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170억' FA 트리오를 모두 2군으로 내려보내는 결단을 내렸다. 선수단을 향한 명장의 메시지를 선수들이 모를 리는 없다. 그러나 충격 요법도 통하지 않는다. 1선발을 내고도 속절없이 7연패 늪에 빠졌다. ‘4할 타자’마저 무기력하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2-7로 완패했다. 지난 15일 유강남을 비롯해 선수 3명을 2군으로 내리고, 이날 신정락, 최이준(이상 투수), 서동욱(포수)을 1군에 올리며 선수단 분위기를 쇄신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선발투수 윌커슨은 6이닝 3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선발투수로서 제 몫은 했다고 볼 수 있지만, 2회 한꺼번에 3점을 내준 것이 아쉬웠다. LG 선발투수도 1선발 엔스였다. 에이스 맞대결에서 선취점을 내주며, 선수들은 연패 탈출의 부담감에 짓눌렸다.
6회 정훈의 솔로 홈런으로 1-3으로 따라붙고 7회초 1사 1,2루에서 김민석과 윤동희가 상대 좌완 이우찬에게 연속 삼진을 당한 장면이 결정적인 승부처였다. 김민석은 2볼에서 직구 2개를 쳐다보며 2볼-2스트라이크가 됐고, 한가운데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하고 물러났다. 윤동희는 2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볼-파울, 5구째 한가운에 높은 코스의 포크볼을 물끄러미 지켜보며 루킹 삼진을 당했다.
찬스를 놓치자 위기였다. 7회말 최준용이 마운드에 올랐는데 2사 후 안타와 도루, 안타를 맞고 1점을 허용했다. 이후 추격조들이 추가 3실점하면서 승부가 결정됐다.
산발 6안타에 그친 롯데의 2득점은 솔로 홈런 2방으로 얻었다. 정훈과 전준우가 각각 기록했다. 4할 타율로 타격 1위였던 레이예스 마저 무기력했다. 1회 엔스의 바깥쪽 커브에 루킹 삼진을 당했고, 4회에도 똑같은 커브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6회 정훈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추격한 후에 레이예스는 빗맞은 2루수 직선타로 아웃됐다. 8회는 중견수 뜬공 아웃. 레이예스는 우익수 수비에서 7회 2사 2루 신민재의 우전 안타를 잡아 홈 송구를 서두르다, 한 번 더듬는 실수를 했다.
김태형 감독은 16일 경기에 앞서 “지금은 전체적으로 기존에 좀 해야 되는 선수들이 지금 다 안 좋다. 대체 선수들이 지금 생각보다는 잘하고 있다. 이렇게 그림을 갖고 가다가 어느 정도 세팅이 되면 분명히 조금 치고 나갈 수 있는 반등의 기회는 분명히 있으니까, 조금만 더… 그래도 이렇게 계속 지면 좀 힘들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잖아요”라고 말했다.
2군에 내려가 있는 투수 한현희는 컨디션이 좋아지면, 5선발 또는 선발 다음에 긴 이닝을 던지는 롱릴리프로 기용할 뜻을 보였다. 현재 선발 로테이션은 변화없이 그대로 간다.
내복사근 부상에서 회복한 한동희가 16일 퓨처스리그에 첫 출장을 했다. 김 감독은 “앞으로 좀 더 경기를 봐야 한다. 최소 4월말까지는, 아니면 일주일 정도는 봐야 되지 않을까. 2군에서 경기 뛰면서 타격감이 좋아야 올라온다. 2군에서도 너무 안 좋으면 생각을 해봐야 하기에 조금 텀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당장 2군에서 올라올 지원군도 마땅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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