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조형래 기자] 한화 류현진이 정규시즌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리허설을 성공리에 마쳤다. 한화는 타선을 대폭발시키며 류현진의 마지막 리허설이 부담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왔다.
한화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시범경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장단 17안타를 폭발시키며 14-2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화는 시범경기 4연승을 달리며 5승2패1무를 마크했다. 롯데는 시범경기 3연패로 3승4패가 됐다.
한화는 류현진이 정규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마지막 리허설을 가졌다. 정은원(좌익수) 페라자(지명타자) 안치홍(2루수) 채은성(1루수) 임종찬(우익수) 김강민(중견수) 하주석(3루수) 이재원(포수) 이도윤(유격수)이 선발 출장했다.
롯데도 개막전 선발 투수인 애런 윌커슨이 선발 등판해 마지막 점검을 치렀다. 정훈(1루수) 노진혁(지명타자) 레이예스(우익수) 전준우(좌익수) 유강남(포수) 김민성(3루수) 박승욱(2루수) 이주찬(유격수) 장두성(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경기 전 최원호 감독은 류현진의 현재 빌드업 과정에 대해 만족하면서 마운드 위에서는 더 이상 확인할 게 없다고 말했다. 개막전 선발로 못박은 이상더 이상 걱정하지 않는다. 그는 “오늘 더 이상 확인할 것은 없다. 난타당한다고 안 쓸 것도 아니지 않나. 오늘 경기 결과에 큰 의미는 없을 것 같다”라면서 “아무래도 투구수가 이전보다는 늘어나니까 회복 상태를 지켜보고 괜찮은지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 지금까지 등판 뒤에 피로감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타선이 2점을 먼저 뽑아내면서 2-0의 리드를 안고 1회말 사직구장 마운드에 올라왔다. 시작은 좋지 않았지만 류현진다운 위기 관리 능력으로 1회를 넘겼다. 선두타자 정훈에게 2구 째 139km 패스트볼을 던지다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노진혁을 상대로 1볼 2스트라이크에서 112km 높은 코스의 커브로 루킹 삼진을 뽑아냈다. 노진혁의 몸을 굳어버리게 했다. 이후 빅터 레이예스를 상대했다. 류현진은 레이예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시절 2타수 2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류현진은 1볼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지만 레이예스에게 몸쪽 142km 패스트볼을 던지다 좌전 안타를 맞았다.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전준우를 상대로 2구 만에 127km 체인지업으로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2사 1,2루에서는 1볼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뒤 역시 125km 체인지업으로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위기를 극복하고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1회 20개의 공을 뿌렸다.
2회부터는 확실하게 안정을 되찾았다. 선두타자 김민성을 2구 만에 중견수 뜬공 처리했고 박승욱을 상대로는 2볼 2스트라이크에서 142km 하이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뽑아냈다. 그리고 이주찬을 상대로는 처음으로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 세우면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3회에도 선두타자 장두성을 2루수 땅볼로 유도했고 정훈은 3구 삼진으로 솎아냈다. 그러나 2사 후 연속 3안타를 맞았다. 2사 후 노진혁에게 투수 강습 안타를 허용했다. 지난 12일 KIA전에서 두 차례나 타구에 맞았던 류현진은 이날 역시 공을 피하지 못했다. 이후 레이예스에게 다시 한 번 우전 안타를 맞으면서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전준우를 상대로는 2볼로 몰렸지만 3구째 142km 높은 코스의 패스트볼로 우익수 방면 뜬공으로 유도했다. 그런데 우익수 임종찬이 낙구 지점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했다. 타구를 잃어버렸다. 결국 2루수 황영묵이 뒤따라갔지만 아무도 타구를 잡지 못했고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류현진으로서는 허망한 실점이었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류현진은 스스로 해결했다. 유강남을 상대로 초구 체인지업으로 카운트를 잡은 뒤 몸쪽으로 패스트볼 2개를 연달아 꽂으면서 3구 삼진을 만들어냈다.
