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 수놓은 역사적 '홈런 두 방', 韓 첫 MLB 게임 홈런-4개 나라서 대포 작렬
입력 : 2024.03.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vs LA 다저스 2차전 경기, 5회말 1사 주자 1루 상황 LA 다저스 무키 베츠가 좌월 투런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뉴스1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vs LA 다저스 2차전 경기, 5회말 1사 주자 1루 상황 LA 다저스 무키 베츠가 좌월 투런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뉴스1
2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공식 개막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2차전 경기, 9회초 무사 1,3루 상황 샌디에이고 매니 마차도가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뉴스1
2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공식 개막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2차전 경기, 9회초 무사 1,3루 상황 샌디에이고 매니 마차도가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뉴스1
메이저리그(MLB) 서울 시리즈가 뜨거운 열기 속에 마감됐다. '핵전쟁급 타격전' 속 터졌던 2개의 홈런은 모두 역사에 남게 됐다.

지난 20일과 21일 오후 7시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2024 메이저리그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는 양 팀이 1승씩을 주고 받으며 마무리됐다.

서울 시리즈는 미국 50개 주와 캐나다 이외 지역에서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9번째로 열리는 오프닝 시리즈였다. 앞서 1999년 멕시코 몬테레이, 2000년 일본 도쿄, 2001년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 이어 2004년, 2008년, 2012년 일본 도쿄, 2014년 호주 시드니, 2019년 일본 도쿄에서 개막 시리즈(미국·캐나다 이외 지역)가 차례로 열렸다.

역사적인 첫 게임에서는 다저스가 5-2로 승리했다. 선발 타일러 글래스노우(31)가 5이닝 2피안타 4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이적 후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무키 베츠(32)와 오타니 쇼헤이(30)가 테이블세터로 나와 각각 멀티히트와 1타점을 기록하며 공격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다. 반면 김하성(샌디에이고)은 무안타로 침묵했다.

2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공식 개막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2차전 경기. 1회초 무사 주자 1루 상황에서 다저스 선발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파드리스 타티스 주니어에게 데드볼을 내준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스1
2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공식 개막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2차전 경기. 1회초 무사 주자 1루 상황에서 다저스 선발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파드리스 타티스 주니어에게 데드볼을 내준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어 타격전으로 진행된 21일 경기에서는 샌디에이고가 15-11로 이겼다. 두 팀은 도합 33안타(샌디에이고 17안타, 다저스 16안타)를 터트리며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1회부터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상대로 5점을 낸 샌디에이고가 한때 9-2로 앞서나가면서(3회 초 기준) 일찌감치 승부의 추가 기우는 듯했다. 그러나 3회 말 베츠의 2타점 2루타 등을 묶어 다저스가 4득점을 기록하며 접전 양상으로 향했다. 12-11로 쫓기던 샌디에이고는 9회 초 3점을 올리며 달아났다.

이번 시리즈에서 기대했던 김하성의 홈런은 나오지 않았다. 특히 개막전에서 대포를 쏘아올렸더라면 20년 만에 나오는 한국인 타자 빅리그 개막전 홈런이었기에 더욱 아쉬웠다. 앞서 최희섭 KIA 코치가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 소속이던 2004년 몬트리올 엑스포스(현 워싱턴 내셔널스)와 개막전에서 2회 말 홈런을 기록한 것이 유일한 기록이다.

대신 대망의 2024시즌 1호 홈런은 베츠의 차지로 돌아갔다. 그는 21일 경기에서 팀이 6-10으로 뒤지던 5회 말 1사 1루에서 타석에 등장, 샌디에이고 마이클 킹의 몸쪽 싱커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400피트(약 121.9m)의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맞자마자 홈런임을 직감한 베츠는 타구를 감상하며 천천히 1루 베이스로 향했다.

2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공식 개막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2차전 경기, 다저스 무키 베츠가 5회말 1사 1루에서 투런 홈런을 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스1
2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공식 개막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2차전 경기, 다저스 무키 베츠가 5회말 1사 1루에서 투런 홈런을 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 홈런은 한국에서 열린 최초의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나온 1호 홈런이 됐다. 이번 서울시리즈 1호 홈런의 주인공인 베츠는 현대자동차가 부상으로 수여하는 전기차 아이오닉을 받게 됐다.

베츠는 고척돔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출국했다. 첫날 멀티히트에 이어 21일에는 안타와 2루타, 홈런까지 터트렸다. 2회 1사 1루 기회에서 안타로 출루한 뒤 3회 2사 1, 2루 기회에서는 2타점 2루타를 만들어 추격에 나섰다. 베츠는 이날 5타수 4안타(1홈런) 6타점 1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667이 됐다.

뒤이어 나온 샌디에이고 매니 마차도(32)의 홈런 역시 주목할 만하다. 그는 한 점 차(12-11) 추격을 당하던 9회 초 무사 1, 3루 상황에서 등장, J.P. 파이어라이젠의 실투성 볼을 놓치지 않고 공략해 왼쪽 관중석에 꽂히는 비거리 395피트(약 120m)의 쐐기 스리런포를 폭발시켰다. 이 홈런은 샌디에이고의 시즌 1호 홈런이었다.

2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공식 개막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2차전 경기, 9회초 무사 주자 1,3루 상황 샌디에이고 매니 마차도가 스리런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뉴스1
2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공식 개막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2차전 경기, 9회초 무사 주자 1,3루 상황 샌디에이고 매니 마차도가 스리런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뉴스1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이 홈런으로 마차도는 4개 국가에서 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21일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314개의 홈런포를 터트렸던 그는 미국에서 304개, 캐나다에서 7개(토론토 로저스 센터)를 기록했다. 이어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멕시코시티 시리즈(멕시코) 2연전에서도 2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한국에서도 하나를 추가하며 여기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마차도의 팀 동료인 잰더 보가츠가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그리고 영국(런던 시리즈)까지 4개국에서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서울 시리즈에도 출전한 그는 9타수 4안타(타율 0.444)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으나 장타를 뽑아내지 못하며 사상 초유의 5개국 홈런 기록에는 실패했다. 대신 그는 지난해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 미국-캐나다-호주-멕시코-영국)에 이어 역대 2번째로 5개국 출전 선수가 됐다.

2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공식 개막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2차전 경기, 3회초 1사 만루상황 샌디에이고 잰더 보가츠가 2타점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스1
2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공식 개막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2차전 경기, 3회초 1사 만루상황 샌디에이고 잰더 보가츠가 2타점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스1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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