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길준영 기자] 롯데 자이언츠 애런 윌커슨(35)이 강력한 구위를 과시했지만 홈런 2방에 무너졌다.
윌커슨이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개막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6피안타(2피홈런) 1볼넷 1사구 8탈삼진 4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1회말 선두타자 최지훈에게 안타를 맞은 윌커슨은 폭투로 2루 진루를 허용했지만 추신수와 최정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다. 하지만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한유섬에게 투런홈런을 맞아 선취점을 허용했다.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1회를 끝냈다.
2회 선두타자 박성한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전의산에게 병살타를 유도한 윌커스는 이지영도 3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하지만 3회에는 1사에서 최지훈에게 2루타를 맞았고 추신수는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최정에게 투런홈런을 얻어맞았다. 한유섬은 삼진으로 처리했다.
윌커슨은 4회 박성한과 이지영에게 안타를 맞아 2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김성현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실점하지 않았다. 5회에도 1사에서 추신수를 몸에 맞는 공과 2루 도루로 득점권에 내보낸 윌커슨은 최정과 한유섬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벗어났다.
투구수 85구를 기록한 윌커슨은 롯데가 3-4로 지고 있는 6회 최준용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롯데는 3-5로 패했고 윌커슨이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 시즌 대체 외국인투수 13경기(79⅔이닝) 7승 2패 평균자책점 2.26으로 활약한 윌커슨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2경기(8이닝) 2패 평균자책점 9.00으로 크게 고전했다. 특히 지난 17일 한화전에서 4이닝 10피안타 1볼넷 1사구 4탈삼진 7실점(6자책)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김태형 감독은 윌커슨에게 믿음을 보냈다.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윌커슨이 그날의 구위라면 오늘도 힘들다. 지난 경기 같다면 그냥 딴데 보고 있어야 한다”라며 농담을 한 김태형 감독은 “외국인투수들은 시범경기에서 스스로 여러가지를 테스트하는게 있다. 오늘은 잘 던질거라고 믿어야 한다. 투구수는 80~90구 정도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윌커슨은 아쉽게 김태형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직구(33구), 커터(23구), 슬라이더(12구), 체인지업(10구), 커브(7구)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며 SSG 타선을 상대했지만 홈런 2방에 무너지고 말았다. 탈삼진 8개를 잡아낼 정도로 구위는 괜찮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7km까지 나왔고 커터도 최고 140km를 던졌지만 커브와 슬라이더가 각각 홈런 하나씩을 허용하고 말았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