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창원=양정웅 기자]
개막전부터 치열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NC 다이노스가 창단 후 처음으로 개막전에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9회초 등판해 견제사로 이닝을 끝냈던 마무리 이용찬은 단 한 개의 공도 타석을 향해 던지지 않고 승리 투수가 됐다.
NC는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개막전에서 극적인 끝내기를 앞세워 4-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NC는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8-0)에 이어 개막전 2연승을 달렸다. 통산 개막전 전적은 12전 7승 5패다. 또한 개막전 끝내기는 창단 후 처음이다. 반면 시범경기 3연승이 종료된 두산은 2007년 삼성과 게임 이후 17년 만에 개막전 끝내기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NC는 선발 카일 하트가 데뷔전에서 7이닝 5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으로 성공적인 출발을 보였고, 5번 타순으로 나선 박건우가 3안타를 터트리며 중간다리 역할을 수행했다. 반면 통산 3번째 개막전에 등판한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는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이번에도 선발승을 거두지 못했다.
NC는 박민우(2루수)-권희동(좌익수)-손아섭(지명타자)-맷 데이비슨(1루수)-박건우(우익수)-김성욱(중견수)-서호철(3루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으로 타순을 꾸렸다. 강인권 NC 감독은 라인업에 대해 "작년에는 앞쪽에 제일 출루율이 좋은 선수를 배치해 초반에 점수를 얻고자 하는 게 목적이었다. 올해는 데이비슨 선수가 파괴력은 있지만 헛스윙 비율이 높아서 박건우를 뒤에 배치하면 데이비슨에게 공격적으로 승부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맞서는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헨리 라모스(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박준영(유격수)-김대한(좌익수)의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좌투수 카일 하트를 맞이해 좌익수에 우타자 김대한이 선발 출격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지난해 좋지 않았던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변화를 줘서 반전을 꾀하려고 했는데, 지금까지는 제대로 잘 오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경기는 중반까지 투수전으로 흘러갔다. 두산 선발 알칸타라와 NC 선발 하트는 무너지는 모습 없이 호투를 펼쳤다. 선취점은 두산의 몫이었다. 2회 초 양석환이 배트 끝에 걸리는 안타로 살아나갔고, 2사 후 런 앤드 히트 작전이 성공하며 1, 3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8번 박준영이 하트의 실투성 슬라이더를 공략, 좌중간 펜스를 직격하는 2타점 3루타를 터트렸다. 2022시즌까지 NC에서 뛰었던 그가 친정을 상대로 비수를 꽂은 것이다.
하지만 두산은 이후 하트에게 이렇다 할 기회를 얻어내지 못했다. 3회부터 5회까지는 3연속 삼자범퇴 이닝으로 물러났고, 6회 2사 후 양의지의 안타도 잔루가 됐다. 7회 초에는 1사 후 강승호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지만, 허경민과 박준영이 연달아 범타로 아웃되면서 점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NC는 더 침묵했다. 두산 선발 알칸타라에게 경기 시작 후 4회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출루하지 못했다. 5회 말 1사 후 박건우가 중견수 앞 안타로 출루하며 퍼펙트 행진은 끊어졌지만,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침묵하던 NC의 방망이는 경기 중반부터 조금씩 불붙기 시작했다. 6회 말 NC는 김형준과 김주원이 삼진과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1번 박민우가 우익선상을 타고 가는 3루타를 터트리며 처음으로 3루 베이스를 밟았다. 하지만 권희동이 2루수 뜬공으로 아웃되면서 득점엔 실패했다.
두산은 7회 말 수비를 앞두고 올해 1라운더 신인 김택연을 등판시켰다. 신인으로 개막 엔트리에 합류한 그는 시범경기 3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고, 대표팀 소속으로 LA 다저스와 경기에서도 뛰어난 구위로 주목받은 선수였다. 이 감독은 경기 전 "오늘(23일)은 편한 상황에서 나올 것이다"고 예고했지만, 선발 알칸타라가 투구 도중 오른쪽 허벅지 앞쪽 근육통을 느끼면서 66구만에 내려가는 바람에 일찍 올라오게 됐다.
그러나 데뷔전의 압박감이 있었을까. 김택연은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왼쪽 담장을 때리는 2루타를 맞으며 위기를 만들었다. 이어 데이비슨에게도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을 내줬고, 박건우에게 좌익수 앞 빗맞은 안타로 순식간에 무사 만루 상황이 됐다. 6번 김성욱이 친 유격수 방향 깊은 땅볼을 박준영이 잘 잡아 1루 주자를 아웃시켰지만, 그 사이 NC는 한 점을 얻었다.
김택연은 다음 타자 서호철에게 허를 찌르는 느린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지만, 김형준을 몸에 맞는 볼로 내주며 다시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김주원에게도 볼넷을 허용하면서 밀어내기 실점을 했다. 스코어가 2-2가 되면서 알칸타라의 개막전 첫 선발승도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그래도 두산 벤치는 끝까지 신뢰를 보냈고, 김택연은 까다로운 타자 박민우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면서 7회를 마칠 수 있었다.
