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수 90구까지'' 류현진 '12년만의 복귀전', 김강민-하주석 배치 '특급도우미'로 나선다
입력 : 2024.03.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잠실=안호근 기자]
23일 LG 트윈스와 2024시즌 KBO리그 개막전에 선발 등판하는 한화 이글스 투수 류현진.
23일 LG 트윈스와 2024시즌 KBO리그 개막전에 선발 등판하는 한화 이글스 투수 류현진.
운명의 날이 밝았다. 12년 만에 돌아온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드디어 KBO리그 마운드에 오른다. 상대는 KBO리그 시절 천적의 면모를 과시했던 LG 트윈스. 야수진이 얼마나 류현진을 도와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류현진은 23일 오후 2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막을 올리는 LG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90개 안쪽으로 던질 예정"이라며 "빌드업 과정을 거쳐 그 정도까지 던질 수 있게끔 했다. 본인도 그 정도는 괜찮다고 했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지난해 8월 메이저리그(MLB)에서 팔꿈치 수술 후 복귀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다만 부상 우려가 있어 100구는 물론이고 90구를 넘기는 일도 없었다. 그 덕에 부상 재발 없이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했고 국내로 돌아오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첫 경기부터 90구를 온전히 소화할 수 있을지엔 의문이 달린다.

최 감독은 "물론 무조건 개수대로만 가는 건 아니다. 상황에 따라서 조금 일찍 내려올 수도 있다. 좋으면 그 정도를 던지고 진짜 많아도 90개 정도에서 마지막 타자를 상대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LG 트윈스와 2024시즌 KBO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3일 LG 트윈스와 2024시즌 KBO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향후 투구수가 더 늘어날 수 있느냐는 질문엔 "일단 류현진 선수의 (투구 후) 회복 상태를 보고 그 다음에 논의를 한 뒤 말씀드리겠다"고 설명했다.

경제적 피칭을 하더라도 6회 이상을 넘기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KBO리그 시절 LG를 상대로 22승 8패 평균자책점(ERA) 2.36으로 극강의 면모를 보였으나 12년이 지났고 LG는 지난 시즌 팀 타율 1위의 화력을 바탕으로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야수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이날 한화는 정은원(좌익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안치홍(지명타자)-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문현빈(2루수)-김강민(중견수)-하주석(유격수)-최재훈(포수)로 라인업을 꾸렸다.

시범경기를 통해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구성이었으나 중견수에 김강민이 배치된 것은 의외다. 김강민은 스토브리그에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최 감독은 올 시즌 주전 중견수로 임종찬을 낙점했지만 디펜딩 챔피언과 맞대결에 류현진이 선발로 나서 초미의 관심이 쏠리는 경기에 경험이 풍부한 김강민을 택했다.

최 감독은 "개막전이라고 하는 큰 경기에서 중견수로 내보내기에는 젊은 선수들이라 수비 쪽에 무게가 더 있는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며 "상대 선발도 마침 왼손 투수다. 잠실구장이 크고 우리 좌우 코너 외야수 상황도 봤다. 모두 내야에서 옮겨간 선수들인데 페라자는 4,5년이 됐고 (정)은원이는 얼마 안 됐다. 개막전이라는 비중 있는 경기에는 수비에 안정적인 선수가 나와야 되지 않을까 공감대가 형성돼서 (김)강민이를 스타팅에 쓰기로 했다"고 선발 라인업 결정 배경을 밝혔다.

23일 LG 트윈스와 2024시즌 KBO리그 개막전에 선발 등판하는 한화 이글스 투수 류현진.
23일 LG 트윈스와 2024시즌 KBO리그 개막전에 선발 등판하는 한화 이글스 투수 류현진.
좌투수가 등판할 때 플래툰으로 활용하는 것은 어떨까. 최 감독은 미소 지었다. "정경배 코치에게 얘기를 들어보니 그렇게 쓰면 전반기 안에 퍼진다고 하더라"며 "컨디션이 잘 회복되고 좋을 때 한 번씩 쓰는 식으로 해야 한다. 작년에도 SSG에서 한 두 경기 연속 나간 적도 있는데 그렇게 되니까 이제 못 움직이겠다고 했다더라. 저도 물어봤는데 1년을 쓸거면 그렇게 계획하면 안 된다고 했다. 플래툰으로 쓰기보다는 백업으로 활용하다가 정말 중요할 때 한 번씩 아껴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주석도 선발 유격수로 나선다.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켜 징계를 받고 복귀했지만 여전히 여론은 좋지 않다. 지난 시즌에도 부진했지만 시범경기에서 타율 0.391로 맹타를 휘둘렀다. 수비에서 경험과 능력치도 이도윤보다 뛰어나다는 판단 하에 하주석을 류현진의 도우미로 낙점했다.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이다. 류현진 강판 이후의 일도 생각지 않을 수 없다. "멀티 이닝 이상 던질 수 있는 투수들을 4~5명 정도 준비를 했다"며 "한승혁이나 한승주, 김기중, 이태양 등은 멀티 이닝 이상 길게는 3이닝까지도 갈 수 있는 선수들이다. (선발진이 흔들려도) 충분히 메워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 라인업으로 올 시즌을 꾸려간다고 보면 될까. 최 감독은 "일단 주전으로 나갔으니까 주전 라인업이지만 경기를 하다 보면 매일 나갈 수도 있고 상황에 따라서 바뀔 수도 있다"며 "오늘 나간 선수가 144경기 다 나간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고 데이터나 컨디션이나 여러 가지 상황들을 고려해서 조금 바뀔 수는 있을 것이다. 큰 틀에선 그렇게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23일 LG 트윈스와 2024시즌 KBO리그 개막전에 선발 등판하는 한화 이글스 투수 류현진.
23일 LG 트윈스와 2024시즌 KBO리그 개막전에 선발 등판하는 한화 이글스 투수 류현진.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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