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8전 전승을 질주하며 시범경기 단독 1위를 일찌감치 확정했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한화 이글스를 2-0으로 눌렀다.
전날(17일) 문학 SSG전 승리로 시범경기 공동 1위를 확보한 두산은 이날 승리로 8전 전승을 질주, 남은 19일 한화전에 관계없이 시범경기 단독 1위를 확정했다.
두산의 시범경기 1위는 1983년(4승1패 승률 .800), 1990년(3승1패 승률 .750·공동 1위), 1994년(5승1패 승률 .833), 2000년(6승3패1무 승률 .667·드림리그 1위), 2014년(4승2패5무 승률 .667)에 이어 역대 6번째이자 10년 만이다.
이날 경기 전 이승엽 두산 감독은 시범경기 전승 행진에 대해 “우리가 이기려고 한 게임은 하나도 없었다”며 결과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지만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준비를 빨리 잘한 것 같다. 순리대로 경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미리 짜놓은 순번대로 주전은 2~3타석 치고 쉬는 등 플랜대로 하고 있는데 선수들이 잘 준비해왔다. (타자들에게) 4~5타석 이상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 적은 기회 속에서 선수들이 놓치지 않기 위해 준비를 잘한 듯하다”며 선수들의 준비 과정에 주목했다.
시범경기 4연승 중이던 한화도 이날 두산의 기세 앞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 3번타자 포수 양의지가 한화 선발투수 펠릭스 페냐 상대로 4회와 6회 연타석 솔로 홈런을 폭발했다. 4회에는 가운데 낮게 떨어지는 133km 체인지업을, 6회에는 몸쪽 낮게 잘 들어온 146km 직구를 받아쳐 두 타석 연속 좌측 담장을 넘겼다.
투수들의 호투도 인상적이었다. 원래 선발 예정이었던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이 등에 가벼운 뭉침 증세를 보여 등판이 취소됐지만 대체 선발로 나선 박신지가 3이닝 3피안타 1사구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최고 143km, 평균 141km 직구(15개), 슬라이더, 체인지업(이상 5개), 커브(4개)를 구사한 박신지는 시범경기 3경기(5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1.80으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대체 선발이자 롱릴리프로 개막 엔트리 한 자리를 정조준했다.
박신지에 이어 박정수(1이닝 2탈삼진 무실점), 박소준(2이닝 1탈삼진 무실점), 최종인(1이닝 1피안타 무실점), 최준호(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정철원(1이닝 무실점)으로 이어진 불펜도 6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리드를 지켰다. 마무리로 낙점된 정철원이 9회 마지막 이닝을 공 9개로 삼자범퇴했다.
경기 후 이승엽 감독은 “선발투수 박신지가 비시즌 동안 자신이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는지 잘 보여줬다. 뒤이어 등판한 5명의 불펜진도 자신의 몫을 완벽하게 해냈다”고 투수들을 칭찬한 뒤 “양의지도 개막이 다가오자 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며 자신의 사이클을 잘 올리는 모습이다”고 칭찬했다.
이어 이 감독은 “1경기 남은 내일(19일) 시범경기 역시 정규시즌을 위한 좋은 과정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두산은 19일 한화전 선발투수로 우완 김민규를 예고했다. 한화에선 우완 이태양이 선발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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