이어진 8회 초, 두산은 바뀐 투수 임정호를 상대로 첫 타자 김대한이 안타로 살아나갔고, 정수빈의 희생번트로 득점권 찬스를 맞이했다. 라모스의 내야 땅볼로 주자가 3루로 바뀐 상황에서 NC는 다시 투수를 셋업맨 류진욱으로 바꿨다. 하지만 2년 전까지 NC 소속이던 양의지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트리며 김대한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렇게 되면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김택연이 승리투수가 되는 듯했다.
NC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8회 말 공격에서 김명신을 상대로 이닝 선두타자 권희동이 높은 속구를 공략,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짜리 동점 솔로포를 터트렸다. 올 시즌 NC와 창원NC파크 1호 홈런이었다. NC는 손아섭이 1루수 실책으로 나간 후 대주자 박영빈이 2루 도루에 성공했고, 박건우가 좌전안타로 나가며 1, 3루가 됐다. 하지만 박치국이 김성욱과 서호철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두산은 끝내 동점만은 내주지 않았다.
9회 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 NC는 1사 후 두산 클로저 정철원에게 김주원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이어 2아웃 이후 김주원이 2루 도루를 시도했으나 아웃 판정을 받았는데, 긴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로 바뀌었다. 흔들린 정철원은 권희동을 볼넷, 대타 천재환을 사구로 출루시켰다. 이어 데이비슨이 좌익수 앞 안타를 터트리면서 개막전의 승리는 NC의 차지가 됐다.
자연스레 9회초 마지막에 올라왔던 NC 마무리 이용찬은 승리 투수가 됐다. 이용찬은 9회초 2사 1루 박준영 타석에서 올라와 대주자 이유찬을 1루에서 견제로 잡아내 이닝을 끝냈다. 타자에게 단 하나의 공도 던지지 않고 승리 투수가 된 것은 이용찬이 처음이다.
한편 이날 창원NC파크는 1만 7891석이 일찌감치 매진돼 야구 열기를 실감케 했다. NC 구단에 따르면 17일 오전 11시 일반 예매 오픈 후 45분 만인 11시 45분에 모든 표가 팔려나갔다고 한다. 정규시즌에서 창원NC파크가 매진된 것은 역대 5번째이자 지난해 10월 15일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 이후 처음이다. 개막전 매진 역시 2019년 3월 23일 구장 개장 경기(삼성전) 이후 정확히 5년 만이다.
이날 경기에서는 지난 2017년과 2018년 NC의 외국인 타자로 뛰었던 재비어 스크럭스가 가족들과 함께 시구 행사를 펼쳤다. 스크럭스는 NC에서 2년간 257경기 타율 0.277, 61홈런 208타점 166득점, 출루율 0.371 장타율 0.535를 기록했다. 올해부터 MLB 네트워크의 해설위원으로 활약한다. 취재진과 만난 스크럭스는 "마운드 위에서 생각보다 긴장됐다. 혼자가 아니라 가족들과 경험할 수 있어 구단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창원=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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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창원 NC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개막 경기가 열렸다. NC 다이노스 데이비슨이 9회말 2사 만루 끝내기 안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NC 이용찬이 23일 창원 두산전에서 9회 초 1루 주자 이유찬을 견제사로 잡아낸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가고 있다. |
NC는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개막전에서 극적인 끝내기를 앞세워 4-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NC는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8-0)에 이어 개막전 2연승을 달렸다. 통산 개막전 전적은 12전 7승 5패다. 또한 개막전 끝내기는 창단 후 처음이다. 반면 시범경기 3연승이 종료된 두산은 2007년 삼성과 게임 이후 17년 만에 개막전 끝내기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NC는 선발 카일 하트가 데뷔전에서 7이닝 5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으로 성공적인 출발을 보였고, 5번 타순으로 나선 박건우가 3안타를 터트리며 중간다리 역할을 수행했다. 반면 통산 3번째 개막전에 등판한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는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이번에도 선발승을 거두지 못했다.
