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韓 팬 앞에서도 헬멧 벗겨진 채 내달렸다, 1억 달러 FA 대박 위해 출국
입력 : 2024.03.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고척=김동윤 기자]
김하성이 22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하성이 22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뉴스1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ML)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를 맞아 경기장에 들어서고 있다.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ML)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를 맞아 경기장에 들어서고 있다.
돌아온 '고척의 왕'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4년 만에 만난 한국팬들 앞에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헬멧을 날리며 도루를 하는 모습을 이날도 보여주며 팬들에게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김하성은 21일 오후 7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ML)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개막전에 5번 타자 및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무안타 1타점 1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폭풍 같은 질주와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3안타 4타점 활약에 힘업어 15-11로 승리했다.

전날(20일) 개막전에서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침묵했던 김하성은 이날도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하지만 2024년 정규시즌 첫 타점, 첫 도루를 기록하며 샌디에이고의 시즌 첫 승에 기여했다. 특히 한국 야구팬들 앞에서 전매특허나 다름없는 '헬멧 벗겨진 채 전력질주'로 2루를 훔쳐 고척돔에 모인 홈팬들을 열광케 했다.

샌디에이고는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타일러 웨이드(3루수)-잭슨 메릴(중견수) 순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조 머스그로브.

이에 맞선 LA 다저스는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제이슨 헤이워드(우익수)-개빈 럭스(2루수)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야마모토다.

경기에 앞서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김하성을 5번에 배치한 이유로 그동안 보여준 모습을 근거로 삼았다. 지난해 김하성은 1번 타자로 주로 출전하며 152경기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출루율 0.351 장타율 0.398 OPS(출루율+장타율) 0.749를 기록했다. 개막 시리즈에 앞서 한국 팀과 겨룬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에서도 김하성은 2경기 모두 5번 타자로 출전해 맹타를 휘둘렀다. 17일 팀 코리아와 경기에선 4타수 1안타로 팀의 4안타 중 하나를 책임졌고, 18일 LG 트윈스전에서 4타수 2안타(2홈런) 4타점으로 팀의 2연승에 기여했다.

쉴트 감독은 이를 언급하며 "지난해 김하성은 좋은 성적을 거뒀다. 5번 타순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라운드(수비)뿐 아니라 도루도 할 수 있고 공도 띄울 수 있다. (5번에 필요한) 모든 걸 다 잘하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샌디에이고 김하성(오른쪽)이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ML)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1회초 무사 1, 3루에서 타구를 응시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김하성(오른쪽)이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ML)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1회초 무사 1, 3루에서 타구를 응시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김하성(왼쪽)이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ML)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1회초 무사 1, 3루에서 타구를 응시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김하성(왼쪽)이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ML)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1회초 무사 1, 3루에서 타구를 응시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김하성(아래서 오른쪽)이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ML)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1회초 무사 1, 3루에서 타구를 응시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김하성(아래서 오른쪽)이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ML)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1회초 무사 1, 3루에서 타구를 응시하고 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가 2-0으로 앞선 1회초 무사 1, 3루에서 첫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야마모토의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2구째 시속 96마일(약 154.5㎞) 포심 패스트볼을 지켜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몸쪽으로 깊게 파고드는 95마일(약 152.9㎞)의 직구를 피하고, 시속 89.6마일(약 144.2㎞) 하이 패스트볼도 잘 골라냈다. 5구째 낮게 떨어지는 시속 95마일 포심 패스트볼은 퍼 올려 외야 중앙 깊숙한 곳으로 보냈다. 희생플라이 1타점.

두 번째 득점권 찬스는 살리지 못햇다. 샌디에이고가 5-1로 앞선 2회초 2사 1, 2루에서는 바뀐 투수 마이클 그로브의 유인구를 잘 쳐냈다. 3구째 바깥쪽 아래로 꽉 찬 시속 87마일(약 140㎞) 슬라이더는 잘 걷어냈고 4구째 포심 패스트볼에도 속지 않았다. 5구째 시속 87.9마일(약 141.5㎞) 슬라이더는 타이밍이 아쉬웠다. 빗맞은 타구를 만들어 2루수 키를 넘겼으나, 다저스 우익수가 잘 따라나와 잡아냈다.

난타전이 펼쳐진 가운데 김하성에게 금방 세 번째 타석이 찾아왔다. 샌디에이고가 9-6으로 앞선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다저스의 세 번째 투수 카일 허트의 공을 잘 골라내 볼넷으로 출루했다. 하트의 제구가 흔들리는 가운데 김하성은 자신의 머리 높이로 날아오는 5구째 몸쪽 고속 싱커(시속 96.7마일)도 참아내면서 1루로 걸어나갔다.

김하성은 곧장 자신의 장기를 자랑했다. 지난해 김하성은 38도루로 2010년 클리블랜드 시절 추신수(42·SSG 랜더스)의 22도루를 넘어 한국인 메이저리거 한 시즌 최다 도루를 경신한 바 있다. 김하성은 캄푸사노의 타석 초구 때 2루로 빠르게 슬라이딩해 들어갔다. 또 한 번 모자가 벗겨지면서 스미스가 견제를 위해 바로 뿌렸으나, 송구 위치가 아쉬웠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진 못했다.

4번째 타석에서는 적극적으로 초구를 공략했으나, 실패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가 10-8로 앞선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서서 높게 들어오는 좌완 알렉스 베시아의 시속 92.7마일(약 149.2㎞)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했다. 하지만 이 공은 좌익수 테오스카의 글러브로 직행했다.

7회초 다섯 번째 타석에서도 스트라이크존 하단으로 향하는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좌완 라이언 야브로를 상대한 김하성은 바깥쪽으로 크게 빠지는 초구 체인지업(시속 86.2마일)을 골라냈다. 정중앙으로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과 몸쪽 높은 공으로 향하는 슬라이더를 연거푸 쳐낸 김하성은 4구째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건드렸다. 이 타구는 포수 뒤쪽으로 향했고 스미스는 마스크를 벗고 공을 잡아냈다.

서울시리즈를 1승 1패로 마친 김하성은 22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샌디에이고 선수단과 함께 떠났다. 이제 김하성은 FA를 앞두고 가장 중요한 2024시즌을 시작한다. 지난겨울 디 애슬레틱에서 샌디에이고를 담당하고 있는 데니스 린 기자는 "김하성과 재계약을 맺으려면 9자리 숫자(1억 달러)가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 바 있다.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ML)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에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친 후 공을 응시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ML)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에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친 후 공을 응시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김하성(오른쪽)이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ML)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4회초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김하성(오른쪽)이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ML)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4회초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김하성(왼쪽)이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ML)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4회초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김하성(왼쪽)이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ML)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4회초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고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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