 선발 나균안은 4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5회 김영웅에게 한 방을 얻어 맞고 고개를 떨궜다. 4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3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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