NC는 박민우(2루수)-권희동(좌익수)-손아섭(지명타자)-맷 데이비슨(1루수)-박건우(우익수)-김성욱(중견수)-서호철(3루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으로 타순을 꾸렸다. 강인권 NC 감독은 라인업에 대해 "작년에는 앞쪽에 제일 출루율이 좋은 선수를 배치해 초반에 점수를 얻고자 하는 게 목적이었다. 올해는 데이비슨 선수가 파괴력은 있지만 헛스윙 비율이 높아서 박건우를 뒤에 배치하면 데이비슨에게 공격적으로 승부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맞서는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헨리 라모스(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박준영(유격수)-김대한(좌익수)의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좌투수 카일 하트를 맞이해 좌익수에 우타자 김대한이 선발 출격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지난해 좋지 않았던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변화를 줘서 반전을 꾀하려고 했는데, 지금까지는 제대로 잘 오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23일 창원 NC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개막 경기가 열렸다. 두산 베어스 박준영이 2회초 2사 1,3루 2타점 좌중간 가르는 3루타를 치고 진루하고 있다. |
하지만 두산은 이후 하트에게 이렇다 할 기회를 얻어내지 못했다. 3회부터 5회까지는 3연속 삼자범퇴 이닝으로 물러났고, 6회 2사 후 양의지의 안타도 잔루가 됐다. 7회 초에는 1사 후 강승호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지만, 허경민과 박준영이 연달아 범타로 아웃되면서 점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NC는 더 침묵했다. 두산 선발 알칸타라에게 경기 시작 후 4회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출루하지 못했다. 5회 말 1사 후 박건우가 중견수 앞 안타로 출루하며 퍼펙트 행진은 끊어졌지만,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23일 창원 NC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개막 경기가 열렸다. 두산 베어스 선발투수 알칸타라가 역투하고 있다. |
두산은 7회 말 수비를 앞두고 올해 1라운더 신인 김택연을 등판시켰다. 신인으로 개막 엔트리에 합류한 그는 시범경기 3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고, 대표팀 소속으로 LA 다저스와 경기에서도 뛰어난 구위로 주목받은 선수였다. 이 감독은 경기 전 "오늘(23일)은 편한 상황에서 나올 것이다"고 예고했지만, 선발 알칸타라가 투구 도중 오른쪽 허벅지 앞쪽 근육통을 느끼면서 66구만에 내려가는 바람에 일찍 올라오게 됐다.
그러나 데뷔전의 압박감이 있었을까. 김택연은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왼쪽 담장을 때리는 2루타를 맞으며 위기를 만들었다. 이어 데이비슨에게도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을 내줬고, 박건우에게 좌익수 앞 빗맞은 안타로 순식간에 무사 만루 상황이 됐다. 6번 김성욱이 친 유격수 방향 깊은 땅볼을 박준영이 잘 잡아 1루 주자를 아웃시켰지만, 그 사이 NC는 한 점을 얻었다.
23일 창원 NC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개막 경기가 열렸다. 두산 베어스 김택연이 7회말 2사 만루 NC 다이노스 김주원에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허용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
23일 창원 NC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개막 경기가 열렸다. NC 다이노스 데이비슨이 7회말 2사 만루 김주원의 밀어내기 볼넷때 득점을 올리고 있다. |
이어진 8회 초, 두산은 바뀐 투수 임정호를 상대로 첫 타자 김대한이 안타로 살아나갔고, 정수빈의 희생번트로 득점권 찬스를 맞이했다. 라모스의 내야 땅볼로 주자가 3루로 바뀐 상황에서 NC는 다시 투수를 셋업맨 류진욱으로 바꿨다. 하지만 2년 전까지 NC 소속이던 양의지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트리며 김대한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렇게 되면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김택연이 승리투수가 되는 듯했다.
23일 창원 NC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개막 경기가 열렸다. NC 다이노스 권희동이 8회말 무사 좌월 솔로 홈런을 치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9회 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 NC는 1사 후 두산 클로저 정철원에게 김주원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이어 2아웃 이후 김주원이 2루 도루를 시도했으나 아웃 판정을 받았는데, 긴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로 바뀌었다. 흔들린 정철원은 권희동을 볼넷, 대타 천재환을 사구로 출루시켰다. 이어 데이비슨이 좌익수 앞 안타를 터트리면서 개막전의 승리는 NC의 차지가 됐다.
자연스레 9회초 마지막에 올라왔던 NC 마무리 이용찬은 승리 투수가 됐다. 이용찬은 9회초 2사 1루 박준영 타석에서 올라와 대주자 이유찬을 1루에서 견제로 잡아내 이닝을 끝냈다. 타자에게 단 하나의 공도 던지지 않고 승리 투수가 된 것은 이용찬이 처음이다.
한편 이날 창원NC파크는 1만 7891석이 일찌감치 매진돼 야구 열기를 실감케 했다. NC 구단에 따르면 17일 오전 11시 일반 예매 오픈 후 45분 만인 11시 45분에 모든 표가 팔려나갔다고 한다. 정규시즌에서 창원NC파크가 매진된 것은 역대 5번째이자 지난해 10월 15일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 이후 처음이다. 개막전 매진 역시 2019년 3월 23일 구장 개장 경기(삼성전) 이후 정확히 5년 만이다.
이날 경기에서는 지난 2017년과 2018년 NC의 외국인 타자로 뛰었던 재비어 스크럭스가 가족들과 함께 시구 행사를 펼쳤다. 스크럭스는 NC에서 2년간 257경기 타율 0.277, 61홈런 208타점 166득점, 출루율 0.371 장타율 0.535를 기록했다. 올해부터 MLB 네트워크의 해설위원으로 활약한다. 취재진과 만난 스크럭스는 "마운드 위에서 생각보다 긴장됐다. 혼자가 아니라 가족들과 경험할 수 있어 구단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창원=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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