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이정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삼체(3 Body Problem)'의 글로벌 인기, 극 중 내용에 대한 중국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관심을 모으며 이와 관련된 과거 독살사건이 새삼 화제다.
지난 2020년 BBC에 따르면 중국 게임사 창업주이자 1조 자산가 중국 린치(林奇) 회장(39)이 그해 12월 돌연 사망했다.
그는 중국 게임 업계에서 청년 성공 신화를 일군 인물로 '왕좌의 게임'으로 가장 잘 알려진 게임 개발업체 유주(游族)의 CEO였다. 당시 그의 순자산은 68억위안(약 1조150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그가 동료에게 독살당한 것으로 봤다. '삼체'를 둘러싼 갈등이 그 배경으로 추측됐는데 류츠신 작가의 공상과학 소설 '삼체'의 영화화 문제가 사망 사건의 배경이 됐을 가능성에 주목한 것.
린치 회장의 유주는 '삼체'를 2000억원을 들여 6부작 영화로 제작하려고 계획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내부 갈등을 겪으며 수년간 진행되지 않았고 2020년 텔레비전 판권이 넷플릭스에 넘어갔다.
용의자 쉬야오(徐堯)는 린치 회장과 대학 동창으로유주게임즈가 설립한 자회사 '삼체우주' 최고경영자로 근무 중이었다. 당시 중국 매체들은 해당 프로젝트가 지지부진하면서 린치 회장이 쉬야오의 급여를 삭감하는 등 근무 조건을 열악하게 만들었고, 이에 불만을 갖게 된 쉬야오가 약에 독을 섞어 린치 회장을 독살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제1중급 인민법원은 쉬야오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한편 '삼체'는 1960년대 중국의 한 천재 여성 물리학자 예원제가 외계 생명을 향해 보낸 운명적 메시지가 시공을 뛰어넘어 현재의 과학자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가운데, 절친인 다섯 명의 과학자들이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위협에 맞닥뜨리는 내용을 그렸다.
삼체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시절 휴가지에서 읽었고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도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세를 탔다. 작가 류츠신은 아시아인 최초로 SF문학상인 휴고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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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