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신 마이크 잡은 '해설자' 알리, ''내가 찰래!'' 첼시 'PK 논란' 에 ''어린 선수들은 득점 명단에 들고 싶어해''
입력 : 2024.04.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사진] 풋볼런던 홈페이지 캡처.

[OSEN=노진주 기자] 해설가로 변신한 '손흥민 절친' 델레 알리(28)가 '첼시의 페널티킥(PK) 논란'을 어떻게 이해했을까.

첼시는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에버튼과의 맞대결에서 6-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첼시는 리그 기준 8경기 무패(4승 4무)를 달리며 승점 47점으로 9위를 기록했다. 이제 한 경기 더 치른 6위 뉴캐슬 유나이티드, 7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승점 50)와 격차는 단 3점이다.

이런 기세라면 첼시가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티켓을 손에 넣는 것이 마냥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날 첼시의 콜 파머가 4골(PK 1골 포함)을 뽑아냈다. 

첼시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파머는 전반 13분과 18분, 29분에 한 골씩 터트리며 일찌감치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여기에 니콜라 잭슨이 전반 44분 추가골까지 넣었다. 첼시는 전반을 4-0으로 마쳤다.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첼시의 골 폭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후반 19분 파머가 PK로 4번째 골을 넣으며 리그 20골 고지를 밟았다. 그는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과 동률을 이루며 득점 공동 선두로 등극했다. 첼시는 후반 추가시간 알피 길크리스트의 데뷔골까지 묶어 6-0 대승을 거뒀다.

큰 차이로 이긴 첼시지만 시끄러운 이야기도 만들었다. 경기 중 누가 PK 키커로 나설지를 두고 첼시 선수들끼리 가벼운 몸싸움을 벌인 장면 때문이다.

후반 16분 노니 마두에케가 드리블 도중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지며 PK를 획득했다. 첼시의 PK 전담 키커는 파머다. 하지만 마두에케가 자기가 직접 차려는 듯 파머에게 공을 내주지 않고 실랑이를 벌였다.

결국 '주장' 코너 갤러거가 나섰다. 잭슨까지 달려와 공을 빼내려 했고, 가벼운 몸싸움으로 번졌다. 서로 가슴을 밀치는 장면이 나왔다.

마두에케는 거칠게 화를 내며 자리를 떴고, 어렵게 키커로 나선 파머는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은 분노했다. 그는 경기 후 "이런 행동을 받아들일 수 없다. 난 선수들에게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농담이 아니다. 이런 경기력 이후에 이런 행동이라니... 훌륭한 팀이 되려면 팀을 위한 방식으로 변화하고 생각해야 한다"라고 화를 냈다.

그러면서 포체티노 감독은 "PK 키커는 파머다. 팀 동료에게 공을 줄지 말지 결정해야 할 사람은 바로 그다. 우리는 오늘 어린아이처럼 행동했다"라며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를 지켜본 '해설자' 알리는 어린 선수들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이야기했다.


알리는 "정말 중요한 순간 결정적인 페널티 킥 상황이라면 선수들끼리 서로 차겠다고 싸우지 않는다. 그러나 팀이 4골 차로 앞서고 있을 때 득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싶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어린 선수들은 팀이 큰 리드를 잡은 상황 속에선 득점 욕심을 낼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알리는 "첼시는 놀라운 경기를 펼쳤지만, 모두 경기가 아니라 이 장면(몸싸움)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안타깝다"라며 관심이 경기력과 결과가 아닌 선수단 불화로 향하는 것을 걱정했다.

[사진] 알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편 알리는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잉글랜드 최고의 재능'으로 떠올랐다. 19세이던 이적 첫 시즌인 2015-2016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0골을 기록했고 그다음 시즌에는 18골을 몰아치며 새로운 천재의 등장을 알렸다.

알리는 손흥민과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DESK'라인을 구축해 토트넘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그런 알리를 보고 "웨인 루니의 뒤를 이을 차세대 슈퍼스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빠르게 기량이 저하됐다. 번뜩이는 센스는 사라졌고 움직임은 둔해졌다. 경쟁력을 잃은 그는 2021-2022시즌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에버튼으로 이적했다.

에버튼에서도 성공하지 못했다. 결국 지난 2022년 8월 베식타스 JK로 임대를 떠났다. 하지만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시즌을 일찍 마무리했다. 이후 에버튼으로 복귀했지만, 여전히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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