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도 혼난 적 있었다...''감독님이요? 정말 화내고 크게 소리 지르기도 하죠''
입력 : 2024.04.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고성환 기자]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불 같은 모습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변함 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영국 '풋볼 런던'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은 사람들이 볼 수 없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숨은 모습을 공개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기자회견과 터치라인에서 침착한 사람이지만, 토트넘 주장은 그 반대쪽을 본 적 있다"라며 "손흥민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자주 보기 어려운 분노의 면이 있음을 인정했다"라고 보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해 여름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빅리그 경험이 없었기에 의심의 눈초리가 많았지만, 토트넘에 공격 축구를 성공적으로 이식 중이다. 개막 직전 해리 케인을 잃었던 점을 고려하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봐야 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리빌딩 중이다. 물론 여전히 가장 중요한 선수는 손흥민이지만, 브레넌 존슨과 미키 반 더 벤, 파페 사르, 페드로 포로, 굴리엘모 비카리오 등이 핵심으로 떠올랐다. 영입 선수 중 가장 나이 많은 선수가 1996년생 제임스 매디슨일 정도.

그 결과 토트넘은 우려와 달리 시즌 초반 리그 10경기 무패를 달리며 깜짝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금은 뉴캐슬전 0-4 대패로 분위기가 끊기긴 했지만, 여전히 4위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빅 엔지'라 불리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인자한 리더십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주제 무리뉴 감독이나 안토니오 콘테 감독 같은 전임자와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무리뉴 감독은 유명한 독설가이자 다혈질 감독이다. 콘테 감독 역시 토트넘 구단과 선수단을 공개 비난하고 팀을 떠났을 정도로 불 같은 성격을 자랑한다. 미소를 잃지 않는 포스테코글루 감독과는 아예 반대인 셈.

다만 그 역시 언제나 허허 웃기만 하는 감독은 아니었다. 손흥민은 'TNT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묻는 말에 "나는 그를 좋아한다. 사실 사랑한다"라며 "몇몇 사람들은 아마 라커룸 밖이나 클럽 밖에서 그를 보고 선수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때때로 정말 정말 정말 화가 나 있다. 기쁘지 않을 때는 큰 소리를 지른다"라고 밝혔다.

물론 단순한 화풀이가 아니라 선수들을 자극하는 동기부여였다. 손흥민은 "난 그게 좋다. 내가 해야 할 일을 깨닫게 해준다. 그는 매우 규율을 갖췄고, 모든 사람들에게 아주 중요한 걸 요구한다. 난 그와 10개월 정도 함께했지만, 축구에 관한 부분을 배워왔다. 인간으로서는 더 많이 배웠다. 아주 감명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주장의 품격도 보여줬다. 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질책은) 선수로서 내 최고의 모습을 이끌어 내는 데 도움이 된다. 난 항상 정직하고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다. 왜냐하면 나이가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난 20대 초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리더십을 본받고 있다. 그는 "거대한 클럽, PL 클럽의 주장일 때 유스 선수들과 나를 찾는 1군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나는 정말 좋은 예시가 되고 싶다. 감독님이 내게 많은 도움을 줬다. 난 그의 태도와 말투 그리고 팀을 이끄는 방식을 배웠다. 난 그가 어떻게 하는지 보고 최대한 따라 하려고 노력한다. 이게 매우 중요했다"라고 강조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표 공격 축구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다른 축구를 플레이하고 다른 축구를 보는 일은 정말 즐겁다. 나는 무리뉴, 콘테,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마우리시토 포체티노 감독 등 최고의 감독들과 함께했다. 모든 사람들은 다양한 스타일의 축구를 원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축구는 매일 더 흥미로워진다. 나는 그가 꿈꾸는 축구를 위해 더 발전하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은 "모든 사람들은 최대한 골에 가까운 상대편 진영에서 플레이하길 원한다. 그게 바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원하는 것이다. 팬분들이 정말 좋아한다. 우리에게도 환상적이다. 경기에 뛰기 기쁘다. 분명히 힘든 일이지만, 보상을 받는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손흥민과 토트넘이 이번 시즌이 끝난 뒤에도 웃을 수 있으려면 남은 6경기가 중요하다. 하루빨리 흔들린 분위기를 다잡고 4위 탈환을 노려야 한다. 마침 다음 상대는 '북런던 라이벌' 아스날이다. 토트넘은 오는 28일 아스날을 홈으로 불러들여 PL 35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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