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파죽지세가 시즌 초반 KBO리그를 휩쓸고 있다. 한화는 7승 1패로 단독 1위에 올라 있다. 차명석 LG 단장은 “4월에 한화를 안 만나 다행이다”고 안도했다.
시즌 초반 최대 이슈는 한화의 돌풍이다. 한화는 지난주 6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배를 몰랐다. SSG와 KT 상대로 2연속 스윕을 거두며 최근 7연승을 달리고 있다. 지금까지 한화에 유일하게 승리를 거둔 팀이 LG다.
LG는 개막 시리즈에서 한화를 만나 1승 1패를 기록했다. LG는 개막전에서 12년 만에 KBO리그로 복귀한 류현진에게 패전을 안겼다. 한화 선발 투수들 중에서 류현진만 아직 승리가 없다. LG는 개막 2번째 경기에서는 선발 투수 임찬규가 한화 외국인 타자 페라자에게 연타석 홈런을 허용하면서 역전패를 당했다.
지난해 우승팀 LG와 1승1패를 기록한 한화는 지난 주중 인천 SSG 3연전을 싹쓸이 했다. 한화가 인천 원정에서 3연전 스윕에 성공한 것은 2006년 이후 18년 만에 기록이었다. 한화는 지난 주말에는 홈 개막전을 치렀고 KT 상대로 또 3연전 싹쓸이에 성공했다. 지난해 정규 시즌 1~3위를 상대로 7승 1패. 순위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 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한화로 전격 복귀하면서, 한화는 5강 후보로 꼽혔지만, 시즌 초반 예상보다 더 큰 태풍을 일으키고 있다. 류현진이 에이스로 선발진을 이끌면서 페냐-산체스-문동주-김민우의 선발 로테이션이 단숨에 리그 상위권이 됐다.
KBO리그 2경기째 멀티 홈런을 터뜨린 페라자는 이후 투수들을 폭격하고 있다. 페라자는 8경기에서 타율 5할1푼7리(29타수 15안타) 4홈런 7타점 6볼넷 6삼진 OPS 1.617로 맹활약하고 있다. 페라자가 2번에서 가공할 타격을 보여주면서, 채은성-노시환-안치홍의 클린업 트리오의 무게감이 확 달라졌다.
한화는 팀 타율 2할9푼1리로 2위, 팀 OPS(.875)와 장타율(.498)이 리그 1위다. 문현빈, 임종찬 등 신예들도 덩달아 결정적인 찬스에서 터지고 있다.
‘한화 기세가 무섭다’는 말에 차명석 단장은 “진짜 당분간 만나면 안 돼”라고 말하며 “앞으로 4월 달에는 (한화와 맞붙는) 일정이 없다”고 다행이라고 했다. 이어 “한화를 잘 피했다. 1승1패 하고 잘 피했다”고 덧붙였다.
7연승을 달리는 한화는 4월 첫 주에 주중 롯데(홈), 주말 키움(원정)을 차례로 만난다. 이후 2주차 두산(원정)-KIA(홈), 3주차 NC(원정)-삼성(홈), 4월 마지막 주에는 KT(원정)-두산(홈)을 시즌 2번째로 만난다.
LG는 다른 8개 구단이 한화와 2번씩 상대하고 나서야 가장 마지막으로 한화와 재대결을 갖는다. 5월 21~23일 대전 한화전까지는 50일 이상이 남아 있다. 그 때쯤 한화가 순위표 어느 자리에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 가장 뜨거울 때 한화를 만나지 않는 것은 나쁘지 않다.
LG는 지난 주말 키움 원정에서 1승 2패 루징시리즈를 하면서 4승1무3패(승률 571)로 5위로 밀려났다. 이번 주 잠실구장에서 NC, KT와 홈 6연전을 갖는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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