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척, 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2년 전 1차 지명으로 뽑은 대졸투수가 2년간의 부진을 딛고 마침내 날개를 펼치는 데 성공했다.
주승우(24·키움 히어로즈)는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 마무리투수로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감격의 데뷔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팀의 5연승이자 6-3 승리를 이끈 값진 구원이었다.
주승우는 6-3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로 나선 대타 김준태를 초구에 1루수 땅볼 처리했고, KT에서 타율이 가장 높은 천성호를 만나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 헛스윙 삼진을 기록했다. 이어 ‘MVP 출신’ 멜 로하스 주니어를 2구 만에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경기를 끝냈다. 데뷔 3년차에 감격의 첫 세이브를 올린 순간이었다.
주승우는 경기 후 “감독님께서 경기 전 오늘 마무리 상황이 오면 등판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 또 ‘겨울에 열심히 준비했으니 잘할 것이다. 너를 믿고 던져라’라고 말씀해주셔서 자신 있게 던졌다”라며 “9회도 7, 8회와 같다고 생각하고 던졌다. 특히 8회에 타자 선배 형들이 추가점을 내주셔서 더 편하게 할 수 있었다”라고 첫 세이브 소감을 전했다.
주승우는 서울고-성균관대를 나와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키움 1차 지명된 우완 유망주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데뷔 첫해 4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0.80, 이듬해 11경기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9.56의 시행착오를 거쳤다.
주승우는 데뷔 3년차를 맞아 한층 예리해진 포크볼을 앞세워 키움 필승조에 편성됐다. 이날 전까지 7경기 4홀드 평균자책점 0의 안정감을 뽐냈는데 이에 그치지 않고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감독의 믿음에 다시 한 번 보답했다.
주승우는 올 시즌 활약 비결에 대해 “지난 시즌까지는 팔 동작이 커서 던지는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내 힘을 100% 쓰지 못한 것 같다. 비시즌 동안 이승호 코치님과 함께 운동하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고, 팔 스윙도 간결하게 가져가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주승우는 끝으로 “앞으로 맡은 역할을 열심히 수행해 꼭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싶다. 가을야구 마운드에 서는 날까지 열심히 하겠다”라고 남은 시즌 각오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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