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길준영 기자] SSG 랜더스 최정(37)이 데뷔 첫 개막전 홈런을 터뜨리며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의 최다홈런 기록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섰다.
최정은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전에 3번 3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 만점활약을 펼쳤다.
1회말 1사 2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롯데 선발투수 애런 윌커슨을 상대로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SSG와 롯데가 2-2로 팽팽하게 맞선 3회 2사 2루 두 번째 타석에서는 윌커슨의 초구 시속 131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7회에는 2사 2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SSG는 최정의 활약에 힘입어 5-3으로 승리했다. 이숭용 감독은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고 김광현이 승리투수, 문승원은 2023년 6월 8일 광주 KIA전 이후 289일 만에 세이브를 기록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개막전에서 홈런을 기록한 최정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첫 타석에서 공이 잘 안잡히더라. 확실히 시범경기 때와 달리 정규시즌에서는 스트라이크 존 같은 것에 적응을 잘 못할 것 같은 느낌이라 오늘은 좀 헤맬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두 번째 타석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준 덕분에 마음이 편해졌다. 첫 타석에서 높다고 생각한 공이 다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아서 오늘은 힘들겠다 싶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높은 코스의 공을 정타로 쳐야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스트라이크 존을 높게 보고 있는 상황에서 변화구가 약간 높게 스트라이크로 들어와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최정은 7회에도 중요한 적시타를 때려냈다. 2루수 맞고 굴절되는 짧은 안타였지만 최지훈이 홈까지 들어가면서 최정도 타점을 올렸다. 최정은 “적시타가 될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나는 그냥 안타를 친 것에 만족하려고 했는데 뭔가 계속 플레이가 이어지더라. (최)지훈이가 홈으로 들어가서 적시타를 하나 만들어줬다. 지훈이가 3번 나갈테니 3번 불러들여달라고 말했는데 약속을 잘 지켜줬다. 오늘 수훈선수는 사실 지훈이다”라며 최지훈의 활약에 웃었다.
KBO리그 통산 2165경기 타율 2할8푼7리(7428타수 2135안타) 459홈런 1457타점 1369득점 173도루 OPS .918을 기록한 최정은 이날 홈런 하나를 추가하면서 이승엽 감독이 현역시절 기록한 KBO리그 역대 최다홈런(467) 기록까지 홈런 단 8개만 남겨두게 됐다. 9개를 기록하면 이승엽 감독을 넘어 KBO리그 역대 최다홈런 신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홈런 기록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말한 최정은 “빨리 10개를 치고 끝내고 싶다고 생각했다. 언제나 목표는 10홈런으로 잡는데 올해는 대기록이 걸려있어서 크게 신경 쓰일까봐 걱정했다. 일단 오늘 하나를 쳐서 9개가 남았으니까 하다보면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최대한 빨리 이승엽 감독의 기록을 넘어서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