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난타전 끝 KT 위즈를 제압하고 시즌 첫 연승에 성공했다.
두산 베어스는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8-5로 승리했다.
두산은 시즌 첫 2연승을 달리며 시즌 2승 1패를 기록했다. 반면 KT는 시즌 첫 승이 또 좌절되며 개막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원정길에 나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헨리 라모스(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박준영(유격수)-김대한(좌익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주말 창원에서 슬라이딩 과정에서 좌측 중지를 다친 정수빈이 상태를 회복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부상 부위에 부기가 아직 남아 있는 상태이지만 선수의 뛰려는 의지가 강했다.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투혼에 박수를 보냈다.
이에 KT는 배정대(중견수)-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박병호(1루수)-강백호(지명타자)-황재균(3루수)-장성우(포수)-천성호(2루수)-김상수(유격수) 순으로 맞섰다.
선취점부터 두산 차지였다. 2회 선두 김재환이 KT 선발 웨스 벤자민 상대로 7구 승부 끝 볼넷을 얻어냈다. 후속 양석환과 강승호가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허경민이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선제 2루타를 날렸다.
KT가 2회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사 후 황재균이 두산 선발 곽빈 상대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낸 뒤 장성우가 곽빈의 초구에 좌전안타를 쳤다. 이어 천성호, 김상수가 연달아 적시타를 날리며 스코어를 뒤집었고, 배정대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격차를 벌렸다.
두산은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시작은 양의지의 대포였다. 4회 선두로 등장해 장외 솔로홈런으로 1점차 추격을 가했다. 1B-2S 불리한 카운트였지만 벤자민의 가운데 슬라이더(128km)를 잡아당겨 24일 창원 NC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이후 양석환이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낸 가운데 강승호가 홈런을 쏘아 올리며 4-3 역전을 이끌었다. 벤자민의 초구 볼을 지켜본 뒤 2구째 낮은 커터(136km)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20m.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역전홈런으로 장식한 순간이었다.
KT는 3회 2사 1, 2루, 4회 1사 1, 2루 찬스에서 연달아 후속타가 불발됐다. 박병호-강백호-황재균이 차례로 등장한 5회에는 3타자 연속 삼진을 당하며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KT 타선이 6회 다시 힘을 냈다. 선두 장성우, 천성호가 연속 안타에 이어 양의지의 포일로 무사 2, 3루에 위치했다. 김상수가 3루수 땅볼로 소득 없이 물러났지만 배정대가 1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김민혁이 1타점 내야땅볼로 경기를 뒤집었다.
승부처는 두산 타선이 폭발한 7회였다. 선두 강승호가 2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빗맞은 안타, 허경민이 좌측 깊숙한 곳으로 2루타를 치며 무사 2, 3루 밥상을 차렸다. 이어 박준영이 2루수와 유격수 사이 절묘한 곳으로 동점 적시타를 떨어트렸다. 2루수 천성호가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두산은 멈추지 않았다. 대타 김인태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가운데 정수빈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경기를 뒤집었고, 라모스가 1타점 우전 적시타로 리드를 벌렸다.
두산은 8회 선두 김재환의 좌전안타로 기세를 이어갔다. 이어 김재환의 대주자로 나선 조수행이 2루 도루와 양석환의 중견수 뜬공으로 3루에 도달했고, 후속 강승호가 KT 강건의 초구를 받아쳐 1타점 쐐기 적시타를 날렸다.
두산 선발 곽빈은 5이닝 6피안타 2볼넷 9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 요건을 갖췄지만 이영하의 난조로 첫 승이 불발됐다. 이어 이병헌, 최지강, 박치국, 정철원이 뒤를 지켰고, 이병헌이 시즌 첫 승, 정철원이 두 번째 세이브를 신고했다.
타선에서는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의 강승호가 가장 돋보였다. 양의지는 2경기 연속 홈런, 허경민은 멀티히트로 지원 사격했다.
KT 선발 벤자민은 5이닝 3피안타(2피홈런) 2볼넷 8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이어 김민수, 우규민, 이상동, 강건, 성재헌이 차례로 등판한 가운데 베테랑 우규민이 0이닝 3실점 난조로 패전투수가 됐다.
천성호의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활약은 이날도 패배에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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