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희수 기자] 국내 도입 20주년을 맞는 ‘파크골프’가 프로 스포츠로 거듭난다. 그 동안 생활스포츠 형태로 운영돼 오던 파크골프가 상금이 걸린 투어대회도 열고, 프로 선수도 배출한다.
이를 위해 이미 (사)한국프로파크골프협회가 출범했다. 회장은 명배우로 낯익은 이정길 씨다.
프로 스포츠에 걸맞도록 제도도 손본다. 18홀 72타 체제로 코스디자인을 바꾸고, 그린 사이즈, 홀컵 규격 등도 좀더 까다롭게 변경돼 경쟁심을 자극한다.
한국프로파크골프협회는 이렇게 손질된 파크 골프에 ‘K-파크골프’라는 새로운 이름을 부여했다. 국제화를 염두에 둔 것인데, 세계화에 성공하면 ‘K-파크골프’는 우리나라가 원조국이 된다.
한국프로파크골프협회는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K-파크골프’의 런칭과 한국프로파크골프협회의 출범을 알렸다.
이정길 회장은 인사말에서 “파크골프는 코로나 시기인 지난 5년 사이에 동호인이 5배나 증가해 현재 25만명이 파크골프를 즐기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예전엔 노인 전용 스포츠로 인식이 됐지만 최근에는 젊은층의 가세도 가파르게 이뤄지고 있다. 파크골프는 이제 프로 출범을 계기로 커다란 전환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크골프가 아직은 생소한 스포츠란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파크골프는 도심 공원에서의 접근성과 골프의 재미를 결합한 생활스포츠다.
전용 채 하나로 티샷(드라이버)부터 퍼트까지 사용하며, 한 홀 길이가 최장 150m로 일반 골프(500m 이상)보다 짧다. 잔디를 밟으며 야외에서 주변 풍광을 즐길 수 있고 부상 위험이 적으며, 카트없이 오로지 도보로 이동함에 따라 걷기운동 효과가 높다.
국내 도입은 벌써 20주년이 된다.
1983년 일본 북해도에서 공원 활성화방안 중 하나로 창안되었는데, 우리나라에는 2004년 한국프로파크골프협회의 전영창 수석부회장에 의해 도입됐고, 서울 여의도 한강파크골프장이 열리며 생활스포츠로서 파크골프의 첫 출발을 알렸다.
이랬던 파크골프가 최근에는 이용자수가 급증하고 있다.
파크골프가 발원한 일본의 파크골프 인구가 100만명 이상인데, 늦게 시작한 우리나라는 2024년 현재 25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빠른 성장의 비결은 3세대(어린이~할아버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형 스포츠’라는 점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나라의 파크골프는 일본과는 다른 길을 찾고자 했다.
일본은 노인복지로 접근한 생활형 스포츠에 머물러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프로화와 산업화를 선언했다. 가장 큰 자신감은 젊은 세대의 유입이다. 일반 골프를 즐기던 인구가 파크골프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여성 골프들의 종목 전환에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한다.
이정길 회장이 말한 ‘전환기’는 곧 프로화를 의미한다.
우리나라에 파크골프를 처음 도입한 (사)한국파크골프협회가 파크골프의 프로화와 산업화를 선언하며 (사)한국프로파크골프협회를 출범시켰다.
(사)한국프로파크골프협회는 프로화의 첫 작업으로 한국형 파크골프인 ‘K-파크골프’를 탄생시켰다.
K-파크골프는 프로형 코스디자인, 기준타수 변경, 그린의 크기 확대, 홀 컵의 직경 축소 같은 제도 정비와 함께 프로파크골프 선수 양성 사업을 추진한다.
그 동안의 파크골프는 일본에서 도입될 때부터 9홀 기준 4-4-1코스(파3홀 4개, 파4홀 4개, 파5홀 1개), 18홀 66타의 형태였다.
이랬던 코스디자인을 3-3-3코스(파3홀 3개, 파4홀 3개, 파5홀 3개)로 변경하고, 기준 타수도 일반 골프와 같은 18홀 72타 체제로 바꾼다. 일반 골프에서 전향하는 사람들이 헷갈림 없이 파크골프에 입문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보통 5m 정도인 파크골프 그린의 크기를 일반골프의 그린처럼 크기를 확대하고, 홀 컵의 직경도 축소(200mm -> 160mm)했다. 난이도를 높여 경쟁심과 성취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규격 변경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프로 파크골프 선수와 지도자를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클럽리그를 활성화한다. 지자체와 연계한 프로 파크골프 투어대회를 창설해 스포츠 관광상품으로도 개발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국내외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며 파크골프의 질적 성장과 고도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한국프로파크골프협회는 한국의 스포츠 저변 확대에 기여해 온 토종스포츠 용품기업 ㈜낫소(대표 주은형)를 메인 파트너로 삼아, 공인구를 비롯해 골프클럽 등 파크골프 용품 개발을 협의중이다.
이와 함께 스포츠마케팅 및 홍보, 스폰서십을 활성화하기 위해 스포츠컨설팅기업인 ㈜스포츠앤커뮤니케이션(대표 윤기철), ㈜스포츠플러스(대표 신영대)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스포츠산업화 및 전문화를 적극 도모하기로 했다.
K-파크골프 시스템을 국내에 이어 전세계로 확산시킬 계획도 세웠다. 파크골프 종주국인 일본을 비롯해 태국, 몽골, 중국, 캄보디아 등에 K-파크골프 모델을 소개하고 해외 진출을 협의중에 있다. 파크골프의 산업화와 한국형 파크골프 모델의 전세계 수출을 통해 대한민국 파크골프의 스포츠 한류를 이끌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협회는 첫 사업으로 파크골프 전문회사인 ㈜케이파크골프(대표 전영창)와 협력해 ‘대한민국 파크골프 20주년 기념 서울대회’를 스크린 파크골프와 필드파크골프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필드대회는 5월 16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파크골프장에서 개최 예정이다. 현재 예선전이 실내 스크린파크골프장인 창스파크골프구로센터에서 펼쳐지고 있다. /100c@osen.co.kr