4회에는 단 8개의 공으로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선두타자 김민성을 2구 만에 유격수 뜬공 처리했다. 1사 후 박승욱은 초구에 좌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주찬을 상대로는 2스트라이크를 선점하고 3구째 128km 체인지업으로 3루수 땅볼을 유도해냈다. 2사 2루가 됐고 장두성을 133km 커터로 유격수 뜬공 처리했다. 큰 힘을 들이지 않았다.
5회, 사실상 마지막 이닝에 나선 류현진이었다. 5회 핀포인트 제구력을 선보였다. 선두타자 정훈과는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지만 132km 커터로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그리고 노진혁에게는 141km 바깥쪽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을 뽑아냈다. 그리고 앞서 2안타를 허용했던 레이예스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이날 등판을 모두 마쳤다.
최종 기록은 5이닝 6피안타 무4사구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수는 76개를 기록했다. 스트라이크는 53개, 볼 23개를 기록했다.
이날 류현진은 최고 144km의 포심 패스트볼 40개, 체인지업 16개, 커브 12개, 커터 8개의 공을 구사했다. 지난 등판보다 구속은 덜 나왔지만 이를 뛰어넘는 제구력을 선보였다.
류현진의 등판에 맞춰서 한화 타선은 다시 한 번 대폭발했다. 롯데 외국인 에이스 애런 윌커슨을 두들겼다. 1회 선두타자 정은원이 우중간 2루타로 기회를 잡았고 페라자가 2루수 땅볼을 때리며 1사 3루 기회를 잡았다. 안치홍이 1루 선상을 빠져나가는 행운의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후 채은성과 임종찬의 연속 안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1회부터 2-0의 리드를 안았다.
2회에도 선두타자 이재원이 좌선상 2루타를 때려내며 기회를 잡았다. 이도윤이 삼진을 당했지만 정은원이 다시 한 번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이후 롯데 우익수 레이예스의 포구 실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3-0을 만들었다.
3회를 쉬어간 한화 타선은 4회, 4득점을 추가했다. 2사 후 집중타를 뽑아냈다. 4회 2사 후 이도윤이 좌전안타로 기회를 만들었고 정은원이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페라자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1,2루 기회에서는 황영묵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더 뽑아냈다. 김인환의 사구로 계속된 2사 만루에서는 임종찬의 2타점 적시타가 나오면서 4점을 뽑았다. 7-2가 됐다.
5회에는 확실하게 쐐기를 박았다. 대거 7득점에 성공했다. 5회 하주석의 중전안타와 이재원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이도윤이 투수 땅볼을 치며 1루 선행주자가 잡혔지만 계속된 1사 1,3루에서 최인호의 우전 적시타가 나왔다. 계속된 1사 1,3루에서 폭투로 1점을 더 뽑았고 페라자도 볼넷으로 출루했다. 그리고 황영묵의 우선상 적시 2루타, 김인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임종찬의 적시 2루타, 하주석과 이재원의 연속 적시타가 터졌다. 5회 7득점으로 점수는 14-2로 크게 벌어졌다. 승부는 사실상 마무리 됐다.
정은원이 3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고 전날 4안타를 친 임종찬도 5타수 3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하주석과 이재원도 멀티 히트. 교체로 등장한 황영묵은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깜짝 활약을 펼쳤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이날 “개막전 선발로 윌커슨이 들어간다”라고 밝혔다. 김태형 감독이 개막전 선발 투수를 대외적으로 공표한 것은 이날이 처음. 이날 등판하면 오는 23일까지 5일 휴식을 취하고 오는 23일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다.
하지만 윌커슨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지난 11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고 이날은 무려 7실점(6자책점)을 헌납했다. 4이닝 10피안타 2사구 4탈삼진 7실점(6자책점)
일단 윌커슨은 구속과 구위 모두 올라오지 않은 듯 했다. 윌커슨은 이날 최고 145km의 구속을 찍었다. 패스트볼 24개, 커터 20개, 커브 13개, 슬라이더 13개, 체인지업 2개를 던졌다.
한화 타자들의 타격감이 심상치 않았지만 윌커슨도 제구가 정교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한화 타자들의 먹잇감이 됐다. 개막전 선발 등판에 대한 물음표가 생겼다.
한편, 타선은 9안타를 때려냈지만 2득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산발 11안타였다. 레이예스만 멀티히트 경기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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