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소공동, 이후광 기자]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KT 위즈와 LG 트윈스가 2024시즌 신흥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강철 감독이 LG 트윈스에 먼저 선전포고를 하며 우승트로피를 향한 뜨거운 경쟁을 예고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22일 롯데호텔 서울 소공동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미디어데이에서 ‘올 시즌 이 팀만은 승률에서 이기고 싶다’라는 독특한 질문을 받았다.
마이크를 잡은 이 감독은 “그러면 그 팀이 우리를 적으로 생각하고 다가올 텐데…”라고 난색을 표했지만 곧바로 태세를 바꿔 “어차피 그럴 바에는 LG에 승률로 이기고 싶다. 작년에 졌기 때문에 정규시즌에서 우위를 가져가야 목표로 하는 마지막 자리로 갈 수 있다. 올해는 LG 상대로 정규시즌에서 승률로 이겨보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에 LG 염경엽 감독은 “우리를 꼽을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응수하며 “이강철 감독님이 전체적인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운영을 하시기 때문에 우리 올해 최대 라이벌은 KT다. 우리도 뒤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기선을 제압해보도록 하겠다”라고 명승부를 예고했다.
이강철 감독과 염경엽 감독은 광주일고 동문으로, 이강철 감독이 2년 선배다. 두 사령탑은 과거 넥센 히어로즈에서 감독과 수석코치로 뜻을 모았는데 당시 넥센 지휘봉을 잡은 후배 염 감독이 선배 이 감독을 수석코치로 영입하며 2013시즌부터 2016시즌까지 4년 동안 히어로즈를 함께 이끌었다.
이 감독은 이후 두산 2군 투수코치, 2군 감독, 1군 수석코치를 거쳐 2019년 KT 사령탑으로 부임했고, 염 감독은 2017~2018년 SK 단장, 2019~2020년 SK 감독을 역임한 뒤 2023년 LG 감독이 됐다.
이 감독의 KT와 염 감독의 LG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만나 명승부를 펼쳤다. 정규시즌 2위 KT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1위팀 LG를 상대로 1차전을 잡는 이변을 연출했지만 2차전부터 감을 잡은 LG가 내리 4연승을 거두며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KT와 LG는 올해 역시 KIA까지 더해 대권을 노릴 수 있는 3강으로 평가받는다. 자연스럽게 지난해에 이어 두 팀의 16차례 맞대결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이 감독은 “다 아시다시피 작년에는 우리 엠블럼에 맞게끔 마법의 여정을 보냈다. 올해는 위닝 KT인데 작년과 달리 항상 이기는 야구로 팬들에게 다가가서 유연하고 여유로운 시즌을 치르고 싶다. 그렇게 준비했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염 감독은 “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오지환을 비롯해 임찬규, 김현수 등 모든 고참들이 솔선수범해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줬다. 시즌 준비가 그 어느 때보다 잘 됐다”라며 “작년 너무 좋은 것을 경험했기 때문에 그 기쁨을 올 시즌에도 꼭 누릴 수 있도록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야구가 물론 쉽지 않겠지만 2연패 목표로 올 시즌 열심히 달려보겠다”라고 밝혔다.
두 팀의 첫 맞대결은 내달 5일 LG 홈구장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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