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소공동,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4번타자 노시환(24)은 ‘외국인 타자 보는 눈’이 남다르다. 2019년 프로 입단 후 여러 외국인 타자들과 함께한 노시환은 잘할 것 같은 선수와 그렇지 않을 것 같은 선수들을 빠르게 캐치하는 ‘눈썰미’를 팀 내에서 인정받았다.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한화가 새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26)를 영입한뒤 그의 영상을 본 노시환은 일찌감치 그의 성공을 예견했다. 지난겨울 노시환은 “페라자가 잘할 것 같다. 배트 스피드가 굉장히 빠르다. 스윙이 짧게 나오면서 맞는 순간까지 속도가 엄청나다. 공을 맞힐 때 임팩트도 강하게 준다. 공 보는 자세도 괜찮아 보인다”고 칭찬했다.
단지 영상으로만 본 페라자였지만 노시환은 아주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직접 만난 페라자를 보면서 확신을 가졌고, 시범경기 때 가능성을 확인했다.
페라자는 시범경기 10경기에서 타율 2할8푼(25타수 7안타) 2홈런 7타점 4볼넷 2삼진 출루율 .379 장타율 .520 OPS .899를 기록했다. 시범경기이고, 표본이 얼마 되진 않지만 노시환이 말한 대로 번개 같은 배트 스피드로 강한 타구 속도를 생산했다.
특히 지난 15일 대전 KT전에선 3회 고영표를 상대로 우중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KBO리그 최고의 토종 선발투수 중 한 명인 사이드암 고영표의 주무기 체인지업 공략했다. 바깥쪽 낮게 잘 떨어진 공이었지만 노림수를 갖고 들어간 페라자가 벼락 같은 풀스윙을 돌렸다. 비거리 130m, 우중월 스리런 홈런.
22일 롯데호텔 서울 소공동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미디어데이&팬페스트에서도 노시환에게 페라자와 관련한 질문이 나왔다. 미리 알아본 ‘눈썰미’에 대한 물음에 쑥스러운 미소를 지은 노시환은 “페라자는 치는 게 너무 안정적이다. 공 보는 선구안도 좋고, 내가 봤을 때 진짜 잘 칠 듯하다”고 정규시즌 활약도 기대했다.
이어 다른 팀 외국인 타자 중 눈에 띄는 선수를 꼽아 달라는 추가 질문에 노시환은 “롯데 빅터 레이예스(30)가 좋아 보이지만 페라자한테는 안 된다”고 답하며 웃음을 터뜨린 노시환은 “기대되는 선수”라고 레이예스를 주목할 선수로 콕 집었다.
베네수엘라 출신 스위치히터 외야수 레이예스는 2018~2022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메이저리그 5시즌 경력이 있다. 시범경기에서도 8경기 타율 3할5푼(20타수 7안타) 3볼넷 3삼진 출루율 .435 장타율 .450 OPS .885를 기록하면서 타격감을 조율했다. 지난 17일 사직 한화전에서 류현진 상대로 2안타를 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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