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믿는 도끼에 발등을 제대로 찍혔다. 하지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악재 속 호재라고 여겼다.
오타니의 통역을 맡았던 미즈하라 잇페이는 최근 불법 도박에 손을 댔고 이 과정에서 오타니의 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금액은 무려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다저스 구단은 미즈하라를 해고했고 오타니는 법적 대응에 나섰다.
오타니가 2013년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에 입단했을 때 처음 만난 미즈하라는 2018년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단순 통역을 넘어 개인 비서에 매니저 역할까지 수행한 그림자 같은 존재였다. 훈련 보조부터 전력 분석까지 야구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곁에 늘 함께할 만큼 오타니가 믿고 의지했다.
미즈하라도 ESPN과 최초 인터뷰에서 오타니와 관계를 ‘형제’라고 표현하며 “아내보다 오타니와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미즈하라의 아내도 서울시리즈 개막전 때 오타니의 아내, 부모와 같이 관중석에 나란히 앉아서 응원했다. 가족들끼리도 무척 가까운 사이였으니 오타니가 느꼈을 인간적인 배신감은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미즈하라와의 SNS 계정 팔로우를 끊은 오타니는 지난 23일 자신의 SNS에 게재한 미즈하라와의 사진을 모두 지웠다. 지난해 8월 전 소속팀 LA 에인절스 시절 팀 동료 마이크 트라웃과 함께 촬영한 사진, 올해 1월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만찬에서 에이전트 네트 발레로와 같이 찍은 사진에 미즈하라가 있었는데 모두 삭제하는 등 손절에 나섰다.
오타니는 지난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LA 에인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문을 발표했다. 카메라 촬영이 금지됐고 취재진의 질의 응답 없이 진행됐다.
오타니가 2013년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에 입단했을 때 처음 만난 미즈하라는 2018년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단순 통역을 넘어 개인 비서에 매니저 역할까지 수행한 그림자 같은 존재였다. 훈련 보조부터 전력 분석까지 야구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곁에 늘 함께할 만큼 오타니가 믿고 의지했다.
오타니는 “신뢰했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매우 충격적이고 슬프다. 내가 스포츠 도박에 베팅을 하거나 의뢰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기에 이해해 줬으면 좋겠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하고 싶다"며 "내가 무언가에 베팅을 하거나 야구나 다른 스포츠 이벤트에 돈을 걸거나 부탁한 적도 없다. 송금을 의뢰한 적도 없다. 그가 그렇게 하고 있던 것도 며칠 전까지 몰랐다. 그가 돈을 훔치고 모두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27일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오타니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 통역 미즈하라가 해고된 뒤 며칠 동안 동료들과 관계가 더 돈독해졌다. 경기 중에 선수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는 등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오타니의 영어 실력이 수준급이라는 게 로버츠 감독의 설명. 그는 “미즈하라가 없어도 동료들과 잘 소통하고 있다. 오타니가 영어를 얼마나 잘하는지 알게 되면 다들 놀랄 거다. 우리는 모든 곳에서 그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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